[포커스] 금리에 '웃고' 손해율에 '울고'…보험사들, 4분기 실적 앞두고 엇갈린 희비
[포커스] 금리에 '웃고' 손해율에 '울고'…보험사들, 4분기 실적 앞두고 엇갈린 희비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2.01.21 15:13
  • 수정 2022.01.2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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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긍정적이지만…손보사들 계절적 요인 반영에 부정적 전망
지난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출처=연합뉴스]
지난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출처=연합뉴스]

작년 4분기 보험사들의 실적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계절적 요인으로 위험손해율과 사업비율이 오르면서인데 전문가들은 특히 손해보험사들에 대한 전망이 어두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금리가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일부 업권에서는 긍정적인 효과가 더욱 강하게 나타날 전망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보험업계에는 희비가 엇갈린 상태다. 전반적으로 위험손해율이 상승하고 사업비율마저 높아지면서 감익을 피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팽배하기 때문이다.

생보사들의 경우 신계약과 저축성 상품 감축에 따른 책임준비금전입액 감소로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지만 연말 계절적 요인이 반영되면서 손보업계는 대체로 부진한 성적이 점쳐진다.

지난해 3분기부터 시작된 금리인상은 보험사들에겐 희소식이다. 보험수입 부문에선 지속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준금리가 제로(0) 권역에서 벗어나며 변액보험과 자산운용에서의 실적 개선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 [출처=연합뉴스]
금리 인상. [출처=연합뉴스]

앞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작년 8월과 11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p씩 인상했고, 이달 들어 추가로 0.25%p를 인상했다. 7개월만에 기준금리가 0.75%p인상된 셈이다.

금리 인상은 보험사들에게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 효과를 동시에 가져온다. 보험사들은 보험료로 얻은 수입 일부는 사업비로 떼고 일부는 책임준비금으로 적립한 뒤 나머지는 투자를 통해 이익을 추구한다. 사업의 성격상 리스크가 적은 채권시장에 상당부분을 투자하는데,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대체투자 비중이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절반 가량은 채권이 차지한다.

채권비중이 높은 만큼 금리가 상승할 경우 투자수익 개선을 기대할 수 있고 이차 역마진 손실을 줄일 수도 있다. 반면 보유 중인 채권의 평가손실(채권가격 하락)로 인해 단기적으로 지급여력(RBC)비율이 하락하고 가용자본이 줄어들 수 있다. RBC비율은 가입자들이 일시에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회사의 지급여력을 나타내는 비율로, 보험업법은 100%를 규정하고 금융당국은 150%를 권고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상으로 보험사들은 실보다 득이 많은 편이다. 금리 인상에 따른 공시이율 인상으로 보험료 인하까지 기대할 수 있고, 보험영업실적 상승이라는 부수적 효과까지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생보업계는 일단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리 상승에 따라 변액보증준비금 환입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변액보증준비금은 변액보험 원금 및 사망보험금으로 지급할 재원으로, 금리와 주가 등에 따라 적립규모가 변동된다. 가령 저금리 시기 적립해둔 준비금을 상승기에 환입하는 식이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생보업황 자체가 좋은 편은 아니라 섣불리 좋다, 나쁘다를 말씀드리긴 그렇지만 작년 대비 평이한 수준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라며 “금리 영향을 많이 받는 상품이나 자산이 많은 생보사들은 좀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반면 손보사들은 계절적 요인이 반영된데다 4분기 들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다시 오르기 시작하면서 긍정적인 기대를 하기는 어렵다는 분위기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대개 4분기는 동절기 영향으로 사고가 많아 손실이 늘어나는 시즌”이라며 “12월 자동차 손해율은 대부분 손보사들이 90%를 넘었고 분기로 따져도 모두 80%를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손보업계에서 인식하는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8~80%수준이다. 이 수준보다 손해율이 높으면 보험료로 얻는 수입보다 나가는 돈이 더 많다는 의미다. 다만 투자부문에서는 손보사들 역시 금리상승의 영향 등에 힘입어 호실적이 가능할 전망이다.

전문가들 또한 생보사와 손보사에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유안타증권 정태준 연구원은 “4분기 보험업은 전반적으로 위험손해율과 사업비율 상승이 나타날 전망”이라며 “생보는 금리상승에 따른 변액보증준비금 환입으로 이를 상쇄하겠지만, 손보는 손해율 동반상승과 계절적 사업비율 악화로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이어 “투자영업이익은 금리상승과 자산증가에 따라 대체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하는 모습을 보일 전망”이라고도 말했다.

한화투자증권 김도하 연구원도 “위험손해율 상승 및 사업비 증가 등을 가정해 손보 5사의 순이익은 작년 대비 증가하지만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생보 3사 순이익은 작년대비 증가하며 컨센서스 대비 양호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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