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미니스톱을 인수하면서 편의점업계도 확보한 '빅3'로 개편됐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한국미니스톱 지분을 100% 인수하기 위한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롯데의 미니스톱 인수금액은 총 3133억6700만원이다. 당초 업계 추산 예상가가 2000억원대였던 것과 달리 상당 고가에 미니스톱을 인수한 셈이다. 이는 다른 경쟁자였던 신세계그룹의 이마트24, 사모펀드 운용사인 앵커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이 보수적으로 인수가를 책정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롯데는 이번 계약을 통해 그간 일본 이온그룹에서 보유하고 있던 국내 미니스톱 약 2500여개 점포와 12개 물류센터의 권리를 넘겨받게 됐다. 이를 기반으로 롯데는 치열한 퀵커머스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롯데지주 측은 "고객들에게 다양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편의점을 온·오프라인 융합 전략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온라인 사업 역량 강화에도 힘을 실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퀵커머스는 고객이 상품을 주문하면 15분~1시간 만에 배송지로 상품을 배송해주는 즉시배송 서비스이다. 편의점업체들은 전국 각지에 점포가 퍼져있는 점을 활용해 최근 이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벌이고 있다.
롯데 또한 코리아세븐이란 별도 회사를 통해 편의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코리아세븐이 지난해 보유한 편의점 점포 수는 1만17500여개다. 이를 미니스톱 인수를 통해 총 1만4000여개까지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편의점업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가 미니스톱을 인수하면서 세븐일레븐이 명실상부한 '편의점 빅3'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국내 1,2위 사업자인 CU와 GS25가 각각 1만5700개, 1만5400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의 브랜드 통합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기존 빅2를 위협하는 사업자로 발돋움하는 것이다. 4위로 추격해 오던 이마트24(5800여개)와의 격차도 2배 이상 벌어졌다.
롯데와 달리 이마트24의 고민도 깊어지는 실정이다. 편의점 자율 규약으로 인해 신규 점포를 내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사세를 확장할 방법은 기존 다른 업체들의 점포를 뺏는 것 뿐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마저도 큰 효용성이 없다고 봤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재계약 점포가 5000여개 쏟아진다는데 사실상 나온 매물은 얼마되지 않을 것"이라며 "수도 얼마되지 않을 뿐더라 고매출점포가 매물로 나올 확률이 높지 않아 간판뺏기는 사실상 무용지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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