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줌인] 본격 임상시험 돌입한 ‘오미크론 백신’의 경제학… 세계 수급불균형 초래할 수도
[코로나 줌인] 본격 임상시험 돌입한 ‘오미크론 백신’의 경제학… 세계 수급불균형 초래할 수도
  • 유 진 기자
  • 승인 2022.01.28 06:38
  • 수정 2022.01.28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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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오미크론. /AFP= 연합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오미크론, 그리고 백신 접종. /AFP= 연합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와 모더나가 코로나19의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특화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릿저널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모더나는 미국의 24곳에서 60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모더나 측은 "기존 백신은 추가접종 6개월 후에도 오미크론에 유효한 항체를 유지하고 있지만, 오미크론의 장기적 위협을 고려해 특화 백신 개발을 진행한다"며 오미크론 백신 임상 진행 배경을 설명했다.

화이자도 전날 미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18~55세 사이의 참가자 1420명을 대상으로 오미크론 특화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오는 3월 오미크론 특화 백신 발표를 목표로 두고 있다.

영국보건안전청(UKHSA)은 지난달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2차접종 후 20주가 지나면 오미크론에 대한 보호 효과가 10%대로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추가접종의 경우 접종 2주 만에 오미크론에 대한 보호 효율이 최대 75%까지 치솟았지만, 4주 이후부터는 효율이 감소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 시험에서 접종 5~9주 이후 효율은 55~70%, 10주 이후에는 40~50%까지 줄었다.  

화이자가 계획한대로 백신이 오는 3월 출시된다면 이 백신은 오미크론에 대항하는 중요한 방어선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보급 시기가 대중의 요구에 부합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고있다.

텍사스대학 의과대학의 분자생물학 혁신분야 석좌교수 페이영 쉬 박사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지만 변종 오미크론 백신이 만들어졌을 때, 오미크론이 이미 종식됬을지 아무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이어 페이영 쉬 박사는 “비록 일부 지역에서 오미크론 감염률이 떨어지고 있지만 변종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점은 물어볼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쉬 박사는 "화이자는 아직 보건당국의 승인이나 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로 백신을 제조하고 있지만 그 과정이 꼭 필요하다"며 "유행을 대비하기 위해 이러한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화이자 대변인은 “2월이나 3월에 오미크론 백신에 대한 임상 및 실제 데이터를 가질 수 있고 이는 보건당국과의 논의할 때 도움이 될 것”이라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현재로서는 오미크론 백신이 필요한지 아닌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부스터샷을 맞고 있는 어르신 [사진=연합뉴스]
부스터샷을 맞고 있는 어르신 [사진=연합뉴스]

그는 "현재까지 바이러스가 백신 접종으로 크게 확산되지 않았다. 전 세계적으로 8억4200만명 이상이 백신을 접종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또한 4번째 접종을 포함해 실제 데이터를 계속 평가하고 있다. 전염병에 대처에 있어 경계를 늦추지 않도록 규제 및 보건 당국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 밝혔다.

화이자는 우선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예방접종을 받고 추가접종까지 받는 것이 최선의 행동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화이자는 네 번째 접종이나 오미크론 변종 백신이 승인될 경우 적합한 연령대, 용량, 기간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에서 진행된 두 차례의 임상시험 예비 자료에 따르면,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네 번째 접종은 바이러스에 대한 일부 방어만 가능했다. 

오미크론 변종 백신이 필요할까?

쉬 박사는 오미크론 특화 백신의 필요성을 평가할 때는 현재 허가된 백신종류와 추가접종 주사제의 효과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변종별 백신으로 전환할지는 상황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화이자 백신이나 변종 특이 백신의 네 번째 접종은 전세계 수급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오미크론이 감염률이 높지 않은 지역은 오미크론 백신의 효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쉬 박사는 말했다.

그는 “백신 유전자 배열이 오미크론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지면 델타변이와 같은 다른 변종보다 오미크론을 훨씬 더 잘 대항할 것”이며 “특정 변종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어떤 변종이 어디서 언제 반복될지 예측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정 지역의 변종들을 겨냥하기 위해 다른 백신을 처방할 필요가 있을 것이며 물류유통이 어느 정도 혼란스러울 수 있다고 쉬 박사는 덧붙였다.

화이자 대변인은 다른 변종들에 대한 백신 뿐만 아니라 오미크론 전용 백신의 잠재적 필요성에 대해 계속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쉬 박사는 “현재로서는 백신 접종과 추가접종을 계속해야 하며 가능한 최대로 백신을 투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현재의 부스터샷의 내구성과 잠재적인 오미크론 특이 백신에 대한 연구를 더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오미크론 확산이 진정된 후에, 다음은 무엇을 할 것인가? 그것은 매우 중요한 질문이다. 하지만 현재 아무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모더나 백신 /연합뉴스
모더나 백신 /연합뉴스

"모더나 부스터샷까지 맞았어도 올가을께 보호효과 사라질 수도"

한편 모더나의 폴 버튼 최고의학책임자(CMO)는 27일(현지시간) 자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모두 맞았더라도 올가을께에는 보호 효과가 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모더나의 폴 버튼 CMO는 이날 CNN에 나와 접종 6개월 뒤 항체의 보호 효과가 약화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실린 연구 결과를 가리키며 "그 데이터는 모더나의 백신을 맞고 부스터샷까지 접종하면 원형 코로나19 바이러스종(種)은 물론 오미크론종에 대해서도 항체를 통한 훌륭한 보호 수준을 얻게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6개월쯤 되면 그 (보호)수준이 떨어지기 시작했다"면서 "만약 보호 효과가 계속 하락한다고 예상하면 아마도 올가을쯤에는 그 (보호)수준이 사람들이 보호를 못 받을지 모르는 영역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버튼 CMO는 다만 "지금으로서는 백신을 맞고 부스터샷도 맞은 사람들이 보호된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계속 지켜봐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모더나가 오미크론 변이에 특화한 부스터샷에 대한 임상 2상 시험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데이터를 얻을 때까지 아마도 약 두 달이 걸릴 것"이라며 "따라서 올해 중반쯤이면 생산이 최대에 이르고 사람들에게 공급할 준비에 들어가는 단계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유 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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