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A사 대표, 직원 내쫒으려 용역 직원까지 고용
[단독] A사 대표, 직원 내쫒으려 용역 직원까지 고용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2.02.07 16:24
  • 수정 2022.02.08 0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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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前대사, 지난해 수소 관련 A사 CEO 취임
C직원, 부당해고 주장하며 사장실 찾아가 항의
A사 대표, 해당 직원 해고 위해 용역 직원 고용

한국가스공사, 현대차 등 수소 관련 공·사기업체 컨소시엄이 설립한 A사 대표직에 B 전 말레이시아 대사가 지난해 선임됐다. 그는 지난 2019년 청탁금지법을 위반하고 부하 직원에게 폭언 등을 한 혐의로 외교부로부터 해임 처분을 받자 불복 소송을 벌여 승소한 인물이다. 그가 대표직에 선임된 이후 일부 직원들은 "도 대표가 선임된 이후 회사에서 못 버티겠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심지어 B대표는 한 직원이 해고 통보에 불응하자 그를 내쫒기 위해 용역 직원까지 고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A사 고위급 직원은 "최근 B대표 문 앞에 용역 직원이 배치됐다"면서 "어느날 본인이 갑자기 어디서 회의를 하고 오더니 '내일부터 당장 이 경호원들 써야 하니까 용역비를 지급해달라'고 하더라. 본인이 생명의 위협이 느껴져서 그랬다고 한다. 문제는 본인 마음대로 용역 직원들을 채용해놓고 일당 얼마씩 책정해서 회사 경비로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B 대표는 이사회 의장과 감사한테 이야기 했다고는 하는데, 허락 받은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이사회 의장은 한국자동차산업협회를 맡고 있는 정만기 회장이다.

B대표가 용역 보디가드 직원을 고용하게 된 배경은 지난달 1월27일 있었던 한 직원과의 마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A사 전 직원인 C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11월 경 입사 당시 도 대표 측근으로부터 '부패를 저지르는 수소에너지네트워크 직원들을 감사해달라'는 특명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C씨는 아무리 직원들을 감사해도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고, 이를 도 대표에게 보고하자 그날부터 본인에게도 이런저런 사유로 트집을 잡았다고 주장했다.

참고 버티며 회사를 다니던 그는 결국 지난달 27일 B대표의 지시로 자신의 인트라넷마저 끊기자 이를 항의하기 위해 도 대표를 찾아갔다고 한다. A씨는 "도 대표에게 항의하자 때릴듯 한 태도를 보였고, 살짝의 실랑이가 발생하자 곧바로 '경찰 부르라'고 했다"면서 "너무 황당해서 그날 내가 먼저 경찰에 폭행 신고를 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내가 퇴사한 이후 용역 직원들을 배치했다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도 대표는 용역 직원을 채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생명의 위협 때문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A직원은 차장급 직원이지만 3개월 수습기간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A직원이 해당 기간동안 회사에 피해를 입힐만한 일을 벌여 해고 통보를 냈다. A직원은 이같은 회사 통보에 불응하고 계속 출근하더니, 결국 사장실에 찾아와 일방적으로 폭행까지 했다. 음료수 캔 등으로 폭행했고 현재 경찰 조사 중이다. 증인도 있다"고 반박했다.

하이넷은 수소충전소 구축을 목적으로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한국가스공사를 비롯해 현대자동차·덕양·SPG케미칼·효성중공업·발맥스기술 등이 주주사로 참여하고 있다. 수소에너지네트워크 한 직원은 "얼마나 타인들로부터 신뢰를 잃었으면 목숨이 위험하다면서 용역 직원까지 문 앞에 배치해뒀겠느냐"면서 "도 대표가 취임하고나서 회사가 많이 변했다. 회사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길 전 직원이 바라고 있다"고 호소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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