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기존 소비자 빅데이터에 AI기술을 접목해 '맞춤형' 제품을 선보이는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쇼핑이 활성화되면서 주요 소비재 업체들은 고객데이터를 수집에 용의한 환경이 조성됐다. 이들은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향후 오프라인 시장에서 더욱 공고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차별화된 맞춤형 서비스까지 내놓는 모양새다.
유통업계 중 이같은 모습 가장 두드러진 업군은 식품분야다. 식품의 경우 '혼밥·홈밥'이란 단어가 보편화될 정도로 개인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때문에 이들업체는 개인생애와 생활주기 중심으로 제품을 다양화했다.
CJ제일제당 건강사업부에서 독립한 CJ웰케어는 올해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이 협업하고 있는 EDGC, 케어위드 같은 업체들과 협력해 유전자 분석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생애 주기별·건강 타입별 맞춤 건기식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풀무원의 경우 지난달 업계 최초로 개인생애와 생활주기 맞춤 식단 사업을 시작했다. 이는 업계 최초로 개인 생애 및 생활주기를 맞춤으로 한 식단 사업이다. 맞춤 식단은 이유식·유아식, 청소년·성인용 영양균형식, 고령친화식, 칼로리 조절식, 질환관리식으로 다섯 부문으로 구성했다
일찌감치 맞춤형 식품 시장에 뛰어든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이 부분에서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CJ프레시웨이의 키즈 특화 브랜드 '아이누리'와 시니어 특화 브랜드 '헬씨누리'가 각각 최고 매출액을 올린 것이다. 아이누리와 헬씨누리의 지난해 매출은 사업 첫해인 3년 전에 비해 각각 110%, 82% 성장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영난을 겪는 중인 뷰티업체들도 개인 맞춤형 서비스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화장품업계 선두주자인 아모레퍼시픽은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새 뷰티브랜드 '커스텀미'를 이달 중 출시할 예정이다.
커스텀미는 개인 맞춤형 제품·서비스를 통해 올바른 피부 맞춤법을 제안하는 브랜드다. 착색·트러블 등 개인의 피부 고민이나 타입을 분석해 화장품에 맞춤 성분을 담는 방식이다. 때문에 고객마다 1대1 전담 매니저 서비스가 제공해 브랜드 차별화를 꾀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은 그동안 인간의 주관적 감각을 수치, 정량화하는 데 오랜 시간 공을 들여왔다. CES에서 초개인화 뷰티 솔루션을 선보이기도 했으며, 세계 최초로 피부 감각을 측정할 수 있는 '지능형 촉각 센서'를 개발하기도 했다.
로레알코리아에서는 뷰티 스마트 기기인 '루즈 쉬르 메쥬르'를 통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인다. 해당 기기는 제품 내에 탑재된 로레알코리아 인공지능 디바이스가 사용자에게 맞춤형 립 컬러를 제공한다.
레드, 누드, 오렌지, 핑크 4가지 컬러 카트리지 세트를 기반으로, 컬러 블렌딩을 통해 수천 가지의 색 조합을 만들어내며, 모바일앱과 연동해 즉석에서 원하는 컬러를 제조할 수 있다. 색상을 촬영해 동일한 컬러를 만들거나 피부 색, 그날 입을 의상 색 등에 맞춘 립 컬러를 추천 받는 것도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개인별 맞춤형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향후 더욱 터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차세대 소비계층이자 현재 급성장 중인 MZ세대들의 경우 개성을 중시하고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패턴을 보이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MZ세대들의 경우 나에게 최적화된 제품이나 서비스에 기꺼이 돈을 지불한다"면서 "때문에 맞춤형 제도의 경우 식품, 뷰티 분야는 물론 유통현장 어디서든 적용 범위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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