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연대기] 스페인독감·코로나19 등 인수전염병 ... "4~5년 마다 창궐할 것"
[감염병 연대기] 스페인독감·코로나19 등 인수전염병 ... "4~5년 마다 창궐할 것"
  • 김 선 기자
  • 승인 2022.02.13 14:46
  • 수정 2022.02.1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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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바이러스, 스페인독감 확산 속도 대등
- 강한 전파력 지닌 감염병, "향후 4년-5년에 마다 등장할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SARS-CoV-2 [출처=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SARS-CoV-2 [출처=연합]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스페인독감 이후 단기간에 가장 많은 환자를 발생시킨 질병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인류 역사상 큰 영향을 끼쳤던 감염병과 코로나 바이러스의 연관성에 대한 관심이 부각됐다. 

보건 전문가들이 단기간에 범 세계적으로 퍼진 감염자 비율로 볼 때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속도와 비교할 수 있는 유일한 사례로 스페인독감을 꼽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언론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스페인독감과 비교해 100년만에 가장 많은 환자를 발생시킨 감염병이라는 가능성에 대한 보도가 잇따랐다. 

인류 역사상 스페인 독감이 자주 언급되는 이유는, 스페인독감이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약 5억 명의 사람을 감염시킨 전파력이 매우 빠르고 강한 감염병으로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질병 중에서도 감염병에 주목하는 이유는 높은 치사율을 보이기 때문인데, 인류 역사상 최소 2,000만 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평가되는 감염병 사건은 크게 네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1348년-1361년 사이에 발생한 중세기의 흑사병인 페스트다. 페스트는 당시 유럽인구 중 2,400만 명을 죽음에 이르게 했는데, 이는 중세사회의 몰락을 재촉했고 이로 인한 유럽사회의 노동력 감소는 새로운 노동력을 찾기 위한 식민지 건설 및 제국주의 팽장의 계기가 됐다. 

둘째, 1520년 스페인함대가 신대륙에 전파한 두창(천연두)이다. 코르테스(Hernan Cortes, 1485 - 1547)가 이끄는 600명의 스페인군대가 가져온 두창은 2,000만 명에 이르는 신대륙인들을 사망케 했다. 결국 아스테카 문명 자체가 소멸하고 아메리카에 식민지배가 뿌리내리는 계기가 됐다. 

셋째, 1918년 ~ 1919년 미국에서 시작되어 유럽 및 동아시아 등 전 세계로 확산된 스페인독감(조류독감)이다. 논자에 따라 최소 2,000만 명에서 4,000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논의되고 있다. 당시 일본에서는 2,100만 명이 감염되고, 26만 명이 사망했고, 우리나라에서도 740만 명이 감염되고, 14 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넷째, 1981년 환자발생이 처음 보고된 이래 현재까지 최소 2,500만 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에이즈(AIDS)이다. 최근 들어 아시아 지역에서 에이즈가 급속히 확산되어 있고, 매년 50만 명 이상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들이 앓고 있는 감염병 중에는 사람에게만 있는 병도 있지만 동물과 사람이 공통적으로 앓는 전염병이 더 많다. 이것을 '인수공통전염병'이라고 하는데, 사람의 경우 다른 동물종으로부터 건너와 사람을 감염시키는 병원체들에 의해 생기는 전염병을 뜻한다. 

사람을 감염시킨 대표적인 인수공통전염병 사례는 선페스트와 스페인독감을 볼 수 있다. 

페스트는 선페스트와 폐페스트로 나뉘는데 선페스트의 경우 쥐에 기생하는 벼록이 매개하는 감염병으로 페스트균을 가지고 있는 벼룩이 사람을 물었을 때 전파된다. 이렇게 감염된 사람에게서 폐렴형 증상이 나타날 경우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전파가 가능한 폐페스트가 된다. 

1918년 에스파냐 독감 대유행 시 미국 캔자스 주의 펀스톤 육군 기지 응급 병원에 누워 있는 군인 환자들. 제1차 세계대전으로 사망한 미국인(대부분이 군인)이 약 12만명인데, 인플루엔자로 사망한 미군과 민간인은 70만 명 가까이 된다. [출처=연합]
1918년 에스파냐 독감 대유행 시 미국 캔자스 주의 펀스톤 육군 기지 응급 병원에 누워 있는 군인 환자들. 제1차 세계대전으로 사망한 미국인(대부분이 군인)이 약 12만명인데, 인플루엔자로 사망한 미군과 민간인은 70만 명 가까이 된다. [출처=연합]

스페인독감은 병사들이 머물던 캠프에서 기르던 식용 조류에서 처음 발병해 식용 돼지에게 돌연변이가 발생했고, 오랜 전쟁으로 면역력이 떠러진 병사들에게 쉽게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가 2014년 4월 28일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이같은 가설은 틀렸다고 밝혔다. 

다만 발병 10여 년 전 사람에 H1 바이러스가 조류 독감 바이러스 유전자와 섞이면서 치명적인 바이러스로 발전했다는 결론을 내놨다. 

에이즈는 원래 아프리카 서부 및 중부에서 몇 번의 우발적인 사건이 겹친 끝에 마침내 바이러스가 인간을 침범해 발생한 인수공통전염병이지만 이제 인간끼리 수백만 건에 이르는 감염을 이르키고 있다. 

반면 두창은 인수공통전염병이 아니다. 두창 바이러스는 자연적인 조건에서 오직 인간에게만 감염을 일으킨다. 바로 이 점이 국제보건기구(WHO)에서 전 세계적으로 전개한 두창 퇴치 운동이 1979년에 성공을 거둔 이유다. 

WHO에서 1980년 5월 8일 종식을 선언한 두창은 새로운 숙주를 2주 안에 찾아야 하는데, 이를 찾지 못하면 소멸해 버리는 급한 성격으로 비교적 수월하게 종식됐다는 측면도 있지만 근복적으로는 종두법에 따른 백신접종의 효과로 분석된다. 

그러나 스페인독감, 코로나 바이러스를 비롯한 중동호흡기증후군, 브루셀라병, 조류독감, 사스, 탄저병, 에볼라, 소결핵, 라임병, 웨스트나일열, 마르부르크병, 광견병, 한타바이어스 폐증후근, 탄저병, 리싸열, 리프트 밸리열, 인구 유충이행증, 푸말라열, 쓰쓰가무시병, 마추포열, 키아사나 삼림병, 니파 등의 질병들은 모두 동물종으로부터 건너와 사람을 감염시키는 인수공통전염병이다. 

인수공통전염병 중에서 가장 큰 문제는 바이러스다. 바이러스에 의한 전파는 다른 생물이나 유사 생물체에 비해 빠르게 진화하고, 찾아내기가 어려운 단점이 있다. 또한 항생제가 잘 듣지 않고, 온갖 증상을 일으키면서 높은 사망률을 나타내는 위험성도 있다. 

국제 통계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월 전 세계에서 8,400만 명 이상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0년 연간 확진자 수와 거의 비슷한 규모다. 

실제로 무증상 감염자와 검사를 받지 않은 잠정적 확진자까지 고려할 경우, 실제 확진자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의료 전문가들은 앞으로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유사한 인수공통전염병이 4년-5년 마다 유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WHO에 따르면 사람이 동물의 서식지를 침해하거나 축산 등을 통해 동물과의 밀접한 생활을 할수록 감염병이 발병할 확률은 높아진다. 또한 항공, 도시화 등의 교통수단 항공 등의 발전과 기후 변화와 같은 요인들에 의해서 언제든지 인수공통전염병은 다시 발생할 수 있다.  

한편 인수공통전염병은 동물이 사람에게 감염된 경로 보다 사람이 동물에게 감염되었을 때 강한 전파력과 차사율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키리크스한국=김 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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