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가글 코로나 진단키트, '게임 체인저' 되나
[시선집중] 가글 코로나 진단키트, '게임 체인저' 되나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2.02.18 13:53
  • 수정 2022.02.18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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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에 면봉 넣는 PCR, 어린이 사용에 어려움 존재
KBSI 연구팀, 작두콩 응용한 가글 검사방식 개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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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최근 초중고교 개학 임박에도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좀처럼 잡히지 않자, 학생과 교직원 692만 명을 대상으로 검사 진단 키트 6050만 개를 무상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이를통해 일요일과 수요일 주 2회씩 진단키트를 이용한 뒤 음성이 확인되야만 등교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현 코로나진단키트는 성인용으로 제작돼 어린 아이들에게 적용시키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이 가글을 통해 코로나19를 진단할 수 있는 키트를 개발해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지난 17일 바이오화학분석팀 권요셉 박사 연구팀이 (주)바이오쓰리에스, 전북대학교병원 김달식 교수 연구팀과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타액으로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이 기술은 구강에 존재하는 코로나19와 결합 가능한 안지오텐신전환효소(ACE2)를 찾아내 타액으로 검사하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개발한 가글로 임상 시험을 실시한 결과, 코로나19 감염 후 6일 내 감염자는 증상유무와 상관없이 97.8%의 민감도를 나타낸 것으로 파악됐다.

(주)바이오쓰리에스는 연구팀과 함께 개발된 가글을 제품화하기 위해 준비중이다. 회사는 타액항원진단키트와 함께 사용하거나 비인두도말법-PCR을 대체할 수 있는 검체 채취방법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다. 만약 가글 형식의 코로나 진단키트가 개발된다면 진단키트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언급됐듯 기존 PCR은 면봉을 코 깊숙히 집어넢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채취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다보니 어린아이에게 PCR 검사를 실시하기란 쉽지 않았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하지만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오미크론 대응 새 학기 학교 방역 추가 지원 방안'을 발표하고 총 1464억 원을 투입해 학생에겐 1인당 9개씩, 교직원에겐 1인당 4개씩 진단키트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진단키트를 받은 학생들은 매주 일요일과 수요일마다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해 음성을 확인해야만 다음날 등교할 수 있도록 하겠단 것이다. 소식이 전해지자 학부모들은 "매주 어린 아이의 콧구멍을 쑤실 바에야 온라인 수업을 해달라" "어른이 검사받기도 힘든데 아이한테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어떻게 매주 시행하느냐"며 불만을 쏟아냈다.

심지어 최근 오미크론 전파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기존 진단키트 수급마저 차질을 빚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허가받은 업체는 휴마시스, 에스디바이오센서, 래피젠, 젠바디, 수젠텍, 메디안디노스틱, 오상헬스케어, 웰스바이오 등에 불과하다. 하지만 한컴헬스케어 등 약 20여 곳은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해놓고도 아직 허가받지 못해 약국에서 판매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수급 불균형이 일어나면서 진단키트 가격 폭등·판매 중단 등의 사태도 속속 나타나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글 형식의 코로나 진단키트가 나올 경우 시장의 판도가 변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기존 PCR 검사에 불편함을 겪던 성인들과 어린아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는 "다만 지금 당장 가글 형식의 진단키트가 나오기엔 무리가 있는 만큼 식약처는 신속하게 자가진단키트 생산업체의 추가 허가를 확대해 국내 제품의 원활한 공급에 힘을 실어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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