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대병원, 소아응급실 찾은 응급환자 가려서 받아….병원측 "모든 게 환자를 위한 것" 주장
[단독] 서울대병원, 소아응급실 찾은 응급환자 가려서 받아….병원측 "모든 게 환자를 위한 것" 주장
  • 오영택 기자
  • 승인 2022.02.22 15:16
  • 수정 2022.02.23 05: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아응급실 김 모 의사 "구급대원에게 다니던 병원을 말씀하지 않으셨나"라며 보호자 위협
서울대병원 소아전문 응급의료센터 (사진=서울대병원 홈페이지)
서울대병원 소아전문 응급의료센터 (사진=서울대병원 홈페이지)

지난 16일 밤 서울대병원 소아응급실을 찾은 7살 환자의 보호자에게 담당 의사가 위협적인 행동을 가했다는 내용의 주장이 제기되 서울대병원의 윤리의식이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 이에 따른 논란이 예상된다.

본지는 지난 18일 '7살 뇌성마비 뇌전증 아이를 키우는 엄마입니다'라는 제목의 제보를 받았다. 제보자의 아이는 뇌전증 증상으로 두 달에 한 번 또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경기를 하는 아이라 세브란스병원에서 정기적으로 진료와 처방을 받고 있다. 

흔히 '간질'이라 불리는 뇌전증은 뇌 신경세포의 이상 발작으로 인지 기능의 장애, 반복적 경련, 의식의 소실 등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영유아 시절이나 청소년 시기에 갑작스럽게 경련이 발생해 만성적으로 반복되면 뇌파 검사 후 뇌전증으로 진단한다.

뇌전증을 앓고 있는 아이가 경련을 하게 되면 청색증과 뇌 손상이 올 수 있어 가능한 한 빨리, 최단 시간에 경기를 멈춰야 한다. 제보자는 "경기를 시작하면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응급실에 가는데 16일 밤에 아이가 경련을 해서 집에서 가장 가까운 서울대학병원 소아응급실로 갔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에도 아이의 경기로 서울대학교 소아응급실에 간 적이 있어 이번에도 방문했는데 당일 응급실에 계시던 의사분은 아이의 상황에 대해서 먼저 묻지 않았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의사의 첫 질문은 팔짱을 끼고 턱을 든 상태로 "구급 대원분께 세브란스병원에 정기적으로 다닌다는 말 안하셨어요?"였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제보자는 "세 번 정도 여기(서울대병원 응급실)에 왔었는데, 전에도 눈치가 보였지만 아픈 아이를 둔 엄마로서 그동안 계속 참아야 했다. 아이를 먼저 봐달라고 부탁을 할 수 밖에 없었다"라고 말하며 "집이 이 근처라 경황이 없고 빠른 조치가 필요해 이곳으로 오게 됐다"라고 의료진에게 설명했다.

하지만 담당의는 "구급 대원에게 평소 세브란스병원에 다닌다고 전달하셨느냐"만 반복해서 물어왔다. 제보자는 "아이가 아파서 응급실에 왔는데 그 사실이 그렇게 중요하냐는 말에 담당 의사가 언성을 높이고 제 얼굴과 몸 가까이 다가와 화를 내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제보자는 담당 의사의 갑작스럽고 위협적인 행동에 놀랐으며, "몇 번이나 (가까이) 붙지 말고 뒤로 가서 얘기해 달라고 했지만 계속 위협적인 행동과 말로 화를 냈다"라고 말했다.

소아응급실 처치실에는 침대가 높아 경기하는 아이가 침대 아래로 떨어지기도 하는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기 때문에 대부분 환자 보호자가 동행해야 한다. 그리고 의사나 간호사분들의 질문에 아이 대신 답을 하고 돌봐왔는데, 아이를 못 보게 하고 이곳에서 나가라고 하는 행동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는 "의사는 제가 아이 상태를 확인하려고 하면 몸으로 막으며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지 못하게 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 제가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찍기 시작하니 그 행동은 멈췄지만 모두 병원 처치실 CCTV에 찍혔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제보자가 보내온 동영상은 담당의사와 언성을 높이며 대립하는 모습이 나오고 있어 제보자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제보자는 "응급환자를 돌볼 책임이 있는 의사가 응급한 상황인 아이의 치료보다도 자주 다니는 병원에 가는 게 낫다"고 말하며, "'모든 것이 환자를 위한 말'이라고 포장하는 행동이 환자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의사로서의 행동이 맞나 싶고 의사로서의 직무 유기 아닌가"라고 지적하며 분노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당시 신속하게 응급처치를 했으며, 담당 선생님의 행동에 대해서는 선생님이 사과했다"라며 "환자를 가려 받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으며, 당시 환자 보호자와 언쟁이 있었지만, 위협행위까지는 아니었다"라고 하며 “코로나 19로 힘든 상황에서 의료진이 본의 아닌 행동을 한 것에 깊은 사과를 드린다” 라고 전했다

하지만 시급을 다투는 응급실 의사가 그것도 7살에 불과한 어린아이와 보호자에게 했던 행동으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과 함께 서울대병원의 의사의 기본적인 윤리문제가 계속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위키리크스한국=오영택 기자]

 

oyt5115@wikileaks-kr.org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