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22] 우크라이나 침공에 사라진 러시아관…'대러 제재' 본격화
[MWC 2022] 우크라이나 침공에 사라진 러시아관…'대러 제재' 본격화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2.02.28 14:55
  • 수정 2022.02.2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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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bile World Congress(MWC) 2022. [출처=연합뉴스]
Mobile World Congress(MWC) 2022. [출처=연합뉴스]

오는 28일(현지 시간)부터 3월 3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MWC 바르셀로나 2022'에서 러시아관이 사라진다. 

MWC를 주최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며 AFP,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GSMC는 "MWC는 사람, 산업, 그리고 사회의 번영을 위해 모바일 생태계를 소집하고 진일보시키는 통합적인 이벤트다"며 "이번 침공으로 수많은 목숨이 희생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재 상황에선 MWC 행사가 중요한 게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GSMA는 모든 정부의 이번 침공과 사상으로 인한 대 러시아 제재 및 정책을 따를 것이다"며 "이번 MWC에서는 별도 러시아관이 마련되지 않을 것이며, 행사 보안과 관련해서는 사태 상황에 따라 지속적인 검토와 조정을 따를 것이다"고 전했다.

이에 MWC 참가를 신청한 10여 곳의 러시아 기업은 여전히 전시회에 참여할 수 있지만, 주최 측은 러시아 기업을 한데 모아서 소개하는 러시아관을 마련하지 않을 계획이다.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책임을 묻기 위한 제재에 따른 피해도 예상된다. 미국이 24일(현지시간) 러시아 수출을 통제하는 제재 대상에는 반도체, 통신, 정보보안 장비, 레이저, 센서 등이 포함됐다. MWC에 참가하는 국내 주요 기업은 삼성전자와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인 만큼 제재 대상에 직접 얽혀 있다.

이중 KT는 올해 들어 러시아 기업들과 사업협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KT는 이달 러시아 유무선 최대 통신기업인 MTS와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러시아 최대 민간 의료법인 메드시 그룹(MEDSI Group)과도 손을 잡았다. 지난달에는 러시아 최대 IT 기업 얀덱스(Yandex)의 그룹사와 AI, 로봇, 자율주행 분야 사업에 협력하기로 했다.

KT 관계자는 "해당 사업협력 사례들은 양해각서를 체결한 수준"이라며 "반도체나 자동차 부품은 제재 영향을 받지만 자사 사업은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출처=KT]
MTS CEO 비아체슬라프 니콜라예프(오른쪽에서 여섯번째),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 윤경림 사장(오른쪽에서 다섯번째), KT AI/DX융합사업부문장 송재호 부사장(오른쪽에서 첫번째), KT 글로벌사업실장 문성욱 상무(오른쪽에서 세번째)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출처=KT]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6440억 달러)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1.6%로, 특히 자동차와 부품은 전체 러시아 수출의 40.6%를 차지한다. 러시아 제재가 장기화되면 우리 기업의 피해도 커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정민현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부연구위원은 28일 공개한 '우크라이나 위기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에서 "러시아에 진출한 우리 기업은 수출보다는 현지 내수 판매에 주력하고 있어 대러 제재 심화로 러시아 실물 경제가 타격을 받으면 내수 위축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제재로 인한 러시아 실물 경제 위축, 수출 통제로 인한 국가별·지역별 교역 구조 변동, 세계무역 위축 가능성 등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에 장기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번 MWC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3년 만에 오프라인에서 정상 개최되는 행사다. 작년에는 오프라인 행사가 열렸지만 온라인 중심으로 진행돼 참여 업체 수가 적었다. 삼성·LG, 이동통신 3사 등 국내 대표 기업들도 불참했다. 

올해는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코로나19 회복 국면으로 활기를 어느 정도 되찾았다. 전 세계 약 150개국 이상에서 1500여개 기업이 전시회에 참가하고 1000명 이상의 연사가 각종 컨퍼런스와 서밋에 참여해 강연과 발표를 할 예정이다. 관람객을 포함해 참가자는 약 4만~6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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