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강남권서 하이엔드 제안받는 사업지 공통점...업무 대행자 ‘한국토지신탁’
대전 장대B구역서도 최고 50층대 높이 ‘디에이치 디아트’
![[사진출처=한국토지신탁]](/news/photo/202203/123003_105740_2850.png)
한국토지신탁이 업무 대행자로 참여한 정비사업장에 연달아 건설사 하이엔드 브랜드가 적용되고 있다. 건설사 하이엔드 브랜드는 기존 서울 강남과 한강변 부촌에만 선별 적용돼왔는데 최근 한국토지신탁이 참여한 복수의 비 강남권 사업장에도 잇따라 하이엔드 브랜드가 제안되고 있다.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6구역 재건축 사업과 대전 유성구 장대B구역 재개발 사업에는 각각 DL이앤씨의 아크로와 현대건설의 디에이치가 적용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장대B구역 재개발 단지명으로 ‘디에이치 비아트’를 제안해 최근 시공권 획득에 성공했다. 이 단지는 대전 유일 50층대 초고층 랜드마크 단지로 거듭날 예정이다.
앞서 시공사를 모집한 서울 관악구 신림1구역과 영등포구 신길 10구역 재건축 역시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이 유력하다. 신림1구역은 GS건설 컨소시엄(GS건설·현대엔지니어링·DL이앤씨)을, 신길10구역은 대우건설을 각각 시공사로 선정한 바 있다. 이외에도 동작구 흑석11구역 재개발에도 하이엔드 브랜드가 적용된다. 이들 사업지의 공통점은 한국토지신탁이 업무 대행자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토지신탁은 상품의 품질을 올리는 방식으로 시공사의 하이엔드 브랜드 제안을 유도하고 있다. 통상 하이엔드 브랜드를 원하는 조합은 입찰 지침에 ‘하이엔드 브랜드 필수’를 명시하지만 한국토지신탁은 이 조건 대신 저렴한 가격에 최고의 조건만 제안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입찰 지침에 기둥식 구조·벽부형 배관을 명시하는 방식이 그 예다.
한국토지신탁은 이런 방식으로 북가좌6구역 재건축 수주전 과정서 큰 호평을 받았다. 북가좌6구역은 크게 주목받던 단지가 아니었지만 수주전이 시작되자 불꽃 경쟁이 펼쳐졌다. 정비 수주 경쟁이 뜨거워지면 조합원들에겐 그만큼 좋은 조건이 돌아가게 된다. 당시 DL이앤씨와 롯데건설은 각각 강북 최초로 하이엔드 아파트를 건설하겠다며 아크로와 르엘을 제안했다.
이어 올해에는 대전 장대B구역 재개발 사업장에 현대건설 디에이치 브랜드를 유치해냈다. 앞서 부산과 광주 등 영호남 지역에선 각각 하이엔드 브랜드를 제안 받은 정비 조합들이 있었지만 충청권에 적용된 사례는 이 곳이 처음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 범위가 강남 외 지역으로도 확대되면서 전국 조합으로부터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을 요구받고 있다”며 "모든 구역에 하이엔드를 적용할 수는 없어 선별 적용하고 있지만 통계를 내보니 신탁 방식의 정비 사업지에 하이엔드를 제안한 사례가 유독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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