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태고종, 태고사 불법 사찰 매매 의혹
한국불교태고종, 태고사 불법 사찰 매매 의혹
  • 오영택 기자
  • 승인 2022.03.15 12:51
  • 수정 2022.03.15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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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태고종(총무원장 호명)산하의 태고사에서 사찰 불법 매매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예상된다.

이 사찰의 신도인 제보자는 “태고사는 전 주지인 故청암스님의 장남인 김 모 총무가 사찰을 마치 자기의 소유처럼 팔려고 하고 있다"라고 상황을 설명하며 “이 사찰은 주지스님이 자리가 공석으로 된 것이 오래전이며 현재 김 총무와 그 부인인 총무보살 구 씨가 함께 사찰을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북한동에 위치한 태고사의 원증국사탑(보물 제746호) / 사진제공=문화재청

한국불교태고종(이하 태고종)은 불교 5대 종단 중 조계종에 이어 두 번째로 큰 2대 종단으로 7,000여 명의 스님과 2,800여 개의 사찰이 태고종 소속으로, 이번 논란이 된 태고사도 태고종에 속하는 사찰이다. 사찰을 직접 관리하는 조계종과는 달리 태고종에는 종단 소유의 재산이 많지 않은데, 그 이유는 태고종은 사찰의 개인 소유를 인정하기 때문이다.

태고종의 사찰 불법매매 의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울산시 남구 옥동 646번지에 위치한 옥룡사의 경우가 그렇다. 창건주인 김 모 보살과 주지스님이 태고원에 증여했으나 그 후임으로 임명된 이 모 원장이 절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 결국 이 원장은 문 모 스님에게 옥룡사 위탁운영관리를 맡겼는데, 두 사람이 체결한 약정서에는 문 스님이 그동안 이 원장을 대신해 절을 관리해오던 스님에게 2,300만 원을 주고 별도로 매달 100만 원씩이 원장에게 주도록 약정을 하는 수상한 계약을 체결해 논란이 있었다.

태고사 매매에 대해 태고종 관계자는 “현재 태고사의 주지는 태고종 총무원장이 당 현직 주지로 관리를 하고 있으며, 김 총무님이 실질적으로 상주하는 상태가 맞다”고 전하며 “아마 매매 요청이 있었다면 인근의 사찰에서 접촉했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사찰 매매를 중앙종에서 절대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해당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또 현재 김 총무가 본인의 직책을 타인에게 양도 거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해당 총무직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려고 시도할 수는 있겠지만 돌아가신 주지스님의 아드님이라서 맡겼던 것일 뿐 본인이 인사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다"라고 답했다.

제보자는 “문화재나 보물이 있는 사찰의 경우 해당 문화재를 관리하기 위한 국가의 지원금 또는 유지 보수, 정비 예산이 편성되어 있어 사찰 매매 시 웃돈을 주고 거래하는 경우도 있다”며 “태고사도 현재 몇 십억 대 매매 이야기가 오고 가고 있다고 들었다"라고 전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태고사는 보물 제746호인 원증국사탑과 보물 제611호인 원증국사탑비를 소유하고 있으며, 2011년도부터 2018년도까지 7년간 해당 탑과 탑비의 보수정비 예산으로 국비로 따지면 4억 6천 정도 배정된 기이 있다"라며 “사찰의 관리단체는 문화재청이 아니라 해당 지자체로 되어 있다”고 설명해 해당 사찰에 대한 질문을 회피하는 듯한 답변을 했다.

해당 지자체인 고양시 담당자는 “전통사찰 보조금은 사찰의 유지 보수 정비를 할 수 있는 국고 보조금으로 국비와 도비 시비에 사찰 자부담을 포함해서 매년 요청을 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하며 “올해도 보조금을 신청했으나 올해는 확정된 것이 없다”라고 답했다. 올해는 보조금이 나오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아마도 올해는 심의 통과가 안된 것 같다"라고 답변해 의구심만 더했다.

[위키리크스한국=오영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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