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세에 병원은 아비규환, 치료제는 부족...방역은 완화?
코로나 확산세에 병원은 아비규환, 치료제는 부족...방역은 완화?
  • 김 선 기자
  • 승인 2022.03.19 15:36
  • 수정 2022.03.1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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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코로나19 감염병 2등급 하향 방안 논의 중
- 격리 해체 후 사망자 미포함 "현재 집계된 사망자 수 과소평가된 것"
- 화이자 '팍스로비드' 물량 부족 비상, 3주 처방량 남아

정부가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1급에서 2급으로 하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의료계는 방역 완화 지침에 대해 비판하고 나섰다. 

최근 발생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세와 관련해 치명률이 계절독감 수준인 0.05%-0.1%로 낮아졌다고 판단한 정부는 감염병 등급에서 코로나를 최고 단계인 1등급이 아닌, 2등급으로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 또한 완화되어 오는 21일부터는 2주간 사적모임이 최대 8명까지 가능해진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연일 증가하는 코로나 신규 확진자 급증으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함께 급증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정부의 방역 완화 지침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코로나19 전담병원인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119 구급대원과 의료진이 병원에 도착한 환자를 감염병 전문 병동으로 이송하고 있다. [출처=연합]
코로나19 전담병원인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119 구급대원과 의료진이 병원에 도착한 환자를 감염병 전문 병동으로 이송하고 있다. [출처=연합]

- 대한의사협회 “사망자수 증가세 우려 심각, 의료기관 붕괴 위기”

대한의사협회가 정부의 방역 완화 지침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에 도달하기 전까지 방역 완화 조치를 할 것이 아니라, 방역 강화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다. 

협회는 정부가 현재 백신 접종률이 높고 오미크론의 치명률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방역을 완화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확산세가 지속되면 의료기관이 붕괴되는 현상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연일 증가하는 확산세로 현재 사회기능이 마비되고 보건소 및 의료기관의 재택치료 관리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하면서 "코로나19 환자 발생률이 치명률 감소를 상회할 정도로 사망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에서 발표하는 사망자 수만으로 단정 짓는 것은 위험하다. 현 시점의 사망자 수로도 인구 대비 전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여기엔 짧은 격리기간 해제 후 사망한 사람들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면서 "오미크론 감염 후 기저질환의 악화로 인한 사망도 증가하고 있어, 현재 집계되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는 오히려 과소평가된 것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1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한 요양병원 및 병원이 서울시에만 거의 200개에 육박한다. 코로나19 환자들의 적절한 치료를 위한 의료기관 이송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 무더기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코로나19 전담 의료기관에서도 직원들이 잇따라 감염돼 업무연속성계획 수행으로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의료 붕괴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증상 초기에 의료진이 즉시 처방할 수 있도록 충분한 공급을 확보하고, 고위험자 치료 패스트트랙을 시행할 것"을 요구했다.
  
- 동네 병·의원 및 코로나 전담병원 현황은? 

지난 14일부터 동네 병·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만으로 코로나19 확진이 인정됐다. 정부는 병상 가동률도 안정적이고, 신속항원검사와 진료를 진행하는 동네 병·의원도 충분히 확보했기 때문에 추가 모집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장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하는 소리라면서 병원 추가 모집과 방역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로 의료현장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로 오는 예비 확진자들이 몰리면서 의료진들이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코로나 감염 위기에 노출되거나, 검사를 받으러 갔다가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면서 감염 위기에 노출되는 일반 환자들의 사례가 속출했다. 

동네 병·의원을 검사를 받으려는 유증상자들이 더욱 몰리기 시작한 이유도 있지만, 검사 대기자와 일반 환자를 분리할 수 없는 동네 병·의원의 공간 구조로 대기 중의 감염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중환자 병상도가 66%를 넘어섰고, 의료진에 대한 감염도 급증하면서 의료 현장에서는 심각한 인력난에 시달리는 경우도 발생했다. 

정부 지침상 의료진은 코로나에 감염되어도 증상이 경증이거나 무증상일 경우 환진 사흘 뒤 정상 근무를 할 수 있지만, 방역 당국이 발표한 오미크론 바이러스 배출 기간이 최대 8일로 나타났다는 결과에 따라서 모순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의료 현장에서는 코로나에 감염되어도 환자를 돌봐야 하는 의료진과 환자릐 상황에 대해 방역 당국이 더 귀를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적절한 대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코로나19 경구용(먹는) 치료제인 '팍스로비드' [출처=연합]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인 '팍스로비드' [출처=연합]

- 코로나 확진자 급증으로 '팍스로비드' 물량 비상 

최근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화이자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에 대한 처방도 증가했다. 이에 따라 3주내 물량이 부족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지난 1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팍스로비드의 처방량은 지난 11일-17일 사이 총 3만 4,403건으로 직전주 4일-10일 처방량 1만 4,769건 보다 2.3배 증가했다. 

11일-17일 사용된 처방량은 그간 사용된 총 7만 4,514건의 46.2%의 해당하는 건수가 1주일만에 처방된 것이다.

고재영 질병청 대변인은 "먹는치료제를 고위험군에 적극 처방하고 처방 기관을 확대해가면서 이달 둘째 주보다 셋째 주에 처방량이 증가했다"고 설명하면서 현재 남은 물량은 8만8,276명분이라고 전했다.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일주일에 3만4천여건씩 처방된다고 가정한다면 3주 내 물량이 부족하게 된다.

고 대변인은 "이달 말 추가 도입 예정"이라며 "수요가 증가하면서 기존 계약 물량을 조기도입하는 것과 함께 추가 구매하는 방안까지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대책전문위원회는 "팍스로비드의 빠른 처방과 복용이 중증 진행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는 이 같은 실책에 대해 솔직히 인정하고 조속히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즉각 마련하라"면서 촉구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 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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