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우크라이나 후원, 현금이 아닌 크립토 급증하는 이유 보니...
[우크라 전쟁] 우크라이나 후원, 현금이 아닌 크립토 급증하는 이유 보니...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2.03.26 06:17
  • 수정 2022.03.27 0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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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이더리움 모형 [출처=이더리움]
가상화폐 이더리움 모형 [출처=이더리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점점 심화됨에 따라 암호화폐가 우크라이나에 기부하기 위한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사람들이 암호화폐로 자선 활동을 하는, 더 폭넓어진 암호화폐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 세계 구호 기관들은 우크라이나를 돕는 데 암호화폐로 기부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25릴(현지시간)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세계적인 크립토 기부 플랫폼 엔다오먼트(Endaoment)는 전쟁이 발발한 이후 지금까지 우크라이나를 위한 성금이 2백만 달러 이상 모금됐다. 또 다른 비영리 크립토 플랫폼 기빙 블록(The Giving Block) 역시 현재까지 150만 달러가 모금됐으며, 지난 20일 세이브더칠드런 등 여러 글로벌 비영리 기구들과 함께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한 2천만 달러를 모으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런 비영리 기관들 뿐만이 아니라 우크라이나 정부도 군사자금 마련을 위해 자체적으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테터, 폴카도트, 그 외 암호화폐 5400만 달러 상당을 모금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디지털전환부가 암호화폐를 통한 기부를 받는 데 앞장섰고, 모금된 암호화폐를 명목화폐로 바꿔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으로 보내는 데 여러 협력 기업들이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암호화폐 기부의 기폭제가 됐지만, 이 기부 메카니즘은 지난 해부터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엔다오먼트는 지난 해 모금된 기부액이 이전의 2800만 달러에서 2억5300만 달러로 약 100배 증가했다고 말했다. 기빙 블록 역시 2021년 총 모금액이 6900만 달러로 이전 해에 비해 1,558% 급증했다고 한다.    

이처럼 현금이 아닌 암호화폐로 기부를 하는 이유에 대해 기빙 블록의 설립자이자 CEO 제임스 더피는 "세금 감면이 주요한 동기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미국에 있는 기부자들은 종교, 자선, 교육 목적의 소위 501(c)3 비영리 단체에 기부를 하는 것과 여기에 속하지 않는 다른 단체, 예를 들어 우크라이나 같은 외국 정부에 기부하는 것에 핵심적인 차이점이 있다. 전자에는 세금 혜택이 있지만, 후자에는 없다는 것이다. 

합법적인 비영리 기관에 현금을 기부함으로써 세금을 줄일 수 있는데, 암호화폐나 주식 같은 자산을 기부하면 더 많은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미국에서는 보유하고 있는 암호화폐의 가치가 올라 이익을 보고 이를 매도했을 때 37%의 양도소득세를 내야 한다. 그런데 이 암호화폐를 기부하면, 양도소득세를 전혀 내지 않아도 된다. 이러한 세금감면은 가상 자산이 오를 것이라는 희망으로 계속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현금 대신 기꺼이 가상 자산을 기부하는 이유에 대한 설명이 된다.  

미국의 기부자조언기금 DAF(Donor-advised fund)는 인기 있는 자산 기부 수단으로 암호화폐나 현금, 기타 자산들을 개인들이 전용 계좌에 기부했을 때 즉시 세금 감면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 계좌 보유자는 계좌의 기금을 재량에 따라 비영리 기관에 보낼 수 있다. 피델리티의 기부 사업부와 엔다오먼트, 기빙 블록 등이 암호화폐를 받는 DAF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러나 세금감면만이 암호화폐 기부의 동기는 아니다. 암호화폐 기부자들은 전반적으로 현금이나 다른 자산을 기부하는 사람들보다 많은 양을 기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피는 “특히 일찍 크립토에 투자했다면, 최신 기술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일 것이고, 세상을 바꾸는 무언가의 일부가 되고 싶은 것일 것이다”고 말했다. 

크립토 분야에서는 정체성과 단체에 대한 소속감이 참여도를 이끄는 원동력이다. 크립토 이용자들을 위한 공간을 만드는 비영리 구호 기관들은 다른 곳들보다 실적이 좋다고 더피는 말했다.

세이브더칠드런 같은 대형 기관들에 비해 중소 자선 기관들은 이러한 크립토 기부 프로그램을 만들 자원과 능력이 없다. 아직까지 크립토 기부가 차지하는 전반적인 비중은 아주 적다고 한다.

여기에는 비영리 기관들이 크립토 피싱 사기를 우려해 관련 사업을 하지 않는 것도 일부 이유가 되고, 암호화폐 기부를 받기 위한 기술과 인프라가 부족한 것을 이유로 들기도 하고 있다.  

탄탄한 인터넷 기반이 없는 작은 비영리 기관들은 때때로 암호화폐를 복권처럼 생각한다며, 크립토 시스템을 만들기 전에 기본적인 것을 먼저 확립해야 한다고 더피는 말했다.

엔다오먼트와 기빙 블록 모두 지난 해 이더리움이 가장 인기있는 기부 코인이었다고 한다. 그 이전에는 비트코인과 체인링크의 인기가 더 높았다.

크립토 기부는 코인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NFT 기부 프로젝트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인기있는 NFT 아티스트 피플플리저(Pplpleasr)는 엔다오먼트를 통해 스탠드 위드 아시안스 커뮤니티 펀드(Stand with Asians Community Fund)에 자신의 작품을 기부했다. 엔다오먼트와 기빙 블록 두 곳의 지난 한 해 NFT 기부액이 총 2000만 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NFT는 장기적으로 비영리 기관을 위한 기부 흐름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

솔라나 기반의 NFT 거래소 메타플렉스(Metaplex)는 크리에이터들이 NFT를 판매하면서 발생되는 로열티를 기부 스타트업 체인지(Change)를 통해 기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체인지의 공동 설립자 소냐 니감은 “웹 3.0 크리에이터들은 NFT 기부를 자신들의 작품을 통한 유산을 남길 기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기존의 전통적인 방식의 자선활동이 아닌 크리에이터 유틸리티이기 때문이다. 스마트 콘트랙트 기술이 생산품 자체 내에서의 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도록 하고 있고, 이것이 영원히 갈 수 있게 한다”며 크리에이터들이 NFT의 재판매에 대해 일정 비율을 기부한다는 등의 목표를 세운다고 말했다.

크립토 기부가 이전부터 성장하고 있었지만, 우크라이나 원조를 위한 기금의 빠른 동원은 크립토 커뮤니티의 기부 활동에 기폭제가 됐다.

러시아 태생의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이, 지난 주 크립토 투자자 케이티 혼의 팀이 진행한 트위터 스페이스 대화에서 최근 우크라이나 지원 캠페인을 통해 보인 가능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블록체인과 크립토 공간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이 기부의 공간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자유와, 조직화의 민주적인 방법, 사람들이 스스로를 위한 개인적 금전적 생활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지지하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에서 이러한 권리들이 침해되는 것에 크립토 커뮤니티가 이목을 집중하게 됐고, 크립토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많은 개인들이 자신들이 곧 우크라이나 사람들이라고 자각하게 됐다고 부테린은 말했다.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한 크립토 기부 운동의 성공은 크립토가 빠른 시간에 기금을 모을 수 있는 좋은 도구라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부테린은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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