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男,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받아야 하는 이유
[인터뷰] 男,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받아야 하는 이유
  • 김 선 기자
  • 승인 2022.03.28 11:11
  • 수정 2022.03.2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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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국 의정부을지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자궁경부암 백신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접종 받아야하는 백신으로 알려져 있다.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HPV바이러스는 주로 여성에게서 발병되지만 남성을 통해 여성에게 감염되는 사례가 많고, 남성 또한 여성을 통해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백신 접종은 선택이 아닌 필수며, 성관계 경험이 있다면 정기적인 검사를 필요로 한다. HPV바이러스는 성관계를 통해 전파되는 바이러스로 성경험이 있는 여성의 약 10%에서 흔히 발견되는 바이러스다. 바이러스 중에서도 16,18, 32, 33형은 고위험군 바이러스에 해당해 지속적인 감염을 일으키고, 자궁경부암으로 발전되기도 한다. 그러나 자궁경부암은 100%는 아니지만 전체 암 중 유일하게 백신으로 일정 부분 예방이 가능한 암이다. <위키리크스한국>은 의정부을지대병원 최준국 산부인과 교수를 만나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HPV바이러스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최 교수는 인터뷰를 통해 여성은 물론 남성도 백신 접종을 통해 남성에게서 발생하는 암도 예방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최준국 의정부을지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최준국 의정부을지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 국내 자궁경부암 발생률은 어떠한가. 

“한국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19년 우리나라에서 연 25만4,718건의 암이 발생했고 여성암은 12만538건을 차지했다. 그중 자궁경부암은 연 3,273건으로 여성 암 발생의 2.7%로 10위를 차지했다. 이것은 과거와 비교했을 때 자궁경부암의 발생률이 점차 감소하는 있는 추세이나 15세-34세의 젊은 여성에서의 자궁 경부암의 발생률은 10만명당 4.4명의 발생율을 보이고 있고, 갑상선, 유방암 다음으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 바이러스(HPV)가 99.7%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 고위험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자궁경부, 질, 외음부, 음경, 항문 및 구인두암 발생과 관련이 있으며, 특히 자궁경부암이 인유두종 바이러스와 관련된 암의 80%를 차지한다.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전 세계적으로 유병율이 약 11%인 가장 흔한 성매개 질환으로 지속적인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이 자궁경부 전암병변과 암발생의 주요원인이다.”

- 한 번이라도 HPV 바이러스 관련 치료를 받았다면.

“일반적으로 HPV로 인해 자궁경부 이상병변이 발생하게 되면 다양한 치료법이 있지만 주된 치료는 자궁경부를 원추형 모양으로 절제하게 되는 원추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다. 여러 연구가 있지만 자궁경부 원추절제술을 시행한 후 5년 이내에 다시 재발하는 경우는 10% 이내로 보고되고 있다. 그 이유 중에 가장 주된 이유는 HPV의 지속적인 감염이다. 원추절제술로는 HPV 다 제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시 재발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술을 했을지라도 정기적인 추적 관찰이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HPV 감염이 이미 있다고 하더라도 백신 접종이 추후의 재발을 줄여주고 현재 있던 병변도 사라지게 할 수 있다는 연구들이 계속해서 보고되고 있기 때문에 아직 HPV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사람들도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할 수 있겠다. 추가적으로 고위험 인유두종바이러스에 대한 예방적인 백신접종은 자궁경부암 전암병변과 자궁경부암은 물론 구인두암, 항문암, 음경암과 같이 남성에서 발생하는 암도 예방할 수 있다.”

- 자궁경부 이형성증 혹은 자궁경부암 수술 후 임신 계획은. 
 
“추후 임신을 원하는 환자에서 자궁경부 이형성증 또는 자궁경부암 관련 수술을 하게되면 자궁은 보존하면서 병변을 제거해야 하기 때문에 자궁경부 원추절제술을 가장 많이 하게 되고, 자궁경부암 초기 환자에게서는 자궁은 적출하지 않으면서 자궁경부를 광범위하게 절제하게 된다. 이런 수술의 합병증으로 자궁경부 무력증이라는 것이 있을 수 있는데, 늘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궁경부 길이가 짧아지게 되면서 임신 초기 유산이나 중기 이후의 조산을 유발할 수 있는 상태가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추후 임신을 하게 된다면 가능한 빨리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을 하여 자궁경부를 묶는 수술이 필요할지 상의하는 것이 좋다.”

- 남성이 HPV바이러스 보균자가 아니라면.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원인이 HPV 이기 때문에 남성에게서 HPV가 있으면 성관계로 인해 쉽게 여성에게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남성이 HPV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성관계로 인해 감염될 확률은 없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HPV에 대한 위험성이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남성에게서는 HPV 검사가 여성만큼 많이 시행되지 않고, 검사에서도 모두 검출해 낼 수 없기 때문에 남성이 HPV 보균자가 아니라고 해도 안심해서는 안 된다. 반대로 여성에게서 남성이 감염되는 경우도 있다. 여성은 주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사 및 HPV 검사가 필요하다.”

- 기타 의견은.

“자궁경부암은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는 암의 한 종류이며 여성암으로 사망하는 중요한 원인 중 하나이다. 하지만 과거에 비하면 조기 진단 및 HPV 백신의 보급으로 인해 발생률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률은 30% 내외로 보고되고 있지만 아직도 백신 접종률은 낮은 상태이다. 자궁경부암은 예방할 수 있는 암이기 때문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주기적인 검진과 HPV 백신 접종을 수행한다면 건강한 여성 생활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위키리크스한국=김 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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