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디에이치’ 적용 전망에 경쟁사들 관망
올해 부산 정비사업 최대어 해운대구 우동3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전이 본격 시작됐다. 앞서 4대 건설사 모두가 우동3구역에 관심을 보여 흥행 기대감이 고조됐지만 실제 경쟁 분위기는 뜨겁지 않을 전망이다.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부산 우동3구역 재개발 사업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과 GS건설, 롯데건설, KCC건설, 동원건설이 참여했다. 삼성물산은 우동3구역에 클린수주 서약서와 입찰의향서를 제출하며 등판을 예고했지만 본 입찰에는 나서지 않았다.
우동3구역 조합 관계자는 “현대건설과 GS건설 등 총 5개사가 현장설명회에 참석했다”며 “삼성물산은 앞서 클린수주 서약서를 제출하기도 했지만 현설에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올해 초 우동3구역 조합을 접촉하며 클린수주 환경이 갖춰질 시 입찰할 수 있다고 몇 가지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조합은 삼성물산의 요구 조건을 들어 시공사들에게 사전홍보 금지 서약서를 요구하는 등 시공사 불법 홍보를 원천 차단했다.
하지만 환경이 갖춰졌음에도 삼성물산은 설명회에 불참했다. 도시정비 관련법 상 현장설명회에 참석하지 않은 건설사는 재개발 사업에 입찰할 수 없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우동3구역 재개발 사업 조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불참하는 것으로 최종 결론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조합 내에선 삼성물산을 향해 아쉬움을 표하는 메시지가 나온다. 조합은 삼성물산의 요구조건을 수용한 탓에 조합원들로부터 특정 회사를 밀어주려 한다고 비판받기도 했는데 실제 수주 현장엔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동3구역 조합 한 관계자는 “조합 집행부가 삼성물산의 요구조건을 수용해 클린수주 분위기를 조성했는데 불참해 실망스럽다”며 “삼성물산이 클린을 외치는데 정말 클린한 환경을 원했던 것이 맞는지 의심된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이 불참하면서 우동3구역 재개발 사업은 유찰 가능성이 점쳐진다. 현대건설은 우동3구역 조합원들을 접촉하며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 적용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근 현대건설이 디에이치로 입찰한 현장은 대부분 수의계약이 이뤄졌다.
한편 우동3구역은 부산 대표 부촌 단지인 센텀시티와 맞닿아 있는 단지로 이 일대를 정비해 지상 최고 39층 높이 아파트 24개 동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총 9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위키리크스한국=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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