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분석] '반도체·블록체인·메타버스'… SK스퀘어, M&A·IPO로 기업가치 늘린다
[이슈 분석] '반도체·블록체인·메타버스'… SK스퀘어, M&A·IPO로 기업가치 늘린다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2.03.29 07:53
  • 수정 2022.03.2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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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첫 정기 주주총회 개최… 재무제표·이사 보수한도 승인
투자전문회사로 인적분할… 반도체·넥스트플랫폼 집중 투자
'코빗' 2대주주, 온마인드 지분 인수... 메타버스·블록체인 중점
IPO·M&A 협력… 포트폴리오 늘려 기업가치 끌어올린다
28일 SK스퀘어 본사 수펙스홀에서 열린 SK스퀘어 제 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정호 부회장이 주주들에게 회사 비전을 밝히고 있다. [출처=SK스퀘어]
28일 SK스퀘어 본사 수펙스홀에서 열린 SK스퀘어 제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정호 부회장이 주주들에게 회사 비전을 밝히고 있다. [출처=SK스퀘어]

SK스퀘어가 28일 SK스퀘어 본사 수펙스홀에서 제1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이사 보수한도 안건을 승인했다. SK스퀘어는 지난해 11월 1일 SK텔레콤에서 인적분할을 통해 세워진 회사다.

작년 11~12월 연결 재무제표는 매출 1조 1464억원, 영업이익 4198억원으로 승인됐다. 이사 보수한도는 120억원으로 승인이 이뤄졌다.

■ 투자전문회사로 인적분할… 반도체·넥스트플랫폼 집중 투자

SK스퀘어 박정호 부회장(오른쪽)은 6일 오전(현지시각) ‘CES 2022’가 열린 라스베이거스에서 퀄컴 크리스티아노 아몬(Cristiano Amon) 사장 겸 CEO(왼쪽)와 만나 반도체와 메타버스, 스마트팩토리 등 B2B/B2C 사업에서의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출처=SKT]
SK스퀘어 박정호 부회장(오른쪽)이 지난 1월 6일 오전(현지시각) 'CES 2022'가 열린 라스베이거스에서 퀄컴 크리스티아노 아몬(Cristiano Amon) 사장 겸 CEO(왼쪽)와 만나 반도체와 메타버스, 스마트팩토리 등 B2B/B2C 사업에서의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출처=SKT]

지난해 11월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미래를 이끌 투자전문회사로 분할된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ADT캡스, 콘텐츠웨이브, 11번가, 티맵모빌리티 등 16개 회사를 자회사로 거느리고 ICT 투자와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에 집중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사명을 유지하고 본업인 이동통신(MNO) 사업에 주력하게 된다.

SK스퀘어는 향후 3년간 2조원 이상의 자체 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국내외 투자자들과 공동투자 기반을 마련해 반도체, 넥스트플랫폼 영역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미국, 일본 등 반도체 선진시장을 무대로 글로벌 반도체 대표 기업에 투자해 SK스퀘어 산하의 SK하이닉스와 사업 시너지를 노린다. 회사 측은 특히 주요 경영진이 지난 10년간 SK하이닉스 인수, 키옥시아 지분 인수, 인텔 낸드 사업 인수 등 성공적인 대형 M&A를 이뤘다고 자평했다. 지난 1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서 박 부회장과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가 반도체 및 ICT 협력 및 투자 방안을 논의한 만큼 긍정적인 신호도 감지된다. 

■ '코빗' 2대주주, 온마인드 지분 인수... 메타버스·블록체인 중점

농민이 그린랩스의 원스톱 서비스 ‘팜모닝(Farm Morning)’ 앱을 이용해 작황을 점검하고 있다. 팜모닝에 가입한 농민은 농창업, 작물재배 컨설팅, 신선마켓 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농민이 그린랩스의 원스톱 서비스 '팜모닝(Farm Morning)' 앱을 이용해 작황을 점검하고 있다. SK스퀘어는 농업 혁신기업 그린랩스에 지난해 12월 약 350억원을 투자했다.

출범 이후 SK스퀘어는 첫 M&A로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를 선택했다.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에 약 900억원을 투자하고 2대 주주에 올랐고, 3D 디지털휴먼 제작 기술을 보유한 온마인드의 40% 지분을 인수해 메타버스 투자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농업 혁신기업 그린랩스에 약 350억원을 투자했다. 모회사 SK그룹의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코빗은 SK텔레콤, SK플래닛 등 SK ICT 관계사들과 협력을 강화해 시장 점유율을 훌쩍 상회하는 가입자 순증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온마인드의 디지털 휴먼 수아는 올해부터 TV 광고, 메타버스, 음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보폭을 크게 넓힐 예정이다. 그린랩스도 국내 농업의 디지털화를 선도하며 유니콘을 뛰어넘는 기업으로 급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스퀘어는 코빗 투자를 통해 SK ICT 관계사들과 코빗의 시너지를 견인함으로써 블록체인 기반 경제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는 포부다.

가령 SK텔레콤의 메타버스, SK플래닛의 멤버십∙포인트 서비스 등 SK스퀘어 관계사가 보유한 실물 자산과 암호화폐를 연계해 서비스 이용 고객에게 차원이 다른 혜택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SK스퀘어는 관계사들과 함께 올해 상반기 내로 암호화폐 백서(White Paper)를 공개하고, 연내 암호화폐 발행과 이에 연계한 서비스 확장에 나선다.

앞서 회사는 올해 초 블록체인 사업을 맡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콘텐츠웨이브, SK플래닛, SK하이닉스 등 SK스퀘어의 자회사와 SK텔레콤 등 SK 관계사들과 함께 블록체인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이 이 조직의 구상이다. SKT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도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유영상 SKT 대표는 이달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이프랜드 내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가상공간 속 장터를 열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 IPO·M&A 협력… 포트폴리오 늘려 기업가치 끌어올린다

28일 SK스퀘어 본사 수펙스홀에서 열린 SK스퀘어 제 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정호 부회장이 주주들에게 회사 비전을 밝히고 있다. [출처=SK스퀘어]
28일 SK스퀘어 본사 수펙스홀에서 열린 SK스퀘어 제 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정호 부회장이 주주들에게 회사 비전을 밝히고 있다. [출처=SK스퀘어]

SK스퀘어의 포트폴리오는 SK하이닉스, SK쉴더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 콘텐츠웨이브, SK플래닛, FSK L&S, 인크로스, 드림어스컴퍼니, SK스퀘어 아메리카, CS T1, IDQ, 테크메이커, 스파크플러스, 나노엔텍, 코빗, 온마인드, 그린랩스로 총 19개에 달한다.

회사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기업가치를 한층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IPO를 앞둔 SK스퀘어 자회사는 지난해 11월 이후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한 원스토어·SK쉴더스(전 ADT캡스)가 있다. 한국거래소는 이르면 이번 주에 상장공시위원회를 열고 SK쉴더스와 원스토어의 상장 승인 여부를 최종 심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외에도 웨이브·11번가·티맵모빌리티 등이 상장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ICT 투자와 M&A, IPO에 집중해 SK그룹 신사업 자회사를 총괄하는 중간지주사인 동시에 글로벌 투자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포부다.

여기에 포트폴리오 회사들이 이커머스, 모빌리티, 콘텐츠 등 각 영역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강력한 사업 제휴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외 파트너들과 기존 산업의 경계와 현재의 경쟁 구도를 뛰어넘는 협력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박정호 부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올 한해 글로벌 거시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M&A(인수합병) 시장에서는 좋은 기업들을 좋은 가격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길 것"이라며 "우리가 잘 알고 있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반도체와 블록체인 등에 투자해 SK스퀘어 기업가치 증대의 원년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M&A를 위해 카카오와 협력할 수도 있다. SKT와 카카오는 지난 2019년 3000억 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통신·커머스·디지털 콘텐츠·미래 ICT 등 4대 분야에서 양사 간 긴밀한 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SKT가 투자를 단행한 온마인드는 카카오계열 넵튠의 자회사이기도 하다. 양사가 중요성을 공감하는 메타버스·AI·모빌리티·구독·OTT 등에서 공동 투자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박정호 부회장은 이날 "SK스퀘어가 향후 투자 수익을 실현하면 자사주 매입∙소각 또는 특별배당을 통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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