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도 불안한 출발…해외건설, 1분기 수주액 10%대 하락세
고유가에도 불안한 출발…해외건설, 1분기 수주액 10%대 하락세
  • 박순원 기자
  • 승인 2022.03.30 07:46
  • 수정 2022.03.30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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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수주, 중동서 3억1861만 달러...전년대비 1/10 규모
사업 다각화에 공사 건수 늘었지만 총액은 지난해 못 미쳐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 공사현장 전경 [사진출처=삼성엔지니어링]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 공사현장 전경 [사진출처=삼성엔지니어링]

유가 상승 지속에도 올해 초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 성적은 부진한 지표를 보이고 있다. 유가 상승은 중동지역 건설 수주를 유리하게 만드는 요소지만 건설사들은 1분기 중동서 힘을 쓰지 못했다.

30일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이날까지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 규모는 60억 5136만 달러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수주 건수는 161건으로 지난해에 비해 28% 늘었지만 총액은 전년도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이 가운데 중동지역 수주액이 크게 감소한 점이 눈에 띈다. 건설사들은 올해 1분기 중동서 3억 1861만 달러의 건설 물량을 수주했는데 이는 전년도(35억 4144만 달러) 수주량의 1/10에 해당하는 수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들이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수주 건수가 크게 늘어났다”면서도 “다만 중동지역서 대형 플랜트 공사를 따내지 못해 수주 총액은 다소 낮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롯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1월 롯데케미칼로부터 4조 7000억원 규모 ‘인도네시아 라인(LINE) 프로젝트’를 수주했지만 이후에는 국내 건설사의 대형 수주가 나오지 않고 있다.

현대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월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에서 발주된 플랜트 사업 수주전에 참여했지만 일본 건설사에 패해 공사 물량을 따내지 못했다.

업계에선 해외건설 수주 부진 원인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위축이라고 분석한다. 유가가 상승했음에도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불확실성이 증가해 신규 발주가 나오지 않는다는 의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 지속된 유가 상승에도 글로벌 공급망 이슈로 1분기 중동 건설 발주량이 그리 많지 않았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이런 분위기가 2분기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까지 아시아 지역 수주 분위기는 비교적 긍정적인 편이다. 올해 아시아 지역에서의 건설 수주액은 49억5312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또 중동서는 고유가 지속 영향에 산유국들의 재정 상태가 양호해져 신규 프로젝트가 발주될 가능성이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영향을 받긴 했지만 건설 발주 환경에 큰 변화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단기전으로 끝날 시 미뤄졌던 프로젝트가 신규로 발주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가 올해 500억달러 이상의 설비투자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람코는 사우디 국영석유회사로 중동지역 최대 규모의 발주처다.

해외건설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교전이 지속되고 있지만 휴전 협상도 병행되고 있다"며 "해외건설 전망을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2분기 중동지역 수주 분위기는 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박순원 기자]

ssun@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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