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삼성-LG, OLED 패널 오월동주?… 내부서도 긍정 분위기
[시선집중] 삼성-LG, OLED 패널 오월동주?… 내부서도 긍정 분위기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2.03.30 07:51
  • 수정 2022.03.30 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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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퀸텀닷(QD)-OLED TV 본격 출시
"진흙탕 경쟁 아니라 윈윈 위한 '오월동주' 필요"
삼성 QLED TV와 LG OLED TV. [출처=연합뉴스] 
삼성 QLED TV와 LG OLED TV. [출처=연합뉴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협력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는 가운데 양사 내부에서도 이를 긍정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양사는 글로벌 TV 시장에서 점유율  절반을 차지하는 최대 경쟁 상대인만큼 흙탕물 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해관계에 따라 얼마든지 협력할 수 있는 '오월동주' 관계로 이어질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OLED 패널 공급을 두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앞서 가격 등에 따른 이견 탓에 무산된 협력이 다시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이다. 이르면 내달, 늦어도 2분기 내에는 협상을 마치고 패널 공급이 이뤄질 전망이다.

업계에선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삼성전자에 TV용 OLED 패널을 공급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삼성전자에 공급할 퀀텀닷(QD)-OLED 생산량이 부족한 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는 지난해 초부터 LG디스플레이에 OLED 구매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OLED TV를 고려하고 있는데, LG디스플레이가 패널을 공급해줄 수 있냐는 뜻이었다. LG디스플레이도 삼성의 제안에 적극적인 의사를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물량과 단가 등은 논의가 필요하지만 삼성전자가 만족할 수준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9년 8월26일 충남 아산에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을 방문해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의 기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9년 8월26일 충남 아산에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을 방문해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의 기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이런 이해관계에도 지난 2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협상은 결렬됐다. 일단 삼성전자 입장에선 계약을 앞당겨도 올해 하반기는 돼야 패널을 공급받아 제품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시기가 늦은 감이 있었다.. 또 LG디스플레이가 소니·파나소닉 등에도 패널을 판매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에는 원하는 수준의 물량을 공급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삼성은 당초 올해 200만대와 내년 500만대 물량 소화를 약속했지만, 현재 1000만대 생산만 가능한 LG 입장에서는 삼성 물량을 맞추기 위해서는 추가 증설이 불가피했다. LG 측도 수년 이내 물량 구매 보장을 요구하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에 양사의 OLED 협력은 사실상 무산됐다는 관측이 많았으나 삼성전자가 퀀텀닷(QD)-OLED TV 출시를 알리며 분위기가 다시 변화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17일(현지시각) 미국 뉴스룸 홈페이지를 통해 QD-OLED TV를 사전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OLED 대형화에 어려움이 있어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중소형 제품에만 OLED 패널을 적용했지만, 프리미엄·대형 제품에도 OLED 패널을 사용하게 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QD-OLED TV에 대해 830만개의 자체 발광 픽셀과 4K(3920x2160) AI(인공지능) 처리로 화면은 너무 현실적이고 초현실적"이라 제품을 소개했다. 본격 출시는 내달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QD-OLED TV는 작년 10월부터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양산을 시작한 QD-OLED 패널을 채택했지만, 현재 수준에선 55·65인치 TV 패널과 34인치 모니터용 패널 100만대 가량만 생산할 수 있어 추가 수급이 절실하다.

파주 LG디스플레이 공장 모습[사진=연합뉴스]
파주 LG디스플레이 공장 모습[사진=연합뉴스]

양사 내부에서도 협력을 긍정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LG디스플레이 내부 관계자는 "회사 내부에선 삼성전자에 OLED 패널을 공급하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며 "회사에도 이익이 되는 일이니 굳이 마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내부 관계자는 "협상은 계속 이어져왔고 최근에서야 급물살을 탄 것"이라며 "가격-물량 개런티만 잘 협상하면 계약이 이뤄질 거라 본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과 LG는 TV 시장에서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을 벌여왔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는 29.5%의 시장점유율로 TV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는 18.5%로 2위에 올랐다. 두 회사의 점유율을 더하면 48%로 글로벌 판매액 전체의 절반에 달한다. 양사는 각자가 최대 경쟁 상대인 셈이다.

흙탕물 싸움도 불거졌다. LG전자는 2019년 삼성전자가 허위·과장광고를 했다며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삼성전자는 같은 혐의로 공정위에 LG전자를 신고하며 맞불을 놨다.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삼성은 소형 스마트폰에만 OLED를 적용하다가 이제서야 뛰어들 채비를 한다'라던가, 반대로 LG에 대해선 '올레드 TV를 오래보다 보면 청색부터 색감이 빠져서 나중에는, 한 3~4년 지나면 결국 번인 현상이 일어난다'와 같은 뒷말이 이어졌다.

이런 적대적 관계에도 이해관계에 따라 협력할 수 있는 '오월동주'로 관계가 개선될지 관심이다. 앞서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23일 경기도 파주시 LG디스플레이 러닝센터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뒤 삼성전자와 OLED 협력에 대한 질문에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으면 열려있다"고 말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도 지난 1월 열렸던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 'CES 2022'에서 "LG디스플레이 OLED 패널 구매에 관해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위키리키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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