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바이든의 약점을 공개하라고 러시아 '푸틴'에게 대놓고 요청한 트럼프
[월드 프리즘] 바이든의 약점을 공개하라고 러시아 '푸틴'에게 대놓고 요청한 트럼프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2.03.30 21:24
  • 수정 2022.03.31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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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의 과거 해외 거래와 관련해 미국 법무부가 조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에게 바이든 가족에 대한 치명적 정보를 지니고 있다면 이를 공개하라고 요청했다'고 30일(현지 시각) CNN방송이 보도했다.

이와 함께 CNN은 트럼프가 미국 최대의 적 러시아에게 미국 국내 정치 문제에서의 도움을 요청하는 뻔뻔함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CNN은 이러한 공개적인 요구는 트럼프가 외국 정상들에게 국내 정치 문제와 관련해서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는 가장 최근의 행보 중 한 사례이며, 그 대상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참혹한 전쟁을 주도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어서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저스트더뉴스(JustTheNews)’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아들인 헌터 바이든의 러시아 관련 사업과 관련해 근거 없는 주장을 밀어붙이며, 푸틴이 이와 관련해 뭔가 아는 것들이 있다면 그 정보를 공개하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어떤 정보가 존재하는지, 있다면 크렘린 당국이 이를 알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나는 푸틴이 이에 대한 답을 지니고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트럼프는 헌터 바이든이 러시아와 불법적 거래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나는 푸틴이 관련 정보를 공개해야 하며, 우리는 이를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헌터 바이든이 그의 아버지가 부통령에 재직할 당시 우크라이나와 중국을 포함한 외국과의 거래를 통해 상당한 금액을 벌어들였다는 것은 사실이다. 미국 법무부는 현재 헌터 바이든이 외국과의 금융 거래 과정에서 불법을 저질렀는지를 놓고 조사 중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아들 헌터 바이든 [사진 = 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과 아들 헌터 바이든 [사진 = 연합뉴스]

그러나 바이든 가족이 부정부패에 연루됐다거나 사적 이득을 위해 미국 정책에 영향을 미쳤다는, 트럼프의 주장을 뒷받침할 어떤 증거도 나오지 않고 있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진행 중인 조사에 연루되어 있지 않다. 헌터 바이든은 불법행위를 부인하고 있으며, 조사가 끝나면 모든 것이 명명백백히 밝혀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트럼프가 푸틴의 지원을 공개적으로 호소한 것은 그가 행한 2016년의 악명 높은 연설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트럼프는 “듣고 있는가, 러시아?” 라고 운을 뗀 다음 푸틴에게 힐러리 클린턴의 개인 이메일을 해킹하라고 촉구했었다. 이는 트럼프가 외국의 도움을 빌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려는, 1년 동안 이어진 행보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트럼프는 나아가 2016년 대선 유세 기간 동안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작전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활용했었다. 예를 들면, 트럼프 캠프는 러시아 군부에 의해 해킹되고 유출된 민주당 이메일들을 지속적으로 악용했으며, 트럼프의 핵심 인사들도 클린턴에게 재를 뿌리겠다고 약속한 러시아 측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7년 G20 정상회담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7년 G20 정상회담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2019년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4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의 군사 지원을 보류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당시 대선후보였던 조 바이든을 음해하는 근거 없는 부정부패 조사에 착수하도록 압력을 가하기도 했다. 이 사건 때문에 트럼프는 첫 번째 탄핵 위기에 몰렸었다.

그리고 2020년 대선 유세 기간 동안에도 트럼프의 고위 측근 중 일부가 이번에 트럼프가 인터뷰에서 언급한 일부 부정부패 주장을 포함해 바이든과 그의 가족에 대한 허위 정보를 퍼뜨리도록 이름이 알려진 한 러시아 스파이와 결탁했었다.

푸틴에게 공개적으로 지원을 요청한 이번 인터뷰 장면은 존 솔로몬(John Solomon)이 설립한 뉴스 전문 웹사이트가 생산한 것이다. 친트럼프 언론인 존 솔로몬이 과거 바이든 가족의 우크라이나 연루와 관련해 생산한 기사들은 신뢰성에서 의문을 받고 있다. 그는 이번 인터뷰가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휴양지에서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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