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초중고생 3명중 1명 감염…학교도 '포스트 오미크론' 준비한다
유초중고생 3명중 1명 감염…학교도 '포스트 오미크론' 준비한다
  • 한시형 객원기자
  • 승인 2022.04.08 06:02
  • 수정 2022.04.08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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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동거 학생 오늘부터 격리면제…등교 가능해져/ 연합뉴스
확진자 동거 학생 오늘부터 격리면제…등교 가능해져/ 연합뉴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기승을 부린 3월 내내 학교에 보낼지 말지 마음을 졸였던 워킹맘 이모(45)씨는 이달 들어서는 마음을 내려놓았다.

초등학생 자녀가 속한 학급의 총 26명 가운데 코로나19에 걸린 적이 있는 아이는 20명이다.

이씨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는데, 아직 안 걸린 6명 중 하나인 우리 아이는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고 한다"고 전했다.

국내 코로나19 유행이 지난달 중순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전환한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학교에서도 최근 확진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8일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3월 초 새 학기가 시작된 이후 지난 6일까지 약 한 달간 전국 유치원·초·중·고등학교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74만8천829명이다. 2020년 초 국내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이후 누적으로는 207만3천644명이다.

전국 유·초·중·고 학생 수가 587만4천여 명이므로 전국에서 학생 35.3%가 확진된 이력이 있고, 그중에서도 84%가 불과 3월 새 학기 한달 동안 코로나19에 걸린 셈이다.

이에 따라 국내 전체 확진자 규모와 마찬가지로 학생 확진 규모도 폭증기를 거쳐 감소기에 들어가는, 다시 말해 '확진자가 너무 많아져서 오히려 신규 확진자가 줄어드는' 아이러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1주간 학생 확진자는 25만553명으로, 직전 주(3월 22∼28일)의 37만1천660명보다 12만 명 넘게 감소했다.

학생 확진자의 경우 교육부에 늦게 보고되는 사례가 많기는 하지만, 교육부는 이 기간 확진자가 나중에 추가되더라도 하락 추세 자체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국내에서 유행 감소세가 굳어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포스트 오미크론' 시기에 맞는 대응체계를 준비하고 있다. 지금의 방역·의료체계를 다시 일상체계로 전환하는 계획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 당국도 '포스트 오미크론'을 고민하고 있다.

교육부는 먼저 오는 18일부터 이달 말까지는 초·중·고 학생의 신속항원검사 키트 활용 등교 전 선제검사를 주 2회에서 1회로 변경한다.

실제 최근 확진자 폭증으로 선제검사의 필요성이 떨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45일 이내에 확진된 학생은 선제검사에서 제외한다'는 지침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방역 당국과 협의를 거쳐 5월부터 적용할 새 학교 방역 체계를 이르면 다음 주 중반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류혜숙 교육부 학생지원국장은 연합뉴스에 "실무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5월부터 새롭게 조정되는 부분은 학교에서도 2주가량은 준비해야 하므로 이달 중순께는 늦지 않게 말씀드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현장에서는 이미 조금씩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누적 확진자의 80%가 넘는 감염 사례가 3월 한달 동안 쏟아졌지만, 등교율은 3월 내내 85% 안팎을 유지하다가 이달 들어 90%를 회복했다. 앞서 등교율은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50% 안팎이었고, 지난해 1학기까지도 70%대에 머물렀다.

등교수업뿐 아니라 2020년 초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후 뚝 끊겼던 현장학습, 학부모 학교 방문 행사 등도 일부 학교에서 열리기 시작했다.

다음 주에 입학 이후 처음으로 학교 근처의 공원으로 현장학습을 가는 서울 한 초등학교 3학년 서모 양은 "현장학습은 유치원 때 가보고 처음이라서 너무 신난다"고 말했다.

올해 새 학기부터는 학사운영과 학교 방역에서 각 학교의 자율성을 높인 만큼 학교마다 온도 차가 있다. 이에 학부모들이 먼저 '일상회복'을 바라는 모습도 나타난다.

서울 한 초교에 2학년 자녀를 보내는 한 학부모(37)는 "옆 학교에서는 학부모 초청 공개수업도 했고 놀이공원으로 현장학습을 가는 등 적극적인데 우리 아이 학교는 아직 방과후 수업도 제대로 열리지 않았다"며 "학생 다수가 코로나19에 걸렸는데 아직 변화가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자가진단키트를 활용한 선제 검사 권고를 포함해 학교 자체 방역 체계 전반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간 사회 전반의 방역이 서서히 완화하는 동안에도 학교는 자체 방역 체계로 오히려 강화된 상태로 유지됐다는 것이다.

전국보건교사노동조합은 지난 6일 성명을 내 "감염 확산 방지는 현행 학교보건법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방역당국이 아닌 교육부가 별도의 방역지침을 자꾸 만들려 하지 말고, 현행 법령과 매뉴얼 내에서 정부 방역지침과 일치하도록 해 학교의 일상회복을 도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류 국장은 "학교는 밀집시설이기 때문에 일반 사회가 풀려도 조금은 끌고 가야 한다는 생각은 있다"면서 "보건교사들의 요구도 참고하고 내부 논의, 방역당국 자문 등을 거쳐 방안을 정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

christmash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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