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부산 해운대구 우동3구역 재개발 현장서 ‘부산 첫 디에이치’를 공언했지만 본입찰에는 불참했다. 경쟁사들도 현대건설 입찰 참여 의지에 입찰을 포기해 우동3구역 재개발은 무응찰로 유찰됐다.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해운대구 우동3구역 재개발 사업 본입찰 마감일 입찰 의향서를 제출한 건설사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우동3구역 조합 한 관계자는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했지만 유찰됐다”며 “재입찰을 통해 다음달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동3구역 재개발은 부산 정비시장서 입지가 가장 좋다고 평가받는 곳이다. 우동3구역은 해운대 인근에 위치한 단지로 부산 대표 부촌 단지인 센텀시티와 맞닿아 있다. 인근 우동1구역은 지방 최초 하이엔드 아파트 ‘아크로 원 하이드’를 제안한 DL이앤씨를 시공사로 뽑았다.
하지만 우동3구역 본입찰 마감일 실제 결과는 무응찰이었다. 업계에서는 우동3구역 조합이 시공사를 상대로 까다로운 조건을 내건 점이 유찰 원인이었다고 보고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설 자재 값 폭등으로 정비사업 수주 분위기가 보수적으로 바뀌어 공사비 인상이 어려운 곳은 입찰하지 말자는 이야기가 업계 전체로 퍼지고 있다”며 “우동3구역 재개발 사업도 이런 영향에 무응찰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현대건설이 우동3구역 2차 입찰에는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우동3구역 조합은 13일 시공사 선정 재공고 입찰을 냈다. 입찰 마감 기한은 다음달 12일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디에이치 적용을 공언하고도 입찰에 불참해 조합 내부에선 불만 섞인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면서도 “다만 그렇다고 해서 경쟁사가 등판해 이 곳서 수주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대건설을 향한 비판이 다소 나올 순 있지만 ‘절대 1강(현대건설)’을 상대로 도전하는 건설사가 나올 가능성은 매우 희박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한편 우동3구역 재개발은 부산 해운대구 일원에 아파트 3000여 세대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92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측된다.
[위키리크스한국=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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