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논란·자녀 의대 편입 ‘아빠 찬스’ 의혹, 정 복지부 후보자
칼럼 논란·자녀 의대 편입 ‘아빠 찬스’ 의혹, 정 복지부 후보자
  • 김 선 기자
  • 승인 2022.04.14 16:38
  • 수정 2022.04.1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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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장관 지명 철회 해야” 촉구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칼럼 논란 이어 자녀 의대 편입 ‘아빠 찬스’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부적절한 인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정 후보자의 딸과 아들이 경북대 의대에 학사 편입하기 전 아버지가 고위직으로 있던 경북대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한 이력이 확인됐다.

14일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실에 따르면 경북대로부터 제출받은 정 후보자 자녀의 경북대 의대 학사편입 관련 자료를 보면 2016년 12월 '2017학년도 경북대 의대 학사편입학 전형'에 합격한 딸은 자기 기술서에서 그해 1월 11∼15일, 7월 25∼29일 경북대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했다고 적었다.

딸이 기록한 봉사활동 업무는 환자 이송과 검사실 안내 지원이었고, 봉사 횟수는 총 20차례, 봉사 시간은 70시간이었다.

2018년 경북대 의대에 편입한 아들도 2015년 1월 19∼23일, 2016년 1월 11∼15일, 7월 25∼29일 경북대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했다고 기술했다. 아들은 환자 이송 지원과 물품 정리 등을 했다고 썼다.

이와 관련해 경북대 의대 편입을 염두에 두고 아버지 인맥을 활용한 ‘아빠 찬스’라는 지적이 나온다.

두 자녀가 경북대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한 2015∼2016년 정 후보자는 부원장인 진료처장을 맡고 있었다. 그는 딸과 아들의 연이은 경북대 의대 편입 시점 사이인 2017년 8월 병원장에 취임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 측은 “학사 편입 모집 요강에 따라 적법한 절차에 따라 부정의 소지 없이 편입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 후보자는 ‘결혼 암 특효약’·‘女환자 3m 떨어져 청진기 대야’ 등 과거 언론에 게재한 칼럼 내용이 공개되면서 논란을 빚었다.

그는 2012년 10월 29일 지방 일간지에 '애국의 길'이라는 칼럼을 섰다. 칼럼에서 ‘결혼과 애국을 암 치료 특효약’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결혼 적령기 남녀가 모두 결혼해 한 쌍당 적어도 2.1명씩 낳지 않으면 한국은 2900년에 멸종하며, '암 치료의 특효약은 결혼'이라고 주장했다.

또 2013년 11월 18일 같은 언론사에 '3m 청진기'라는 두 번째 칼럼을 섰다. 성범죄자의 취업제한 직종에 의료인을 포함하도록 개정한 법을 비웃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동조하는 칼럼이었다.

그는 칼럼에서 “전국의사총연합(전의총)은 얼마 전 공식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은 안내와 함께 3m 길이의 청진기 사진을 올렸다. 한국형 청진기 공동구매 들어갑니다. 의사는 3m 떨어져 있고, 여자 환자분은 의사 지시에 따라 청진기를 직접 본인의 몸에 대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청진시 여자 환자분이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고발한 경우 성추행으로 인정돼 벌금 수십만원을 내고 나면 의사는 10년간 취업, 개설이 불가능하다”고 적었다.

노동·시민사회단체는 정 후보자에 대해 복지부 장관으로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기초법바로세우기공동행동·무상의료운동본부·좋은공공병원만들기운동본부는 성명서를 통해 “산적한 보건복지와 사회정책적 과제에 대한 인식과 성찰을 바탕으로 복지 국가적 대응 필요성이 심각하게 대두되는 지금 정 후보자의 복지부 장관 지명은 전혀 적절하지 않다”고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정 후보자는 보건복지 분야의 첨예한 갈등 조정과 현안 문제를 해결하고, 저출생고령화 및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복합적인 정책 마련을 위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양극화, 구조적 불평등, 돌봄 공백의 해소라는 시대적 소명을 안고 있는 차기 정부가 이러한 사회문제에 대한 대응을 위한 사회정책 전반에 걸쳐 경험과 전문성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인사를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우려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 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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