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전장연·이준석 갈등 심화되나...인수위 '묵묵부답'에 지하철 시위 예고
[시선집중] 전장연·이준석 갈등 심화되나...인수위 '묵묵부답'에 지하철 시위 예고
  • 최문수 기자
  • 승인 2022.04.19 12:24
  • 수정 2022.04.19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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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오른쪽)와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가 지난 13일 서울 상암동 JTBC 스튜디오에서 JTBC 프로그램 '썰전라이브' 생방송 일대일 토론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오른쪽)와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가 지난 13일 서울 상암동 JTBC 스튜디오에서 JTBC 프로그램 '썰전라이브' 생방송 일대일 토론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게 '장애인 권리예산 보장'에 대한 답변을 하루 앞두고, 답변을 내놓지 않을 시 오는 21일부터 지하철 출근길 시위를 재개하겠다고 선포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이 심화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장연 박경석 대표는 19일 오전 인수위가 위치한 서울 종로구 통의동의 3호선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 발표를 했다. 그는 "(인수위가 답을 주지 않으면) 21일 오전 7시부터 2호선·3호선·5호선에서 27번째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진행한다"고 예고했다.

박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 이후 동대입구역으로 이동해, 휠체어 바퀴를 전동차와 승강장 틈에 일부러 끼운 채 '장애인 권리예산 보장' 등을 주장했다. 이로 인해 오전 9시부터 10분간 열차 운행은 지연됐다.

이어 박 대표는 "지난 16일 불행히도 동대입구역에서 지체장애인이 지하철 승강장과 전동차 사이에 다리가 빠져 30분간 빠져나오지 못하는 걸 시민들이 구조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에게 장애인이 지하철 승강장과 전동차 사이에 어떻게 빠지는지 시연하겠다"고 배경을 밝히며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감행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대표는 장애인들이 휠체어 바퀴를 일부러 끼워 발차를 막았다고 하지만, 이는 막았느냐 안 막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왜 그 사이에 휠체어 바퀴가 빠지고 장애인 다리가 빠져서 목숨을 위태롭게 하는 가의 문제"라면서 "이 대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갈라치기 하는 행위를 그만두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전장연의 이같은 시위를 두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등 정치계의 첨예한 공방이 이어졌다. 이 대표는 전장연에 사과 의사가 없음을 수차례 밝히고, '시민들을 볼모로 잡고 있다'고 주장하며 지하철 시위 중단을 촉구했다. 이에 민주당은 이런 이 대표를 향해 '장애인 차별'이라는 본질을 외면한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와중에, 전장연은 지난달 30일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멈추고 '삭발 투쟁'으로 돌입했다. 더불어, 이 대표를 향해 정중한 사과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앞서 전장연의 이같은 시위 선회에 자신이 승리했다는 내용의 글을 SNS에 올렸기 때문이다. 전장연의 입장에서 이 대표의 발언은 그들의 시위를 단순 승·패의 문제로 치부했다는 이유로 분석된다.

이후 이 대표는 전장연에게 '무제한 토론'을 제의했고, 박 대표는 이를 수락하여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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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대표가 지난 7일 오후 전동휠체어 사고가 발생한 서울 강서구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에서 취재진에게 사고가 난 휠체어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박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토론을 회상하며 '도살장'에 끌려가는 느낌이었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책적인 부분이 더 설명됐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는 "우리가 3~4조원의 예산을 요구한다고 말하는데, 사실과 다르다. 계산해보면 우리가 요구하는 예산은 1조300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두고 비판섞인 목소리에 대해서, 박 대표는 지난해 12월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집으로 가던 길을 회상하며 "우발적으로 출근길 집회가 된 것이다. 이동 수단이 지하철뿐이라 지하철을 탔는데 경찰이 막고 과잉 대응을 하면서 일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전장연 회원 한 명이 시민에게 '버스타고 가세요'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도 억울하다고 했다. 그는 "'당신들은 급하면 다른 수단을 선택할 수 있지만, 우리는 선택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뜻으로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이 대표는 전장연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측은지심이 부족하다는 비판에 대해 스스로를 '약자를 위해 일했던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준석이 정치에 입문한 계기가 교육 봉사단체를 10년 가까이 했기 때문이다"며 "스스로 선하다고 믿지만 행동을 하지 않는 분이 많다. 그분들은 저에게 한마디를 하고 싶겠지만, 직접 약자를 위해 일했던 사람은 저다. 이 사실은 흔들릴 수 없다"고 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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