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대한민국 오페라페스티벌’ 참여작… 5월 20~22일 공연
‘5월에 수놓는 라보엠은 어떤 빛깔일까?’
코로나19로 오랫동안 관객들을 애타게 했던 오페라 무대가 하나씩 열리고 있다.
최근 관심을 끄는 오페라는 베세토오페라단(단장 강화자)이 내달 20~2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무대에 올릴 ‘라보엠’이다. 제13회 대한민국 오페라페스티벌 참여작으로 펼쳐진다.
라보엠은 전 세계적으로 연말인 11~12월에 많이 열리지만, 봄 꽃이 만개하는 5월에는 어떤 연출로 관객들에게 다가갈지 주목되고 있다.
소프라노 김지현, 테너 지명훈 등 아시아를 대표하는 정상급 성악가들과 테너 박재현, 박석호 등 차세대 성악가들이 출연해 ‘5월의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크리스마스 이브가 가까워지는 어느 추운 겨울날, 꺼진 촛불을 살리기 위해 미미는 불을 얻으러 로돌포의 집으로 찾아간다. 갑자기 분 바람에 방안의 촛불이 모두 꺼지고, 로돌포가 어둠 속에서 미미의 손을 잡으면서 유명한 아리아 ‘그대의 찬 손’을 부른다.
이어 미미가 ‘내 이름은 미미’를 노래하고, 이중창 ‘오 사랑스런 아가씨’를 부르는 가운데 1막이 내린다. 라보엠에는 ‘무제타의 왈츠’, ‘봄이여! 부디 오지 말아다오’를 비롯한 명곡들이 가득 차 있다. 오페라의 백미(白眉)로 꼽히는 이유다.
강화자 단장은 국내 최초의 여성 오페라 연출자다. 지난해 오페레타 ‘플레더마우스: 박쥐’에서 보여준 섬세한 연출력이 ‘라보엠’에서 어떻게 표출될지 기대되고 있다.
이번 베세토오페라단 공연 음악총감독은 권용진, 지휘는 아나톨리 스미르노프가 맡는다. 또한 ▷재봉사 미미(소프라노) 역은 김지현 박혜진 박상영 ▷시인 로돌포(테너) 역은 지명훈 박석호 김재민 ▷화가 마르첼로(바리톤) 역은 박경준 유동직 김관현 ▷미녀 가수 무제타(소프라노) 역은 강혜명 김동연 이경진이 노래한다.
‘2022 대한민국 오페라페스티벌’… 갈라 콘서트 포함 8개 작품 공연
오는 28일부터 6월 5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되는 제13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에는 ‘라보엠’을 비롯, 대극장 오페라가 5편, 소극장 오페라가 2편 무대에 오른다.
개막일인 2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전야제인 '오페라 갈라 콘서트'가 '희망의 꽃 만개하다'를 주제로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소프라노 임세경·서선영·오미선, 테너 이정원·이동명, 바리톤 고성현, 소리꾼 신정혜 등이 무대에 올라 한국 창작 오페라 아리아는 물론 '라트라비아타', '나비부인', '토스카' 등 유명한 곡들을 선사한다.
전막 오페라로는 베리스모(사실주의) 오페라 두 편으로 구성한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 & 팔리아치'(누오바오페라단), 레하르의 오페레타 '메리 위도우'(경상오페라단), 푸치니의 '라보엠'(베세토오페라단)이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초청작은 두 편을 선보인다. 국립오페라단은 베르디의 '시칠리아섬의 저녁기도'를 국내 초연하고, 김해문화재단은 지난해 초연한 창작 오페라 '허왕후'를 재연한다.
자유소극장에서 선보이는 NMK의 창작오페라 '부채소녀'와 더뮤즈오페라단의 어린이 오페라 '요리사 랄프의 꿈'도 눈길을 끈다.
'부채소녀'는 판소리와 성악, 국악기와 서양악기가 공존하고 무용수가 등장하는 작품이다. 새들과 함께 살아가는 부채소녀가 날개를 가지려다 마녀에게 부채를 빼앗기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낮 공연으로 관객과 만나는 '요리사 랄프의 꿈'은 단막 오페라 '부두의 미스터리'를 재구성한 작품이다. 오페라 가수를 꿈꾸는 요리사 랄프가 희망을 잃지 않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그린다.
부대행사로는 5월 14∼21일 야외 음악분수 잔디광장에서 팝업 오페라 공연이 진행되고, 6월 24일에는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의 현재를 진단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포럼이 개최될 예정이다.
[위키리크스한국= 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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