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내 부정적 여론 형성에도 경쟁사 없을 가능성 높아
부산 해운대구 우동3구역 재개발 사업 2차 현장설명회에 현대건설과 롯데건설이 재참석했다. 우동3구역은 첫 입찰 당시 무응찰 받았지만 사업성은 높다고 평가받아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우동3구역 조합 2차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과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동원건설 등 4개사가 참석했다. GS건설은 1차 설명회에 참석했지만 2차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우동3구역 재개발은 부산 정비시장서 가장 우수한 입지라고 평가받는 곳이다. 우동3구역은 해운대 인근에 위치한 단지로 부산 대표 부촌 단지인 센텀시티와 맞닿아 있다.
다만 건설업계에서는 우동3구역 조합이 시공사를 상대로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어 부담을 느끼고 있다. 조합은 입찰 후 TF팀을 구성해 입찰제안서를 별도 검증하겠다고 했는데, 건설사들은 향후 적정 수준의 공사비 인상도 반영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해 입찰을 주저하고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설 원자재 값 폭등으로 건설업 분위기가 보수적으로 바뀌었다”며 “적정한 수준의 공사비 인상도 어려울 곳이라면 입찰해선 안된다는 이야기가 업계 전체로 퍼지고 있다” 말했다.
현재 우동3구역 재개발 입찰이 유력한 건설사는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앞서 우동3구역 조합원들을 만나 ‘부산 첫 디에이치’를 공언한 바 있다. 올해 현대건설이 디에이치를 제안한 모든 사업장에선 모두 수의계약이 이뤄졌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디에이치 적용을 공언한 상황이라 이에 도전하는 건설사는 등장하지 않을 것 같다”며 “건설업을 둘러싼 환경이 나빠진 만큼 이기지 못할 곳에는 입찰하지 말자는 이야기가 업계 내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조합 내에선 현대건설을 향한 비판도 나오고 있어 분위기를 지켜봐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1차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점이 조합원 여론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우동3구역이 부산 최고 입지라고 평가받는 만큼 경쟁사가 이 빈틈을 파고들 가능성도 여전히 있다”고 밝혔다.
한편 우동3구역 재개발은 부산 해운대구 일원에 아파트 3000여 세대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92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측된다.
[위키리크스한국=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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