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X-ray] 구지은·구본성, 아워홈 경영권 분쟁 '점입가경'
[재계 X-ray] 구지은·구본성, 아워홈 경영권 분쟁 '점입가경'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2.04.27 07:13
  • 수정 2022.04.27 0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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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매각하겠다던 구본성 前부회장 입장 번복
신규 이사 48명 선임 위한 주주총회 소집 요청
소송전까지 이어진 경영권 분쟁, LG家 전통 깨져
ⓒ아워홈
왼쪽=구본성 전 부회장, 오른쪽=구지은 부회장 ⓒ아워홈

LG유통(현 GS리테일) 식품서비스 부문이 분리독립하면서 탄생한 아워홈에서 또 다시 경영권 분쟁이 일어났다. 지난 2020년 9월 보복운전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주총에서 해임당한 구본성 전 부회장이 최근 자신의 지분을 매각한다고 밝혔다가 돌연 임시주총을 소집해 경영권 분쟁을 예고한 것이다. 아워홈 측은 "부도덕한 구 전 부회장의 임시 주총 요구는 명분 없는 경영복귀 시도"라며 강력 비난에 나섰다. 그간 철저한 장자승계원칙으로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을 볼 수 없었던 LG家에 아워홈이 먹칠을 하고 있는 셈이다.

27일 아워홈에 따르면 구 전 부회장 측은 최근 아워홈에 신규 이사 48명 선임을 목적으로 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청했다. 업계는 구 전 부회장의 이같은 행동이 기존 구지은 부회장이 선임한 21명의 이사를 몰아내고 경영권을 뺏기 위한 목적이 담긴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구 전 부회장은 아워홈 지분 38.58%를 보유한 개인 최대 주주다. 그가 장녀인 구미현과 연합할 경우 우호지분은 58.62%로 늘어나게 된다. 구지은 부회장의 경영권을 위협하기에 충분한 지분이 구성될 수 있단 의미다.

아워홈 측은 즉각 보도자료를 통해 "구 전 부회장이 명분없는 경영복귀를 시도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아워홈 측은 "구 전 부회장 측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분 매각에 대한 당사 측 협조를 얻지 못해 합리적 과정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청구했다고 밝혔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구 전 부회장은 코로나로 회사가 힘겨운 상황에서 1000억원의 배당금 지급을 요구하며 사익 추구를 우선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꼬집었다.

회사는 이어 "당사는 원활한 협상과 실사 진행을 위해 지분 매각 자문서 라데팡스파트너스 측에 기초 자료를 지속 요청했다. 그러나 요청 자료 제공이나 증명이 전혀 없는 상태"라며 "구 전 부회장은 2021년 개최된 이사회에 한 차례도 참석하지 않았다. 회사의 안정을 위해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의사를 밝혀놓고도 이와 상반되는 행보로 1만 직원 삶의 터전을 위협하는 상황에 엄중 대처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구지은 부회장과 구본성 전 부회장의 첫 경영권 분쟁은 지난 2016년에 발발했다. 구지은 부회장은 지난 2004년 아워홈에 입사해 네 남매 중 유일하게 경영권 승계를 위한 교육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오빠인 구본성이 2016년도에 입사한 뒤 LG家 장자 승계 원칙을 주장면서 경영권 분쟁이 최초 벌어지게 된 것이다. 당시에도 구미현 씨가 오빠 편에 서면서 경영권 분쟁에서 밀리게 된 구지은은 캘리스코 대표이사로 이동하게 됐다.

그러나 구지은 부회장은 지난 2020년 9월 구본성 전 부회장이 보복운전으로 실형을 선고받자 주주총회를 열고 그의 해임안을 내놓으며 자리를 되찾았다. 구 부회장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구 전 부회장을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고소까지 진행했다. 그간 LG家는 철저한 승계 원칙에 따라 대기업중에서도 가족간 경영권 분쟁이 없는 대표 사례로 꼽혀왔다. 심지어 동업 관계인 허씨 일가가 GS그룹으로 분리되는 과정에서도 특별한 구설수도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아워홈 구씨 가족의 이권 다툼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구지은·구본성 모두 LG가의 정신을 훼손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아워홈 측은 "구 전 부회장님 측에서 매각 입장을 밝혔다가 번복아닌 번복을 한 상황"이라면서 "LG가 정신을 훼손했다는 부분에 대해선 딱히 말씀드릴 부분이 없다. 본이아니게 아워홈 입장에선 상황이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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