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개편·글로벌 확장 시작된다면 주가 회복 가능"
카카오뱅크·페이·게임즈, 연초보다 20~40% 주가 하락
카카오를 비롯해 카카오 그룹주(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의 주가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좀처럼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4일 카카오를 마지막으로 그룹사들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고, 카카오뱅크를 제외하면 대부분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을 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카카오는 연초 대비 20% 넘게 주가가 하락했다. 1월 초 11만원 초반선을 나타냈지만 정부의 빅테크업 규제와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같은 달 말에는 8만원대까지 주저앉았다. 지난달 25일부터 하루를 제외하면 7거래일 동안 8만원대에 머물러 있다.
올 초 남궁훈 카카오 대표이사는 취임 전, 카카오 주가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연봉과 인센티브를 보류하고 최저임금만 받겠다며 주가 부양 의지를 보인 바 있다.
남궁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15만원 주가 목표를 제시했던 것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남궁 대표는 "과거 CJ, 위메이드 대표이사로 취임했을 때 바로 주식을 매입했었고 카카오도 (취임 당시) 주식 매입을 해야했지만 연초에 카카오 스톡옵션을 행사하고 스톡옵션에 대한 세금을 개인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현금을 모아서 냈다"라며 "그 시기에 스톡옵션 행사 후 시장 주식 매도를 하면 안된다는 얘기가 나와서 현금이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식을 추가적으로 매입할 상황이 안돼 추가 매입은 못하지만 다른 방식으로 스스로에게 동기부여 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해서 목표주가를 15만원으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톡 서비스 개편과 글로벌 확장이 시작된다면 카카오 주가는 15만원 이상으로 회복할 수 있다고 보고 빠른 시일내에 회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1%) 증가한 158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31% 늘어난 1조6517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9.6%로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낸 원인에 대해 배재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올 1분기는 글로벌 금리 인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대외적으로 광고 경기가 위축된 시기"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2분기는 리오프닝 국면에 접어들면서 마케팅 수요가 점차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2일 실적을 발표한 카카오페이의 경우, 최대주주인 카카오와 2대 주주인 알리페이(알리바바 그룹 내 금융계열사의 전자결제서비스)의 상장 보호예수 물량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고되면서 하루만에 4% 하락하기도 했다.
카카오페이는 연초(10만원 중반) 대비 28% 떨어진 상태로 10만원 초반대를 겨우 유지하고 있다.
다만, 카카오는 자발적으로 보호예수 물량에 대한 기간을 1년으로 늘려, 알리페이의 물량(1389만4450만주)만 시장에 나올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알리페이는 카카오페이의 전략적 투자자로서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한순욱 카카오페이 전략총괄리더는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알리페이의 주식 처분은 주주사 고유의 의사결정 사안"이라며 "확실한 답변은 어렵다"고 말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카카오뱅크는 올 1분기 영업이익 884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올렸다. 순이익은 6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3.8%, 43.2% 늘었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지난해 8월 상장 다시 8만원대를 보였지만 점점 하락해 현재는 4만원대로 반토막이 났다. 연초 5만원 후반대에서 약 30% 감소한 4만1000원대를 나타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1분기 영업이익은 420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170% 증가했다. 매출은 2663억원, 당기순이익은 2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5%, 54% 증가했다.
하반기에는 모바일 신작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을 국내와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성장을 이끌어간다는 계획이지만,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 초 9만원대였던 주가는 현재 5만원 후반선을 겨우 유지하고 있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기업공개(IPO) 및 전환사채(CB) 관련 오버행 이슈로 인해 최근 주가가 하락했지만 오딘 및 신작들을 감안했을 때 펀터멘털은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목표주가 8만5000원을 유지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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