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백악관X파일(122) 잠수함 사건 사과문제를 둘러싼 한미 갈등… 냉랭했던 마닐라 APEC 정상회담 ‘반전카드’는
청와대-백악관X파일(122) 잠수함 사건 사과문제를 둘러싼 한미 갈등… 냉랭했던 마닐라 APEC 정상회담 ‘반전카드’는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2.05.07 06:40
  • 수정 2022.05.07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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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잠수함 침투사건 직후 군이 주변 삼림을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릉 잠수함 침투사건 직후 군이 주변 삼림을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과 워싱턴에서 한미관계가 불편해졌다는 내용의 신문기사가 경쟁적으로 실리기 시작했다.

김영삼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뉴욕타임스’와 인터뷰를 하는 도중 불편함 심기를 숨김없이 드러냈다.

인터뷰가 끝난 후 니콜라스 크리스토프 기자는 북한을 대하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조목조목 따지며 비판하는 글을 실었다. 한국정부의 관점에서는 매우 기분 나쁜 기사였다. 예를 들어, 김영삼 대통령이 잠수함 사건에 대해 다루기 힘든 강경노선을 고집하는 것은 레임덕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비슷한 시기 워싱턴D.C에서 열린 한국경제연구소 자문위원회 회의에서 한 저명한 미국 인사는 “한미동맹 관계가 난항을 겪고 있다. 이 상황이 빨리 진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미정상회담이 열리기 전 워렌 크리스토퍼 미 국무장관과 유종하 외무부 장관은 공동 성명에 대해 논의했다.

크리스토퍼 장관은 북한이 도발을 일으킬 것 같으면 한미가 반드시 사전 협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KEDO 설립 의정서에 시급히 서명하고 유럽연합 승인을 KEDO 이사회에 올리는 것에 동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유장관은 50억~60억 달러에 달하는 경수로 부담비용에 대한 국내 반대 여론을 설득시키기 위해서라도 한국이 경수로 사업에서 반드시 가시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96년 11월 24일, 마닐라에서 한미정상회담이 열리기 전, 한국 외무부 장관과 미 국무장관의 사전 협상이 계속됐다. 의제의 특성상 두 정상은 외교적 수사법을 쓰기보다 솔직하게 의견을 교환했다.

제임스 레이니 주한미국대사와 박건우 주미한국대사는 각각 양측의 고위 관리들을 설득하는데 주력했다. 이후 클린턴 대통령은 다음과 같은 서한을 김영삼 대통령에게 보냈다.

“마닐라 APEC회의에서 우리가 가졌던 회담은 매우 가치가 높다고 생각합니다. 한미 관계의 결의를 새롭게 다짐으로써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시켰다고 확신합니다. 북한은 우리 동맹 관계를 보고, 잠수함 침투 같은 도발 행위는 한국과 미국 모두에게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실히 깨달았을 것입니다. 우리의 친밀한 우정이 한국문제를 포함한 미국 외교정책을 결정하는 잣대가 될 것입니다.”

김영삼 대통령과 클린턴 미 대통령이 마닐라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1996년 11월 24일 김영삼 대통령과 클린턴 미 대통령이 마닐라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서한으로 마닐라 정상회담 동안 형성됐던 어색한 분위기가 사라지게 됐다.

두 대통령은 우정과 동맹 관계의 근본을 더욱 공고히 다지게 됐던 것이다.

미국과 북한은 비공식 접촉을 통해 북한의 사과문제가 계속 논의했다.

12월 29일, 북한은 마침내 평양방송을 통해 한국어와 영어로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북한은 성명에서 “비극적인 인명 손실을 초래한 강릉 해안의 잠수함 사건에 대해 심심한 사죄를 표한다. 또한 그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이제 잠수함 사건은 해결되었으며, 김영삼 대통령이 직접 나선 노력이 없었더라면 이는 해결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삼 대통령은 클린턴 대통령에게 아낌없는 지원과 노력을 보여준 데 대해 감사하는 친서를 보냈다.

김영삼 정부는 그러나 북한이 유엔군 사령부라는 공식 채널을 사용하지 않은 채 방송을 통해 간접적으로 사과한데 대해 불만이 있음을 감추지 않았다.

[특별취재팀= 최석진, 최정미, 한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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