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안철수·이재명 출마로 판 커진 '미니 대선'...여야 공세 '초절정'
[6·1 지방선거] 안철수·이재명 출마로 판 커진 '미니 대선'...여야 공세 '초절정'
  • 최문수 기자
  • 승인 2022.05.09 09:06
  • 수정 2022.05.0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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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오전 세종특별자치시선거관리위원회와 관내 여성단체협의회 소속 회원들이 세종호수공원에서 오는 6월 1일 실시되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를 독려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지난 5일 오전 세종특별자치시선거관리위원회와 관내 여성단체협의회 소속 회원들이 세종호수공원에서 오는 6월 1일 실시되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를 독려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전 경기지사와 국민의힘 소속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각각 경기 성남 분당갑과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지난 8일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이번 보궐선거는 지난 대선의 연장전 성격을 띠며 '미니 대선'이 됐다.

이 가운데, 두 후보가 양당의 거물급 주자로 꼽히는 만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1기 내각 후보자들에 대한 치열한 공방에 이어 양당의 공세 수위도 초절정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국민의힘은 이 후보가 본인의 최대 치적으로 내세웠던 '대장동'이 있는 분당을 피해 분당갑이 아닌 계양을을 선택한 걸 두고 공세를 펼치고 있다.

실제 지난 20대 대선에서 이 후보는 분당에서 윤 당선인에게 12.66% 뒤지며 고배를 마셨다. 반면, 계양에서는 윤 당선인을 8.73% 앞섰다.

이에 정치계에서는 대선 기간 동안 이 후보가 곤욕을 치른 '대장동 게이트'를 피해 지방선거에서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흘러 나온다.

또,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의 '조기 등판' 배경에 대해 정조준할 것으로 보인다. '대장동 게이트'와 '성남FC' 등 여러 의혹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현재, 이 후보가 '불체포 특권'을 노린 거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불체포 특권'이란 국회의원이 현행범인이 아닌 한 회기 중 국회의 동의 없이 체포 혹은 구금되지 않으며 회기 전에 체포 또는 구금된 경우라도 국회의 요구에 의해 석방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민주당은 안 후보의 분당갑 출마를 두고 '또 철수' 비난을 이어갔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 측은 "'제3지대' 새 정치를 표방한다면서 분당과 탈장을 일삼고, 대의 없는 창당과 합당을 반복했다"며 "간 보듯 민주와 보수 진영을 기웃거리며 국민과의 약속을 늘 어겼던 기미(氣味) 안철수 선생"이라고 비꽜다.

그러면서 김 후보 측은 "늘 철수하고 또 철수하던 안 전 위원장의 선거 완주를 기원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는 '선전포고'라고 규정하며 "자신의 죄를 덮어줄 '방탄조끼'를 얻기 위해 평범한 변호사를 대선후보로 키워 준 경기도민을 정면으로 배신한 것"이라고 반격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지난 8일 인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민주당은 지난 6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이 전 지사의 인천 계양을 후보자 공천을 의결하며, 선대위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의 직책도 맡겼다. 이 전 지사 역시, 이를 받아들이고 동의했다.

이 후보를 두고 대선 패배 두 달 만에 '조기 등판'이라는 우려가 흘러 나왔지만 이 후보는 이를 접어두고 8일 오전 11시 인천 계양산 야외공연장 기자회견장에서 "깊은 고심 끝에 위기의 민주당에 힘을 보태고 어려운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위험한 정면 돌파를 결심했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제 정치적 안위를 고려해 지방선거와 거리를 두라는 조언이 많았고, 저 역시 조기 복귀에 부정적이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당이 처한 어려움과 위태로운 지방선거 상황을 도저히 외면할 수 없었다"고 호소했다.

이어 이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심판자는 선택받고 유능한 일꾼은 선택받지 못했다. 그렇기에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견제와 균형, 그리고 '잘하기 경쟁'이 가능하도록 심판자가 아닌 일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를 둘러싼 '조기 복귀'의 비판 여론에 그는 정면 돌파 카드를 선택한 것이다. 아울러, '유능함'과 '일꾼'을 강조하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새 정부 '감시자'를 자처하며 동시에 적임자라는 전략이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지난 8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경기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국민의힘 소속으로 첫 선거에 나서는 안 후보는 이 전 지사의 고향이자 자신의 최대 치적으로 내세웠던, 그리고 또 '대장동'이 있는 곳을 택했다. 분당갑에 속한 판교에는 안 후보가 설립한 '안랩'이 자리를 잡고 있는데, 그는 이를 출마 명분으로 내세운 것이다.

안 후보는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분당갑을 '제2의 고향'으로 수식하며 "저의 분신이나 마찬가지인 '안랩'이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의 12년 장기집권이 이어진 성남시는 '조커가 판치는 고담시'로 전락했다. 분당과 성남 그리고 경기도의 리더십 교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출마 배경을 밝혔다.

이 후보를 정조준한 비판과 견제도 이어졌다. 안 후보는 "분당과 성남 주민들은 전임 시장과 도지사 등의 법·도덕적 타락'으로 인한 실질적인 경제적 피해자"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도민과 시민의 심판을 피해 아무 연고도 없는 안전한 곳으로 가는 것은 주민에 대한 참담한 배신행위지아, 정치에 대한 무책임의 극치"라며 "주민의 이익 대신 자기 편 먹여 살리기에 골몰하고, 하라는 일은 안 하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저지른 뒤 도망치는 세력은 심판해야 한다"고 수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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