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MTS 신용거래·디지털손보 진출로 매출 기대...목표주가는 하향
카카오페이가 공모가 보다 낮은 주가를 이어가고 있어 주가 회복이 시급한 상태에 빠졌다. 하반기에 카카오페이증권과 디지털손해보험의 신사업으로 매출과 주가 회복에 대한 전망도 나오지만 글로벌 증시 침체 등으로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전일 대비 3.38% 오른 8만8700원으로 상승 마감했다. 이달 초까지는 아슬아슬하게 10만원 선을 지켜왔지만 지난 4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0.5%포인트 인상)으로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주가도 함께 무너졌다.
9만원대로 하락한 지난 6일 종가는 9만7800원을 기록했고 나흘만에 8만원대로 주저앉았다. 12일에는 8만5000원으로 신저가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역시 상장 당시에는 약 25조원으로 KB금융도 뛰어넘었으나 현재 11조원3000억원으로 절반 이상 쪼그라들었다.
이달 2일부터 16일까지 외국인은 34억원, 기관은 624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저가매수 행렬을 보였다. 이 기간 개인은 11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보였고 710억원 어치 샀다.
카카오페이의 현 수준 주가는 공모가(9만원)도 넘지 못하는 수준으로 주가 회복이 시급해보인다. 앞서 카카오페이 경영진들의 스톡옵션 행사로 시장의 비판을 받고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어 이를 회복하기 위한 책임경영도 실천해야 한다. 주가뿐만 아니라 실적을 올리는 것도 주된 과제다.
증권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정식 출시와 신용 거래 서비스, 본인가를 받은 디지털손해보험이 시장 진출을 하는 하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목표주가는 내려잡았다.
올 1분기 카카오페이의 총 거래액(TPV)은 27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1분기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한 1233억원을 기록했지만, 금융서비스는 카카오페이증권의 홀세일 매출이 32% 감소했다.
카카오페이는 2분기부터 카카오페이증권의 MTS 정식 서비스와 함께 기업금융(IB),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경쟁력을 높여 매출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올해는 인력 충원도 계획돼 있어 인건비 출혈도 불가피하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페이 등 자회사 인력은 1300여명으로 올해는 카카오페이 개발 등 각 부문별 주요인력과 보험 준비 법인의 인력 보강으로 300명 충원을 목표하고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이후 소비 확대에 따른 결제부문 성장과 MTS, 보험사 등 서비스 실시로 점진적인 매출증대와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라며 "목표주가는 올 예상 영업수익에서 타깃 주가매출비율(PSR) 25.7배를 적용해 11만5000원으로 하향한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주희 기자]
jh224@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