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업계는 하향세,매출 다변화 꾀해야
LX그룹 계열사인 LX세미콘이 차량용 반도체 설계가 주력인 텔레칩스에 총 268억 원을 투자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LX세미콘의 주 거래처인 LG디스플레이가 중국 등으로 인해 점점 위기에 몰리고 있는 가운데, LX그룹이 미래 먹거리 돌파구에 나서는 모양새다.
LX세미콘은 18일 텔레칩스 지분 10.93%를 확보하면서 차량용 반도체 기술 및 연구 개발 등의 사업 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단추를 꿰멨다고 밝혔다. 총 151만5000주 중 116만5000주는 주식매매 계약을 통해 현금으로 취득하고, 나머지 35만 주는 텔레칩스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인수할 예정이다.
텔레칩스는 섬성전자·AMD·퀄컴과 같이 AP개발이 가능한 국내 팹리스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차량 운전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용칩을 개발해 현대자동차 등에 납품하고 있다. 최근엔 차량 외부를 실내에서 볼 수 있는 콕핏용 칩셋과 운전자보조시스템 칩셋 등을 개발하면서 차랑용 반도체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는 추세다.
LX세미콘은 매출 중 90%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용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등 TV·IT 제품에 들어간다. 그러나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은 최근 중국의 공격적인 진입과 가격 경쟁력 등의 이유로 점차 약세장으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올해 글로벌 TV 시장 연간 출하량이 1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2억1164만 대에 그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LX세미콘 내·외부에서도 회사의 텔레칩스 인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한 LX세미콘 직원은 "미래의 불확실함과 경직된 문화로 인력 유출에 대한 문제점이 곳곳에서 새어나오고 있었다"면서 "향후 다변화된 반도체 사업 투자로 이같은 불안감을 잠재울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증권가 연구원은 "LX세미콘의 SOC 매출 대부분이 디스플레이로 집중돼있어서 성장이 제한적인 모습을 보여왔다"며 "텔레칩스는 차량용 MCU, MPU 기술을 확보하고 있고, 이외에도 자동차 AVN이나 디지털 콕핏용 AP를 주력으로 삼고 있다. LX세미콘이 지분을 인수함에 따라 제품 다변화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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