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프리즘] 웨이퍼에 꽂힌 바이든... 韓美, 군사안보에서 경제산업으로 동맹 확장
[이슈 프리즘] 웨이퍼에 꽂힌 바이든... 韓美, 군사안보에서 경제산업으로 동맹 확장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2.05.23 15:41
  • 수정 2022.05.23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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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퍼 든 바이든... 기술패권 국가가 세계 지배"
반도체 부족 현상에 웨이퍼도 품귀... 공급망 균열
20일 정상회담서 웨이퍼에 서명... '칩4 동맹' 가속화할 듯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반도체 업계 대표들과 화상 회의를 진행하는 도중 실리콘 웨이퍼를 꺼내들고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4월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반도체 업계 대표들과 화상 회의를 진행하는 도중 실리콘 웨이퍼를 꺼내들고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웨이퍼를 들고 있는 사진은 앞으로 역사책에 나올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진이 가지는 의미는 기술패권을 가진 나라가 이제는 세계를 지배하는 시대이고, 국가 지도자는 맨 앞 전선에서 사령관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안철수 국민의힘 성남시 분당갑 국회의원 후보는 지난해 11월 국민의당 대선 후보 당시  '과학기술패권국가 부민강국 대한민국을 위한 대토론회'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는 이어 "과학기술은 이제 더이상 먹고사는 문제가 아니라 죽고 사는 문제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4월 화상 회의에서 반도체와 배터리 분야에서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23명의 상원 의원과 42명의 하원 의원들로부터 반도체 투자를 지지하는 서한을 받았다고 소개한 뒤 "중국과 세계의 다른 나라는 기다리지 않는다"며 "미국이 기다려야 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반도체와 배터리와 같은 분야에서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이것은 그들과 다른 이들이 하는 것이다.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웨이퍼를 들어 올려 보인 뒤 "이것은 인프라다. 우리는 어제의 인프라를 수리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인프라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 세계적인 자동차용 반도체 칩 부족 사태로 자동차 생산 공장의 조업 중단이 속출하자 반도체의 안정적 공급을 강조한 것이다. 

특히 웨이퍼는 반도체 집적 회로(IC)의 원재료로 사용된다. 웨이퍼 부족 또한 반도체 부족 현상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힐 정도다. 우리나라에선 SK실트론이 미국 공장에서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전기자동차용 반도체의 핵심 소재인 실리콘 카바이드(SiC·탄화규소) 웨이퍼를 생산하고 있다.

SK실트론은 2020년 듀폰에 4억5000만달러(약 5700억원)로 워싱턴DC에 위치한 웨이퍼 공장을 인수했다. SK실트론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생산능력을 크게 확대하기로 했다. 인근인 베이시티에 새 공장을 지어 올 하반기 완공할 계획이다. 회사는 또 2025년까지 3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내 웨이퍼 생산량을 지금의 10배로 늘릴 방침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의 당시 2조2500억 달러(약 2856조원)의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산업 강화를 위한 예산을 포함했다. 또 반도체가 국가안보와 직결된 품목이라고 보고 공급망을 전반적으로 살펴보라는 행정명령도 발동했다.

이는 미국이 반도체를 통해 중국을 견제하는 '동맹' 차원의 의미도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과 쑤저우에 낸드플래시 공장과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공장이 있다. SK하이닉스도 중국 우시 공장에서 D램 칩의 절반 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에서 최첨단 공정기술이 적용된 반도체 웨이퍼에 서명하고 있다. [출처=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에서 최첨단 공정기술이 적용된 반도체 웨이퍼에 서명하고 있다. [출처=대통령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일 방한 첫 일정으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을 찾았다. 미국 대통령이 타국 기업의 공장을 가장 먼저 방문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회의에서 웨이퍼를 들어올린 것과 일맥상통한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과 밀·팜유 수출 금지로 대표되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 속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데 배경이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평택캠퍼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 방명록 대신 300㎜ 웨이퍼에 서명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미국과 한국의 동맹에서 반도체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장치라고 바라봤다. 단순한 군사안보를 넘어 경제산업 분야로 동맹 분야가 확장된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앞서 우리 정부와 주요 반도체 기업에 반도체 공급망, 이른바 칩4 동맹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맹국인 일본과 대만에도 이같은 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한국이 세계 최첨단 반도체 생산 복합 라인을 가졌고 설계와 생산에서 우위에 서 있다"며 "한미 간의 기술 동맹을 이용해 앞으로 더욱 더 세계가 발전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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