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고용 확대, 5년간 8만명 신규 채용·고용유발
삼성이 향후 5년간 반도체·바이오·신성장 IT(정보통신)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 450조원을 투자한다. 이 가운데 80%는 연구개발(R&D), 시설 투자 등을 통해 국내에 투자한다. 아울러 청년 고용 확대를 위해 5년간 8만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삼성은 24일 '역동적 혁신성장을 위한 삼성의 미래 준비'라는 제목으로 이러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은 향후 5년간 ▲미래 먹거리∙신성장IT에 집중 투자 ▲일자리 창출 ▲대/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산업 생태계 육성을 중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팹리스(반도체 설계)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바이오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핵심사업 및 신성장IT는 기업과 산업 생태계가 상호작용을 통해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라며 "사업의 성공이 연관산업 발전과 국민소득 증대로 이어져 국가 경제 발전을 이끌어가는 '선순환 구조' 구축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 측은 자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이 세계 1위로 성장할 경우 삼성전자보다큰 기업이 국내에 추가로 생기는 것과 비슷한 경제적 효과가 생길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17%대)은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에서 1위 TSMC(52%)와 큰 격차가 난다. 여기에 반도체·바이오 산업의 중요성을 세계 각국이 인식해 전략산업화까지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이 초격차를 가지고 있는 메모리 분야 조차 견제와 추격이 거세지고 있다. 미국의 마이크론은 삼성전자보다 앞서 세계 최초로 176단 모바일용 낸드플래시 양산에 들어갔다.
팹리스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는 경쟁사들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선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당초 2019년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 발표'를 통해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원을 투자하고, 전문인력 1만5000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혀왔다. 그러자 TSMC는 작년부터 2023년까지 단 3년동안 1000억달러(112조45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맞불을 놨다.
삼성전자는 38조원을 추가한 총 171조 원을 투자한다는 비전을 작년 5월 발표했지만, 연 37조원 가량을 투자하는 TSMC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친다.
바이오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가 안보산업으로 변모했으나, 소수 선진국과 대형 제약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화이자와 모더나로 대표되는 대형 제약기업들은 백신 개발에 성공했지만, 백신 불평등과 같은 문제도 양산되고 있다.
삼성은 이런 배경을 감안해 경제안보 측면에서 반도체/바이오 공급망을 국내에 두는 것은 단순히 GDP 등 수치로 표현되는 그 이상의 전략적 의미가 있다고 바라봤다
여기에 미래 산업경쟁력을 좌우하는 인공지능, 차세대 통신 등 신성장 IT 분야에서 '초격차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6G 핵심 기술 선점 및 글로벌 표준화를 통해 통신에서도 '초격차'를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초격차를 위한 인재 영입에도 앞장선다. 삼성은 향후 5년간 8만명을 신규로 채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지난 2018년 발표한 '3년간 4만명 채용 계획을 초과 달성하고, 2021년에도 3년간 4만명 채용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삼성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의 기반 기술인 반도체와 바이오 등 핵심사업 중심으로 채용 규모를 더욱 확대해 민간에 의한 좋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정을 위해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신입사원 공채제도는 유지한다. 이외 대학생을 위한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와 중학생을 위한 드림클래스 참여 기회도 확대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앞서 2020년 11월 디자인전략회의에서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자. 도전은 위기 속에서 더 빛난다"고 언급하는 등 그동안 위기 때일수록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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