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사시 외상환자 대응↑” KTAT 도입한 주된 이유
[인터뷰] “유사시 외상환자 대응↑” KTAT 도입한 주된 이유
  • 김 선 기자
  • 승인 2022.05.26 14:48
  • 수정 2022.05.2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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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혁 국군의무학교장(대령)

군의관에게 외상은 ‘아이덴티티(정체성)’다. 그걸 하는 사람을 의사라고 부른다. 내가 외상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외상을 하는 사람을 의사라고 부른다. 이재혁 국군의무학교장의 신념이다. 그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후 세브란스 병원에서 흉부외과 전공의 과정을 마쳤다. 1998년도에 서부사하라 PKO 본부 의료지원단 파병에 참여했고, 이후 美 육군군의학교 고군반, 국군 일동, 원주, 청평, 양주, 고양병원장 등을 거쳐 올해 제47대 국군의무학교장으로 임명됐다. <위키리크스한국>은 대전에 위치에 있는 국군의무학교를 방문해 이재혁 대령을 만나 KTAT(korean Trauma Assessment and Treatment·외상환자 초기치료 과정) 교육 도입 배경에 대해 들어봤다.

이재혁 국군의무학교장은 “군내 발생하는 외상환자의 경우 민간에서 발생하는 손상에서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손상까지 포함되기 때문에 총상이나 파편상, 폭발손상, 화생방 손상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혁 국군의무학교장은 본인도 흉부외과 의사지만 외상환자 중 흉부외과 외상환자만 발생한다는 법은 없다면서 군의관이 겪을 수 있는 어려움에 대해 공감했다. 군의관들의 전공 분야가 다양하기 때문에 경험이 없는 외상 분야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때문에 KTAT 교육은 이런 점을 보완해 줄 수 있어 반응이 좋은 편이다. KTAT 교육은 올해 하반기 인증을 통해 군내 자체적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이재혁 제47대 국군의무학교장. [사진=국군의무학교 김대현 일병]
이재혁 제47대 국군의무학교장. [사진=국군의무학교 김대현 일병]

- KTAT 교육을 군에 도입한 이유는 무엇인가.

“군은 작전 및 근무 특성상 외상환자 발생 비율이 높다. 이에 대한 초기처치가 향후 환자 예후에 매우 중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의사는 의과대학 및 수련병원에서 각 전문과에 대한 수련 과정을 거쳤지만, 외상환자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과 임상 경험은 부족한 상태로 임무에 배치되는 경우가 있다. 때문에 이에 대한 개선과 보완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야전 대대급 군의관은 전공과와 상관없이 전투현장에서부터 평시 작전 간에 병원 전 단계의 외상처치를 담당해야 하므로 전문 외상 교육을 통해 응급처치 능력을 강화하고 외상환자 이송 간 체계적인 외상처치 적용을 할 수 있도록 KTAT가 도입됐다. 징집된 군의관이 대부분이다 보니 사회에서 요구되는 의학과 군에서 요구하는 의학에는 차이점이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외상을 많이 다루지 않은 전공의 경우 미숙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데, 그런 게 발생했을 때 대처하는 방법이 표준화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KTAT 교육 프로그램이 생긴 게 2011년인데, 다른 나라에는 이런 시스템이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이때 외상학회를 통해 처음으로 도입됐다. 군학교에 도입된 시점은 2020년 쯤이다. 지금은 시작하는 단계에 있다 보니 일반 외상 수준에 맞추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군에서 발생하는 전투 중 발생하는 손상은 일반 손상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앞으로 이런 점을 개발하고 도입할 예정이다.”


- 대한외상소생협회 협력으로 KTAT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좀 더 자세한 얘기를 해 달라.

“2020년부터 대한외상소생협회와 협력해 군의관 대상 KTAT 교육 과정을 국군의무학교에서 진행하고 있다. 2020년 2회. 2021년 3회. 2022년 4회로 점차 확대 편성해 진행 중이며 올해 후반기에는 KTAT 교육 사이트 인증도 받을 예정이다. 이를 통해 KTAT 자체 교육 과정을 개설해 좀 더 많은 군의관들에게 수준 높고 실전적인 교육을 진행하고 싶다. 또 학회와의 관계에서 어떤 부분에서는 우리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외상이 군대 내에서 발생할 확률이 높다 보니 우리에게 필요한 점이 많다. 따라서 학회도 공동으로 주최하고 있고, 학술교육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KTAT 교육 프로그램을 군내 도입해 전파하고 있는 것도 최종목표로는 평시나 유사시 관련 상황이 발생했을 때 우리가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는 전문 외상처치가 가능한 수준까지 올리고 일반 전투원들도 초기 자가처치가 가능한 수준까지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가 민간 외상학회와 심폐소생협회 등과의 협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우리가 교육을 실시하다 보면 처음에는 그게 최선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다 보면 우리가 부족한 부분이 발생할 수 있다. 우리가 자체적으로 검토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민간단체와 협력을 이어가려고 한다.”

- 외상 교육에 있어 어려운 점은 없는지.

“실제 외상 상황에서 신속 정확한 처치가 진행되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과 숙달이 요구된다. 이를 교육으로 보완하기 위해서는 의료 시뮬레이터 장비를 활용한 현실감 있는 외상처치가 이뤄지도록 탄탄한 시나리오 준비와 사례 구현이 필요하다. 현재 KTAT 교육에도 다양한 시뮬레이션 시나리오가 있지만 군 특성에 맞는 총상환자, 폭발환자 등에 대한 시나리오 개발과 트라우마 센터, 각 군 병원 및 민간 병원과 협력을 통한 지속적인 교육 개선 및 발전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외상처치 실습을 진행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장비 등이 필요한데, 그런 것을 충분하게 확보하기 어려운 시점이다. 우리의 목표는 모든 의무요원이 외상환자를 볼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하는 것인데, 교육 수준이나 역량은 아직 부족하다. 또 하나는 군의관이 전국적으로 배치가 되어 있어 이 사람들을 한 곳에 소집해 교육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이다. 군의관들이 실무를 다 보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소집해 교육을 하는 것이 지휘관에게는 부감이 될 수 있다. 군의관들이 외상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인식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 외상 교육에 대한 장기적 계획은 무엇인가.

“지난해 국군의무학교는 美 NAEMT 교육센터 인증을 받아 전투부상자처치(TCCC), PHTLS 교육 과정을 개설했고, 이를 통해 군내 의사, 간호사, 응급구조사 직군별 외상교육 프로그램 틀이 마련됐다. 전투부상자처치 교육 전군 확산을 통해 일반 전투원들의 외상처치 능력 향상까지 도모하고 있는 상태다. 각 면허, 자격 및 임무에 맞는 다양화, 특성화된 교육을 통해 실전적인 외상 교육을 진행하고 전투력 보존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군 특수성을 반영한 교육을 개발하고, 민간에서 다른 교육 프로그램이 도입되면 적극적으로 수용할 계획이다.”

- 해외사례와 비교 시 한국 군의관 외상 교육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미국은 ATLS라는 외상 프로그램을 개발해 미국, 캐나다, 아시아 각 지역 등 전 세계 46개국 113개 센터에서 외상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외상 관련 의사들 뿐만이 아니라 외상 상황과 연관된 일반의 및 치과의사 등까지 교육을 확대 진행하고 있다. 일본은 자국 현실에 맞게 JATEC를 독자 개발해 적용하고 있고, 유럽에서도 The Europran Course를 통해 외상 관련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 군도 KTAT 도입을 통해 국내 현실에 맞는 수준 높고 실전적인 교육이 가능하게 됐다. 이 교육을 우리나라 군의관이 받고 있는데, 최종 목표는 전 군의관이 KTAT 교육을 이수하는 것이다. 외상 분야의 경우 수익이 많이 나지 않기 떄문에 외상외과 의사가 부족한 편이다. 때문에 KTAT 교육과 같은 프로그램이 더욱 절실한 것 같다.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교육을 진행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필요하고, 전 군의관이 교육을 받을 수 있게 역량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당면한 과제이다.”

- 국군의무학교장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육 방향은 뭔가.

“국군의무학교에서 실시하는 전투원 및 의무 요원에 대한 교육이 전·평시 소중한 장병들의 목숨을 구하고, 이는 전투력 보존으로 이어져 결국 전쟁에서 승리하는 우리 군 본연의 임무 완수로 귀결될 것이다. 체계적인 교육 체계 및 훈련을 통해 즉시 활용 가능한 실전적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개인적으로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어디에 소속되어 있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지, 항상 기억해야 한다. 의무병사는 사람을 살리는 것이 목표인데, 이는 궁극적인 목적이 될 수 있고 군대 내에서의 최종 목표는 전쟁에서 이기는 것이 목표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최종적인 목표에 어떻게 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군내 의료체계는 민간 의료하고 목적이 다를 수 있다. 군의관은 국가와 국민을 보호해야 하고 전쟁에서 이기는 것이 목적이기에 의사로서 사람을 살린다는 목적은 같지만, 환자가 전투력을 회복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다른 점이 있다. 달성하는 과정도 민간 의료와 차이점이 있는데, 우리는 단계적 시스템라고 해서 민간 의료 시스템과 같이 한 사람이 환자 치료과정을 전담하는 것이 아니다. 현장에서 발견한 사람이 처치를 하는 것과 병원에서 처치하는 사람, 수술하는 사람 등 5단계로 나눠지는 처치 과정이 있다. 장점은 빠르게 처치가 가능하다는 점이고, 단점은 처치자가 자주 바뀐다. 그런 부분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 더 강조할 메시지가 있다면.

“KTAT 교육의 군내 도입의 취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전방지역 대대, 연대급 야전 군의관들의 많은 교육참여가 필요하지만 진료 공백 및 장거리 이동으로 교육 참석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의사 대상 외상처치 보수교육이 한정적인 만큼 부대 군의관의 응급처치 능력 향상을 위해 지휘관의 적극적인 교육 관심과 여건 보장이 필요하다. 군에서는 외상 후 정신의학적 지원에 집중을 많이 하고 있다. 의무사령부에서도 구리 병원이 정신과 특화병원으로 지정되어 많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외상 관련해서는 정신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부분이 PTSD다. 굉장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를 대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예전부터 정신과적인 문제가 많이 발생했다. ‘decimation’이라는 표현이 나온 것도 전선에 병역을 투입했는데 거부한 사람들을 모아 열 번째 사람을 쏴서 죽인다는 것에서 파생됐다. 그 정도로 정신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중요하다. 군인에게는 극단적인 상황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병역을 통제하기가 어려운 점이 있다.”

[위키리크스한국=김 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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