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호주 노동당 새 정부, 어산지 석방에 희망이 될까... 앨버니지 총리, 석방 캠페인에 서명도
[WIKI 프리즘] 호주 노동당 새 정부, 어산지 석방에 희망이 될까... 앨버니지 총리, 석방 캠페인에 서명도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2.05.30 05:35
  • 수정 2022.05.3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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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신임 총리. [AFP=연합뉴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신임 총리. [AFP=연합뉴스]

호주의 노동당이 새로 정권을 잡음에 따라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의 지지자들은 어산지 석방을 위한 길을 정부가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2년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 건물로 들어가 그 안에서 7년 동안 망명 생활을 한 뒤, 2019년 체포된 어산지는 지금까지 경비가 최고로 삼엄한 런던 벨마시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호주 퀸즐랜드 출신인 그가 영국에서 구금 생활을 한지 이렇게 거의 10년이 돼가고 있다.

미국 정부는 어산지를 방첩법 하에 기소했고 미국으로 송환할 것을 영국에 요청했다. 이라크전과 아프간전과 관련한 미국의 비리와 범죄가 담긴 방대한 양의 정부 문서들을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것에 따른 것이다. 미국 검찰 측은 어산지가 전 미군 정보분석가 첼시 매닝이 이런 기밀 군사 외교 자료들을 빼내는 데 도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어산지의 동생이자 영화 제작자 가브리엘 쉽튼은 어산지가 전쟁의 추악한 진실을 공개해서 기소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산지는 정보원인 매닝으로부터 자료를 받아 공개한, 탐사보도 저널리스트들이 항상 하는 일로 기소됐다. 이 공개로 이라크에서의 전쟁범죄, 증거가 없는 민간인의 죽음, 부패, 정부의 불법행위 등이 드러났다”라고 말했다.

어산지 측 변호인들은 그가 미국으로 송환돼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고 175년 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주 호주에서 열린 총선 결과에 어산지의 가족과 지지자들은 희망을 품고 있다. 새로 출범한 노동당 정부가 어산지의 석방에 개입할 거라는 기대에서다.

호주의 새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는 야당이었던 2021년 2월 전당대회에서 “이제 그만 됐다. 어산지를 계속 감금해서 얻을 게 뭔지 모르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또한 ‘어산지를 집으로(Bring Julian Assange Home)’ 캠페인의 탄원서에 서명을 하기도 했다.

법무장관으로 지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노동당 의원 마크 드레이퍼스도 어산지 문제를 결판내야 할 필요성에 대해 말했었다.

쉽튼은 새 정부가 이러한 말들을 행동으로 바꿔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것이 선거 전 노동당의 입장이었다. 항상 새 정부가 들어서면 이들이 약속에 부응할 것이라는 희망이 많게 마련이다. 앨버니지가 쿼드 회담에서 어산지 사건을 조 바이든에게 제기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호주의 ABC 방송은 의원들의 입장이 바뀌지 않았는지, 지난 번 도쿄에서 열린 쿼드 회담에서 어산지 사건이 제기됐는지, 새 정부가 개입하거나 영사관의 지원이 있을지를 노동당에 물었다.

당 대변인은 아직 새 정부 부처가 지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답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영국의 법원 앞에서 석방 시위를 벌이고 있는 줄리안 어산지 지지자들. [AP=연합뉴스]
영국의 법원 앞에서 석방 시위를 벌이고 있는 줄리안 어산지 지지자들. [AP=연합뉴스]

쉽튼은 영국과 호주가 함께 미국의 어산지 송환 요청을 거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테레사 메이가 영국 내무장관으로 있을 때의 판례를 들었다. 그는 “메이는, 어산지와 비슷하게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고 심각한 우울증에 있던 개리 맥킨논이 미국의 교도소에서는 그의 상태에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며 그의 송환을 거부했다. 따라서 전례가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쉽튼은 또한 “나는 앨버니지가 그냥 보리스 존슨에게 전화를 걸어 이 문제에 대한 연민을 보이라고 간청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쉽튼은 자신의 형이 미국으로 송환되면 종신형보다 더한 처지에 놓일 것을 걱정했다. 그는 “나는 그가 미국 교도소 시스템에서 안전하게 있을 거라고 믿지 않는다. 미국에 어산지가 죽기를 몹시 바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안다. 우리가 여기서 이것을 막아야 한다. 어산지가 송환되지 않게 하고 석방시켜 호주로 데려와야 한다”라고 말했다.

쉽튼은 자신과 어산지의 아버지인 존 쉽튼의 어산지 석방을 위한 노력을 상세히 담은 다큐멘터리 ‘이타카(Ithaka)’를 제작했다. ‘이타카’는 6월 7일을 시작으로 이틀 동안 호주 ABC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그는 어산지의 석방을 위한 다양한 탄원서와 유명 인사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음을 들며, 자신의 형에 대한 대중들의 지지가 어산지의 오랜 투옥 생활에 힘을 주고 있다고 했다.

쉽튼은 “이는 어산지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모두의 문제다. 전 세계 사람들이 깨닫기 시작했고, 자신들의 목소리가 들리게 하고 있다. 이 사건이 정부가 무엇을 하는지 알 권리를 뜻한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기 시작했다. 이 움직임은 커질 것이며, 우리가 어산지를 집으로 데려올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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