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에너지 차단전략으로 유럽 '사분오열' 위기... 갈등 봉합을 노리는 유로 정상들
러시아, 에너지 차단전략으로 유럽 '사분오열' 위기... 갈등 봉합을 노리는 유로 정상들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2.06.06 06:45
  • 수정 2022.06.0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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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가운데)이 5월 30일(현지 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참석해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왼쪽),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얘기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가운데)이 5월 30일(현지 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참석해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왼쪽),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얘기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문화적 불매 운동부터 외교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국가들에 이르기까지 전례 없는 세계적 저항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갈등이 길어질수록 서방측 분열의 징후 또한 만만치 않게 표출되고 있다.

BBC는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의 상황을 요약하면서 유럽이 분열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연합(EU) 국가들은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 조치에 단일대오를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러시아산 석유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헝가리가 골칫거리로 남아있다.

헝가리는 러시아 석유의 주요 수입국이다. 헝가리는 생활고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제재는 자국 경제에 투하된 ‘원자폭탄’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오랜 동맹이기도 하다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는 현재 브뤼셀에서 열리고 있는 EU 정상회담에서 논의 중인 여섯 번째 제재 패키지의 일부이며, 27개 회원국 모두의 동의가 필요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EU 정상들이 내부 분열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조각조각 갈라진 분열이 아니라 하나로 일치를 이루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는 사이에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는 러시아군이 세베로도네츠크 시 중심부로 진격하며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

세베로도네츠크 시 행정 책임자인 로만 블라센코는 적이 두 방향에서 진입했지만, 우크라이나군이 물러서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이 세베로도네츠크를 점령하게 되면 주요 전략 목표인 루한스크 지역 정복을 거의 완료하게 된다.

가장 최근에 자행된 러시아의 잔혹한 공격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대부분의 전투는 동부 돈바스 지역의 세베로도네츠크 시에 집중되고 있다.

BBC의 퀜틴 솜머빌 기자는 강 건너 불과 몇 마일 떨어진 도시에서 지평선 너머로 싸움이 벌어지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포탄이 마구 떨어지고 있다. 세베로도네츠크는 불타고 있다.” 

그는 최전선에서 보내온 최신 기사를 이렇게 타전했다.

“지금 러시아는 소모전과 싸우고 있는 것이 아니라 망각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그리고 적어도 세베로도네츠크 전선에서만은 러시아는 망각의 전쟁에서 이기고 있다.”

“품안에서 죽어간 전우”

한 젊은 우크라이나 군인은 BBC의 제레미 보웬 특파원에게 자신이 겪은 돈바스 최전선에서의 전투 경험을 들려주었다.

맥심 러치키는 보웬 특파원이 그를 첫 대면했을 때보다 나이도 더 들어 보이고 말수도 줄어들고 더 심각한 표정으로 변모했다고, 특파원은 전하고 있다.

맥심과 동지들은 루비즈네 지역에서 구출한 강아지를 데리고 위치를 사수하기 위해 3주 동안 전투를 벌였다. 루비즈네는 결국 러시아군의 손에 떨어졌다.

“지옥이 따로 없었습니다. 방어할 좋은 위치가 없었습니다. 우리는 참호나 구소련 시대의 대피소, 소방서 등에 의지해야 했습니다.”

그의 부대는 하루에 25번 정도 탱크 공격의 표적이 되었고, 그의 친구 중 한 명이 그곳에서 사망했다고 한다.

철수하는 차 안에서 사망한 프랑스 기자

한 프랑스 기자가 루한스크 지역에서 철수하던 장갑차에 타고 있다가 러시아군의 포탄을 맞고 사망했다.

이와 관련 현지 관리들은 전면 유리가 부서지고 내부에 핏자국이 선명한, 심하게 부서진 트럭의 사진들을 공개했다.

이 관리들은 포탄 파편이 차량의 철갑을 관통한 후 그 기자의 목을 강타했다고 말했다. 나중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 기자가 32세의 프레데릭 르클레르-임호프라고 확인했다.

루한스크 군 행정부 수반인 세르히 하이다이는 이 사건으로 이 지역의 민간인 대피가 일시 중단됐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전투 과정에서 민간인을 의도적으로 목표로 삼은 적은 없다고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다.

러시아군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 리시찬스크 외곽의 한 정유공장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주) 전선에서는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이 격전을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러시아군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 리시찬스크 외곽의 한 정유공장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주) 전선에서는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이 격전을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푸틴의 건강은 이상 없다고 확인한 러시아 외무부장관

푸틴 대통령의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걸까?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건강이상설을 부인했다.

항간에는 올해 70세인 푸틴 대통령이 암과 같은 질병에 시달린다는 미확인 뉴스들이 떠돌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라브로프 장관은 프랑스 TV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지도자가 매일 대중 앞에 나타나며, 제정신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가 아프다는 소리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면으로 그를 만나고, 그의 연설을 읽고, 들을 수 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 외무부가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처럼 밝혔다. 

“매일매일 누군가의 모습을 관찰할 기회가 있는데도 이런 루머를 퍼뜨리는 사람들은 양심을 의심해봐야 한다.”

장거리 미사일 제공에 대한 추측을 부인한 바이든

우크라이나의 돈바스 사수 노력에 절실한 것은 중화기 공급이다.

BBC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다연장 로켓 시스템(MLRS)을 공급하는 데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

키예프의 군대는 이미 사거리가 약 25km인 미국산 M777 곡사포를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MLRS는 그보다 훨씬 더 먼 목표물까지 도달할 수 있다.

그러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월요일 모습을 드러내 “러시아 영토를 직접 공격할 수 있는” 로켓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MLRS를 공급할 수도 있다는 추측을 잠재웠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에 MLRS 포대에서 발사되어 최대 300km 떨어진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뛰어난 성능의 무기를 제공하게 되면 미국이 모스크바와 직접 충돌할 위험이 커진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

새로운 트로피를 받게 된 유로비전 우승자

우크라이나의 유로비전 송 콘테스(Eurovision Song Contest) 우승자인 ‘칼루쉬 오케스트라(Kalush Orchestra)’가 원본 트로피가 경매된 후 새로운 트로피를 받게 될 것이라고, 우크라이나 언론이 보도했다.

크리스탈 마이크의 제조사인 코스타 보다(Kosta Boda)는 이 밴드를 지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선 지난 일요일 ‘칼루쉬 오케스트라’ 밴드는 우크라이나군을 위한 드론 구매를 목표로 한 Facebook 경매에서 90만 달러를 모금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경매는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문(Brandenburg Gate)에서 열린 자선 콘서트에 이 밴드가 출연한 것과 동시에 이뤄졌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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