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설비투자 비용 전년 대비 줄어... 업계 안팎에서 비판
LG유플러스가 5G 중간요금제 도입에 소극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정부의 압박에 "검토 중"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전할 뿐 도입 여부나 시기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2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5G 중간요금제 도입 여부 및 시기'를 묻는 정부의 질문에 수용 의사가 담긴 서면 답변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고객 세그먼트(유형)별로 합리적이고 다양한 요금제를 제공해 보다 많은 요금 선택권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서면 답변에서 통신 3사 중 알뜰폰에 가장 먼저 5G요금제 출시를 지원한 점 등을 열거하며 "고객 친화적인 5G요금제 출시에 노력하겠다"고 했다.
앞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는 이동통신사의 월 5G 데이터 제공량이 10GB 이하 혹은 100GB 이상으로 양분돼 있다며 대다수 국민이 사용하는 데이터양(월 20~30GB)에 맞춘 5G 중간 요금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국내 5G 데이터 트래픽 규모는 총 5351만 테라바이트(TB)로 집계됐다. 이는 2960만TB를 기록한 LTE 대비 1.8배 큰 규모다. 국내에서 LTE와 5G의 첫 트래픽 역전이 발생한 시점은 지난해 3월이다. 스마트폰 대당 평균 데이터 사용량을 기준으로 측정하면 LTE와 5G의 격차는 3배까지 벌어진다. 5G 스마트폰의 1인당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2만6384MB(약 26.2GB), LTE 사용량은 8619MB(약 8.4GB)로 차이는 3배 이상이다.
이처럼 약 20GB~ 100GB 사이의 중저가 요금제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이동통신사들이 제공하는 20GB~100GB의 요금제는 단 한 개도 없는 상황이다. 한국소비자연맹이 4월 발표한 조사 자료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의 요금제는 △무제한 요금제 9개 △200GB대 1개 △100GB대 3개 △10GB대 3개 △10GB미만 2개다. 전체 요금제의 절반 이상이 가격이 높은 무제한 요금제다.
참여연대는 당시 "지난 3년 간 소비자들의 불만과 시민사회의 요구를 외면해 왔던 이통3사가 과연 정부의 발표에 호응해 20~100GB 중저가 요금제를 도입할지 의문"이라며 "이제라도 소비자들의 지적을 진지하게 고려한다면 통신사들은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이용자들의 수요에 맞는 요금제를 즉시 출시해야 한다"고 통신사 측을 비판했다
이같은 비판에도 LG유플러스 측은 5G 중저가요금제 도입에 다소 소극적인 입장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요금제 도입은 검토 중인 단계"라며 선을 그었다. 도입 시기나 요금제 종류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앞서 업계 안팎에선 5G 품질 개선과 네트워크 안정성 확보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LG유플러스는 설비투자(CAPEX) 규모를 줄였다. 회사는 1분기 CAPEX는 5G 네트워크 및 신사업 강화를 위한 투자 등으로 3616억원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분기(3800억원) 대비 약 5% 감소한 수치다.
LG유플러스 측은 "통신 품질은 2019년 5G 상용화 이후 운용지역 해소나 농어촌 5G 공동구축과 같은 형식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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