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성 없는 전쟁] LCD 이어 OLED까지…약진하는 中, 속수무책 밀리는 K-디스플레이
[총성 없는 전쟁] LCD 이어 OLED까지…약진하는 中, 속수무책 밀리는 K-디스플레이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2.06.07 07:36
  • 수정 2022.06.07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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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디스플레이 산업, 중국 기업에 점유율 1위 뺏겨
삼성디스플레이, 6일 기점으로 'LCD 사업 종료' 선언
LG디스플레이 하반기 LCD 생산량, 상반기 대비 10%↓
"中, 중소형 1년·대형 4년 내에 국내 기술력 잡을 것"
ⓒB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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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가 30년 간 이어오던 LCD 사업에 마침표를 찍는다. BOE를 비롯한 중국 패널 업체들이 자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서 빠르게 성장하자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버티질 못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중국과의 '기술력 차이'로 버티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얼마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업체들이 속속 OELD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K-디스플레이의 경쟁력이 위기를 맞이했다.

7일 통계청 '반도체·디스플레이산업 동향' 최근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04년부터 디스플레이 패널 점유율 세계 1위를 차지해왔다. 2012년엔 점유율 50.7%를 달성하며 정점을 찍기도 했다. 하지만 저가 액정표시장치(LCD)를 앞세운 중국 공세로 국내 기업들의 점유율은 지난해 33.2%까지 추락했다. 반면 중국은 같은해 41.5%의 점유율로 디스플레이 업계 1위를 탈환했다.

대형 LCD 패널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BOE 등 중국 기업들은 저가 공세로 '치킨게임'을 펼쳤다. 더군다나 이 기업들은 중국 정부와 금융기관의 막대한 지원으로 빠르게 성장세를 그려나갔다. 인력 유출도 심각했다. 이로인해 패널 가격은 2021년 6월 237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같은해 9월 195달러, 12월 127달러, 2022년 1월 123달러, 5월 112달러로 점차 하락세를 나타냈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버티다 못한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LCD 사업을 아예 종료하겠단 입장을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늘(6일) 마지막 남은 LCD 생산라인 충남 아산캠퍼스 L8-2라인에서 마지막 원장 투입을 끝으로 LCD 생산을 완전 종료하겠다고 선언했다. 회사는 LCD 사업 종료에 따라 L8-2라인 기존 LCD 설비는 매각하고, 빈 자리를 QD-OLED 패널 및 중소형 OLED 라인으로 전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LG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처럼 LCD 생산을 당장 철수시키기엔 부담이 있다. LCD가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하반기 LCD 생산 규모를 상반기 대비 10% 가량 줄이고 OLED로의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또 LCD중에서도 경쟁 우위가 있는 노트북·태블릿·PC·모니터 등 IT용 패널에 집중해 차별적 우위를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전했다.

ⓒ
ⓒLG디스플레이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이처럼 중국과의 경쟁을 피하거나 기술력으로 앞서나가는 전략을 선택했으나, 이마저도 오래가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BOE는 최근 LCD를 넘어 TV용 대형 OLED 패널 상용화 준비에 나섰다. 이들이 준비중인 OLED 크기는 55인치부터 95인치까지 총 5종으로 전해진다. 이미 BOE는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규모 디스플레이 전시회에서 95인치 8K OLED 패널을 선보인 바 있다. 성능도 LG디스플레이가 생산중인 프리미엄 OLED 패널과 엇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정부를 등에 엎고 무서운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특히 국내 기술진들을 돈으로 흡수해 수년간 바짝 뽑아먹고 퇴사시키는 사례가 잦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그나마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기술력이 중국을 앞서고 있다는 장점로 우위를 점하고 있었으나, 이대로라면 중소형 디스플레이는 1년·대형 디스플레이는 4년 내에 중국이 우리나라 기술력마저 따라잡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조언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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