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줌인] 미국과 영국이 러-우크라 전쟁에 투입할 미사일 시스템... 러시아가 극도로 민감하게 반발하는 이유
[우크라 줌인] 미국과 영국이 러-우크라 전쟁에 투입할 미사일 시스템... 러시아가 극도로 민감하게 반발하는 이유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2.06.13 05:49
  • 수정 2022.06.1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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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유도장치 부착 탄두를 발사하는 미 육군의 GMLRS [록히드마틴 제공]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로 한 것과 비슷한, 신형 유도장치 부착 탄두를 발사하는 미 육군의 GMLRS [록히드마틴 제공]

미국과 영국은 러시아의 반발과 경고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에 일부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을 보내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의 일반적 움직임을 비난할 뿐만 아니라 특이 이 같은 특정 무기 지원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더컨버세이션(theconversation)’은 12일(현지 시각) 미국과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신규로 제공하기로 한 중거리 로켓 발사 시스템과 함께 러시아 측의 반응을 분석하는, 군사 전문가 프랭크 래드위지(Frank Ledwidge)의 칼럼을 게재했다. 

러시아는 이번에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보내기로 한 무기들과 비슷한 무기들을 많이 보유하고, 우크라이나 공격에 광범위하게 투입하고 있다. 그렇다면 러시아는 왜 불과 10여 기 남짓한 미사일 시스템 제공에 이토록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일까?

1차 세계대전 당시 서부전선에서 발생한 사상자의 60% 이상이 포 공격에 의한 것으로 드러난 이후 포병 전력이 전투의 성패를 좌우하고 있다. 구소련과 그 뒤를 이은 러시아는 전장(戰場)을 폭탄과 유탄으로 뒤덮을 수 있는 포대와 로켓 시스템 중심으로 지상전 전략을 꾸리고 있다. 다른 전투 병력은 이러한 포병 능력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움직이며, 반대로 포병이 다른 병과의 보조 수단으로 투입되는 일은 없다.

포병은 러시아에게는 ‘전투의 신(god of war)’ 같은 대접을 받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도시를 공격하거나 자신들을 방어하는 데 로켓 발사대와 포대에 엄청난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필요 시 포병을 활용해 목표물을 집중 타격하는 능력은 명백한 파괴력뿐만 아니라 적군의 사기를 현저히 떨어뜨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는 현재까지 포병과 로켓 시스템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을 뿐 아니라 사거리 능력면에서도 우크라이나군을 훨씬 능가하고 있다. 사거리는 포병에게 필수적 요소이다. 아군의 포 능력에 가장 위협이 되는 대상은 적군의 대항 사격(counter-battery) 능력이다.

그래서 포병들은 목표물 타격이 완료된 뒤 그 위치에서 재빨리 후퇴하도록 훈련받는다. 그들은 적군의 레이더 추적 장치들이 자신들이 발사한 포탄의 궤적을 추적해 역으로 대항 사격할 것을 알기 때문이다. 만일 적군의 포격 사거리가 아군보다 길다면 결과는 빤하다. 적은 아군을 타격할 수 있지만 아군은 그럴 수 없게 된다.

공군력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포병의 활용 추세는 목표물을 확실히 타격하는 집중포격 무기에서 정밀 타격 무기로 변화하고 있다.

효과적인 포격을 위해 포병들은 정찰 활동을 통해 목표물을 탐지할 뿐만 아니라 가능한 최소의 화력으로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어야 한다. 포탄 한 발로 가능한 공격에 50발을 쏘아부어야할 이유가 어디에 있겠는가?

그런데 포병을 동원하는 데에는 엄청난 병참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악명이 높다. 더 많은 포탄 수송을 위해서는 더 많은 트럭들과 함께 엄청난 수고 및 병참 관련 애로사항들이 뒤따른다. 어떤 군대라도 이러한 병참 문제는 애로사항에 속하지만, 러시아군의 경우에는 병참 공급 라인이 사전에 대비되어있지 않았기 때문에 작전에 더욱 애를 먹고 있다.

러시아군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 리시찬스크 외곽의 한 정유공장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주) 전선에서는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이 격전을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러시아군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 리시찬스크 외곽의 한 정유공장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주) 전선에서는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이 격전을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향상되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무력

무기의 사거리와 정밀도가 이처럼 전투의 사활을 결정할 정도로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우크라이나는 가능한 많은 정밀 장거리 포대와 로켓 시스템을 확보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들은 미국으로부터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는 M777 곡사포 90문을 제공받고, 캐나다로부터 몇 문의 곡사포를 더 받은 뒤 뛸듯이 기뻐했다. 이 M777 곡사포는 이번 전투에서 이미 효과가 입증된 바가 있다.

마찬가지로, 자력 추진 대포에 속하는 프랑스의 세자르(Cesar)나 슬로바키아의 주안나(Zuzana), 그리고 독일과 네덜란드의 PzH 2000(Panzerhaubitze 2000) 등도 매우 중요한 무기들이다. 이들 무기들은 모두 사거리나 정밀도, 치명률에서 인상적인 효력을 나타낸다.

그러나 어떤 대포도 가공할 파괴력면에서 히마르(Himar : High Mobility Rocket Artillery System)를 능가하지 못한다. 히마르는 M270 다연장 로켓 발사 시스템(MLRS : Multiple Launch Rocket Systems)을 이어받은 포격 시스템이다. 바로 이 시스템 중 일부를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이다.

우크라이나가 이 시스템을 확보하기 위해 그토록 목소리를 높인 이유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포병 능력보다 훨씬 더 러시아 전선 뒤까지 포격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히마르 로켓포의 여러 버전 중 일부는 사거리가 최대 300km에 달한다.

레벨업(Levelling up)

미국은 특히 히마르(Himar) 같은 장거리 무기 발사 시스템과 여기에 장착되는 장거리 포탄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데 눈치를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사거리가 190마일까지 도달하는 ‘전술 지대지 유도무기(ATACMS : Army Tactical Missile System)’는 확보할 수 없을 것으로 예견된다. 우크라이나 장군들이 ATACMS를 손에 넣을 경우 러시아 내의 군 본부나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고 싶은 욕망이 생길 것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서방이 중장거리 정밀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할지 모른다는 러시아 측의 위기의식은 키이우(키예프)에 대한 5주간에 걸친 크루즈 미사일 공격으로 표출되었다. 이와 함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비슷한 무기 제공이 계속된다면 같은 공격을 거듭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우크라이나는 히마르나 MLRS 시스템에서 발사되는 M30과 M31 로켓을 제공받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무기들은 장거리는 아니지만 40마일을 초과할 정도로 상당한 사거리를 지니고 있다.

이들은 히마르에서 발사되는 포탄들에 위력을 더할 수 있다. 가장 최근 미국이 제공한 포병 장비들에는 적 포대의 발사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대항 포격용 레이더, 속도와 정밀도에서 뛰어난 로켓 발사기들이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이러한 복잡한 무기 시스템 사용법을 익히는 데는 몇 주가 걸릴 것이다. 여기에다 이를 배치하고 경험을 쌓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제공되는 무기들의 수량에도 한계가 있다.

현재까지 미국으로부터 4대의 히마르 시스템과 영국으로부터의 MLRS 시스템도 비슷한 숫자가 제공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다, 영국 국방부 대변인이 상당한 양이 될 것이라는 암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영국이 얼마나 많은 미사일을 제공할지도 미지수이다.

히마르나 MLRS 시스템 그 자체만으로는 전쟁을 이길 수 없다. 우크라이나군이 이번 여름 후반부에 반격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탱크, 탱크 수송기, 드론, 전투기 및 트럭과 같은 덜 매혹적인 시스템과 장비들이 훨씬 많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긴 하지만, 그들이 확보할 새로운 대포 시스템과 로켓포는 우크라이나군에게는 아주 좋은 소식이고, 러시아군에는 정말 나쁜 소식은 분명하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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