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FOCUS] 올해 상반기 ‘해외 수주’ 기지개…쪼그라든 ‘수주물량’ 해결과제
[건설 FOCUS] 올해 상반기 ‘해외 수주’ 기지개…쪼그라든 ‘수주물량’ 해결과제
  • 김주경 기자
  • 승인 2022.06.13 08:38
  • 수정 2022.06.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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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등 해외리스크로 지연된 해외사업 '기지개'
올해 해외 수주량 소폭 ‘감소’·수주건수 16% ‘증가’
롯데건설 ‘호황’ 속 삼성ENG·현대ENG‧삼물 ‘약진’
점차 줄어드는 해외 수주…사업 다각화 필요성 ↑
세계 건설시장, ‘2015년 10조→2022년 14조‘ 확대
건설전문가 “해외 시장 놓칠라 우려…해법 모색 시급”
삼성엔지니어링이 수주한 카본블랙 & 딜레이드코커(CBDC) 플랜트 프로젝트 전경. [사진=삼성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이 수주한 카본블랙 & 딜레이드코커(CBDC) 플랜트 프로젝트 전경. [사진=삼성엔지니어링]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건설 수주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다만 수주실적 면에서는 아직 본궤도에 이르지는 못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변종 바이러스 확산 등 해외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다행히 주택사업 호황세에 따른 도정사업 수주가 늘어나면서 간신히 실적을 방어한 것이다. 그러나 해외사업은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갈등이 수주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주력 수익원이었던 해외 토목사업 수주가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아울러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수주가 증가했음에도 건설사의 실적 성장으로 이어지지 못한 점도 한계로 지목된다. 주택 관련 각종 규제로 재개발·재건축 사업 속도가 더딘 사업장이 많은 데다 올해 초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도 타격을 입은 탓이다. 게다가 전체 사업 중 해외사업의 비중이 매년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고민해야 할 지점이다.

건설업계 일각에서는 국내 주택시장에 집중하는 건설산업의 현실을 ‘위기’라고 진단하며 이같이 크게 우려하는 상황이다. 국내 건설사들의 공격 본능을 다시 일깨워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마냥 낙담하기엔 이르다. 건설업계 일각에서는 다만 하반기에는 반등 기회를 노릴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내건설사 2022년도 상반기 해외사업 수주 추이. [통계=해외건설협회]
국내건설사 2022년도 상반기 해외사업 수주 추이. [통계=해외건설협회]

13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초부터 이날까지 국내 건설사가 확보한 해외 수주액은 105억 2549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13억 4737만달러) 대비 93% 수준이다. 쉽게 말해 지난해와 비교해 수주량이 약 7% 줄었으며, 재작년 같은 기간에 비하면 40.8% 쪼그라든 수치다. 다만 수주 건수로만 놓고 보면 지난해(224건)보다 15.6% 늘어난 259건으로 집계됐으며, 진출 국가 수 역시 73개국에서 76개국으로 약 4% 가량 늘었다.

지난 1분기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액은 66억2000만달러로 전년 같은기간 보다 17% 줄어드는 등 약간 부진했지만 2분기에 접어들면서 아시아 권역 중심으로 수주가 급증하면서 단기간에 반등을 이뤄냈다.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아시아 지역 수주액은 67억1914만달러로 전년 (44억4392만달러) 대비 무려 151% 급증하며 해외 수주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다. 유럽 지역에서도 16억3098만달러의 수주를 달성하며 전년 대비 237% 늘었다.

다만 건설사의 핵심 수주원이었던 중동 지역 수주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2분기 중동지역 누적 수주액은 16억5599만달러로 지난해 동기(40억 6443억달러)와 비교해 41% 수주를 기록한 것에 그치는 등 반토막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지역 수주가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 것은 지난 2년간의 코로나 팬데믹으로 주요 산유국들이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음에도 신규 예산 축소와 사업계획의 잦은 변경 등으로 아직 주요 국가의 발주가 계속 지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 수주 확대에 보수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유럽과 동남아에선 대형 사회간접자본(SOC)과 플랜트 발주가 이어졌고 올 들어 굵직한 신규 계약으로 연결되고 있다.

기업별 수주 규모를 살펴보면 롯데건설의 약진이 거세다. 롯데건설이 확보한 올해 누적 수주액은 14억2104만달러로 전년동기(7491만달러) 대비 무려 1897% 증가한 수치다. 이곳은 지난해 해외 사업에도 10위권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할 정도로 부진을 면치 못했으나 상반기 빠른 속도로 수주고를 확보하하며 단숨에 2위 반열에 올라섰다.

롯데건설이 주관해 추진하고 있는 호찌민 투티엠 지구 내 대규모 복합시설 ‘에코스마트시티 사업‘ 투시도. [사진=롯데건설]
롯데건설이 주관해 추진하고 있는 호찌민 투티엠 지구 내 대규모 복합시설 ‘에코스마트시티 사업‘ 투시도. [사진=롯데건설]

이같은 실적을 거둬들일 수 있었던 것은 올해 초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법인이 발주한 라인 프로젝트 2건을 확보한 것이 주효했다. 게다가 지난달 롯데글로벌로지스 베트남 법인의 발주 물량을 따낸 것도 실적에 반영됐다. 게다가 롯데건설은 올해 초 현대엔지니어링과 공동 컨소시엄을 꾸려 인도네시아에서 초대형 석유화학단지 건설 수주를 따낸 점 역시 실적을 견인하는 중추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다ㅣ

지난해 해외 수주 10위권에 들지 못했던 롯데건설은 12일 현재까지 14억1700만달러의 수주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 주택사업 등에서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을 포함해 삼성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해외사업 강자답게 탄탄한 실적을 계속 이어가는 모습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초부터 지금까지 16억8608만달러의 수주고를 올린 상태다. 지난해 동기(21억5400만달러)에 비교하면 78% 수준으로 다소 아쉬운 수준이긴 하지만 올해 들어 건설사 가운데 수주 규모가 크다는 점은 유의미한 성과다.

비교적 호실적을 거둬들일 수 있었던 것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직전인 지난 2월 러시아 발틱 케미컬이 발주한 11억4260만달러 규모의 석유화학 공장 공사에 대한 수주를 따낸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이 프로젝트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은 설계와 조달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하반기 역시 석유화학·정유·가스 등을 중심으로 수주 활동에 나설 전망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상반기 10억3033만달러의 실적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전년 동기(1억1536만달러)에 비교해 893% 성장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올해 2월 수주한 년짝 3,4호기 복합화력발전 프로젝트 조감도. [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올해 2월 수주한 년짝 3,4호기 복합화력발전 프로젝트 조감도. [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은 지난해 해외 수주 1위를 기록했던 것과 달리 올해 상반기 16억8608만달러를 기록하며 3위로 다소 밀려난 상황이다. 지난 3월 베트남에서 5억8278만달러 규모의 베트남 연짝 복합 화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이 수주고에 반영됐다. 올해에는 친환경 등 신사업 진출에 집중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만큼 해외사업에 다소 힘을 뺀 것으로 보인다.

GS건설도 382.6% 증가한 5억155만달러(약6227억원)의 해외 수주고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해외사업에서 3위를 달성한 현대건설은 3억9000만달러를 수주하면서 8위로 순위가 다소 하락한 상태다.

SK에코플랜트는 노르웨이 공공도로청이 발주한 3억9924만 달러 규모의 고속도로 건설프로젝트(Rv.555)를 따내며, 해외 실적이 실적이 크게 성장했다.

중견사 가운데 태영건설은 방글라데시 치타공 상하수도국이 발주한 하수처리장 디자인·시공·설치·시운전 공사를 통해 3억708만 달러(약3807억원)의 수주고 기록했다. 부영주택은 베트남 하노이 부영 국제아파트 개발사업과 관련해 3억1639만달러(약3922억원) 규모의 기간 금액을 등록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중동 국가를 중심으로한 발주가 계속 연기되면서 플랜트(산업설비) 수주 비중이 크게 줄어든 것이 실적 감소로 이어졌다” 면서 “국제 유가가 계속 오를 것으로 관측되는 데다가 코로나 위세가 약해지면 향후 수년간 중동발 신규 발주 역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여전히 중동사업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건설사 별 해외사업 누적 수주현황. [표=해외건설협회]
국내 건설사 별 해외사업 누적 수주현황. [표=해외건설협회]

다만 해외 수주 실적이 갈수록 위축되는 흐름을 보인다는 점은 한계다.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 총액은 매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액은 지난 2010년 716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정점을 찍었으나 지난해 306억 달러 수주에 그치면서 반 토막에도 못 미쳤다.

세계 건설시장은 2015년 9조8405억달러 규모에서 2022년 13조9419억달러로 매년 성장세를 거듭하는 모습이다. 최근 7년 새 40%가량 시장 규모가 확대됐음에도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액은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다. 국내 건설사가 확보한 해외 수주액은 3년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쉽게 말해 지난해 대비 수주량은 7% 감소하며 소폭 하락에 그쳤지만, 2020년과 비하면 40.8% 쪼그라들며, 감소폭이 극명히 확대된 양상을 보인 것이다.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 공사현장 전경 [사진출처=삼성엔지니어링]
 ‘티미문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 공사현장 전경 [사진출처=삼성엔지니어링]

이 뿐만이 아니다. 전체 해외 수주 70%를 차지하는 2014년 503억달러에서 2019년엔 152억달러로 곤두박질친 것은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 ‘트라우마’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해야 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반면 해외에서 설자리를 잃은 국내 건설사들의 주택시장 집중도는 갈수록 집중되고 있다. 한때 대형 건설사들의 포트폴리오에서 해외사업이 차지하는 실적 비중이 50%에 이르렀던 것과전혀 반대되는 양상이다. 대우건설의 지난해 주택 비중은 60%를 돌파했으며, GS건설과 DL이앤씨가 차지하는 주택사업 비중 역시각각 67%, 65%에 이른다.

올해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중동과 러시아 등 해외 곳곳에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 수주에 부진을 겪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관측을 내놓고 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가파른 유가 상승에도 삼성엔지니어링을 포함해 현대엔지니어링, 삼성물산을 제외한 대다수 건설사가 내세운 해외 수주 목표를 달성하기가 다소 어려울 수 있다”며 “불안정한 원자재 가격과 공급망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는 건설사들의 보수적인 수주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수주 추세에 견줘볼 때 아직은 개별 기업들 입찰 파이프라인이 다소 위축되어 있는 데다가 불안정한 자재 가격변동 등의 영향으로 프로젝트 입찰 기간이 다소 늘어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올해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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