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X-ray] LG전자 '선택과 집중'에 돌 맞은 쌍용자동차
[재계 X-ray] LG전자 '선택과 집중'에 돌 맞은 쌍용자동차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2.06.15 11:21
  • 수정 2022.06.15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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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EV볼트 리콜 사태 이후 배터리 패킹 사업부 대폭 축소
납품 끊긴 쌍용차, 눈물 머금고 '코란도 이모션' 생산 중단 선언
ⓒ쌍용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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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이하 쌍용차)가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에 적용된 LG전자의 배터리팩 공급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결국 생산 중단 결정을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LG전자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하면서 배터리팩 패킹 사업을 사실상 철수하면서다.

쌍용차 관계자는 14일 "LG전자와는 그간 약 1200~1300대 제공 될 배터리 물량을 제공받는 것으로 계약을 맺었었다. 그러나 코란도 이모션의 인기가 생각보다 높아 3500대 가량의 예약이 몰리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은 물량을 LG전자에 요청했으나, LG전자 측은 최근들어 사실상 배터리 패킹 사업을 정리하면서 쌍용차의 추가 배터리 패킹을 못해주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배터리 제공이 끊기게 되면서 코란도 이모션의 생산 역시 중단하게 된 것"이라며 "다만 LG전자 측에서 본인들이 약간의 책임이 있다는 판단 하에 협력업체와 쌍용차가 계약을 할 수 있게끔 협조를 해주고 있다. 원활하게 협조가 이뤄질 경우 남은 예약건까지는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란도 이모션을 구매하기 위해 예약을 걸어뒀다가 생산 중단 소식을 듣고 취소한 고객들의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직장인 A씨는 "최근 쌍용차 코란도 이모션을 계약했는데, 어제 영업사원한테 전화와서 '앞으로 쌍용이 전기차 생산을 안 하기로 했다'면서 '기존 계약자를 해약하라는 지시에 따라 해약을 요청한다'고 연락 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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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인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중인 쌍용차에게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은 성장 가능성을 보여줄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LG전자의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기회를 접어야 할 상황에 놓여진 셈이다. 그렇다고 'LG전자에서 배터리 패킹 사업을 종료해서 쌍용차가 생산 중단하게 됐다'는 사실도 쉽사리 말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쌍용차 한 관계자는 "여기저기서 코란도 이모션 생산 중단 이유에 대해서 계속 물어보는데, 이유를 말하면 오히려 LG전자 측에서 항의를 한다"면서 "우리도 참 난감하다. LG전자 입장에선 쌍용차와의 계약은 모두 이행했는데도 코란도 이모션 생산 중단 원인으로 LG전자가 지목돼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고 귀띔했다. 

LG그룹은 구광모 회장의 결단에 따라 최근 수 년간 '선택과 집중' 전략을 이행하고 있다. 이로인해 LG전자는 지난해 7월 만년 적자였던 무선 사업부를 과감히 접고, 올해 초 구미 태양광 셀·모듈 사업도 철수시켰다. 덕분에 LG전자는 올해 1분기 21조1114억 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1조8805억 원의 영업이익을 일으켰다. 매출·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다인 것으로 전해진다. LG전자 입장에선 생존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단 의미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좋은 성적표를 받긴 했으나, 원재료 및 물류비 상승 등으로 미래가 그닥 밝지는 않다"며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만약 회사가 전략을 바꾸지 않았다면 전망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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