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 여당의 지지율에서 위험 신호가 감지된다. 최근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자체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에서 정당 지지도 결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각각 43%와 30%로 집계됐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국민의힘은 지난주보다 2%p 하락했고, 민주당은 1%p 소폭 상승했다.
여론조사상 아직 민주당과의 격차는 크게 벌어져 있지만, 지난 6·1 지방선거 이후 매주 연속 하락세다. 당내 갈등이 심화되는 분위기에 이준석 대표를 둘러싼 논란이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안에서 계파 갈등이 주된 원인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이은영 휴먼앤데이터 소장은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빠지는 것은 당내 갈등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여당은 선거 이후 당을 잘 정비해 대통령이 원활하게 국정을 수행할 수 있도록 뒤에서 밀어줘야 하는데, 2년 뒤 치러질 총선을 너무 빨리 겨냥하는 모습에 일부 지지층이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간 당내 계파 갈등이 지속된 원인으로 이 대표만 지목하긴 어렵다.
이 대표는 '친윤계' 의원 모임으로 지목된 '민들레' 논란에서 이 대표는 사조직에 반대한다는 의견 등을 냈을 뿐 관련이 없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당 내홍으로 번진 여러 이슈의 중심에 섰던 점에서 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 저하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만은 없는 처지이기도 하다.
이달 초 정진석 의원과 설전을 벌이며 당내 세대 갈등을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았고, '시스템 공천'을 위한 혁신위원회 설치 문제 역시 '친위대 구성' 논란을 낳았다.
당내 갈등 문제에는 안철수 의원과 대립을 이어가는 것도 한몫한다. 두 사람은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당시 국민의당 몫으로 추천된 최고위원 2명의 인선을 두고 대립했다.
이 대표는 안 의원이 추천한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과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이 애초 국민의당 인사가 아니라는 점, 그리고 과거 국민의힘을 향해 날 선 비난을 했다는 이유를 들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안 의원은 이 대표의 '재고' 요청과 권성동 원내대표의 중재안(최고위원 1명 임명)을 모두 거절하면서 두 사람의 갈등은 깊어질 전망이다.
현재 지지율이 우하향을 그리고 있는 여당인 국민의힘을 비롯해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도 동반 하락했다. 20일 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가 긍정 평가는 제자리, 부정 평가는 소폭 올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3∼17일 실시한 리얼미터 조사 결과 윤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와 동일한 48.0%를 기록했다. 반면 부정평가는 1.2%p 오른 45.4%로 집계됐다.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 간 차이는 2.6%p로 오차범위 안이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는 물가 상승과 고금리, 고유가 등 민생 경제의 어려움이 커지면서 정부·여당을 향한 기대감이 낮아진 것이 주요 배경으로 풀이된다.
김건희 여사의 광폭 행보에 부정적 여론의 유탄을 맞았다고 보는 시각도 있고, 21대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이 진전되지 않는 데 대한 여당의 책임론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위키리크스한국=이다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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