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기우제식 징계" 비판...당권 경쟁 가열에 혁신위로 반격 나설까
이준석 "기우제식 징계" 비판...당권 경쟁 가열에 혁신위로 반격 나설까
  • 이다겸 기자
  • 승인 2022.06.23 16:07
  • 수정 2022.06.23 16: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배현진 최고위원의 인사를 거부하며 손을 내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배현진 최고위원의 인사를 거부하며 손을 내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23일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자신에 대한 성상납 및 증거인멸교사 의혹 징계 심의를 2주 미룬 것에 대해 "징계 때문에 계속 이름이 오르내리는 제 입장에선 이건 뭐 기우제식 징계냐"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윤리위가) 2주 사이에 본인들이 참고할 만한 게 나오길 기대하는 것이다. 자체 조사 능력이 없기 때문에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취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리위는 지난 22일 이 대표의 성상납 및 증거인멸교사 의혹 징계에 대해 국회에서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약 5시간에 걸쳐 회의를 진행했다.

윤리위는 이와 관련 '증거인멸' 의혹이 제기된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에 대한 징계절차를 개시했고,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과 관련된 징계 심의 절차는 2주 뒤인 다음달 7일로 판단을 유보했다.

이 대표는 징계라는 최악은 피했지만 결국 의혹을 완전히 벗어 던지지 못했다. 오히려 그의 최측근인 김 실장에 대한 징계 절차가 개시되면서 이 대표를 징계하기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에 대한 징계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를 둘러싼 당내 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리더십이 6·1 지방선거 이후 친윤계의 견제가 강해지면서 이미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지난 20일에는 배현진 최고위원이 최고위원 회의에서 이 대표와 공개적으로 설전을 벌였다. 앞서 이 대표는 친윤계 맏형격인 정진석 의원과도 '개소리', '싸가지' 등 거친 말을 주고받았다.

아울러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도 이 대표와 배 최고위원은 여전히 앙금이 남아 있는 듯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 대표는 배 최고위원이 먼저 청한 악수를 '패싱'하며 밀쳐내는 등 냉소적인 태도를 나타냈다. 이에 배 최고위원은 이 대표의 어깨를 '탁' 치고 지나갔다.

또한 이 대표는 친윤계와 연결고리를 강화하려는 안철수 의원과도 최고위원 추천 건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앞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22일 오후 저녁 식사를 마치고 국회 당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앞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22일 오후 저녁 식사를 마치고 국회 당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친윤계 의원들을 비롯해 김기현·안철수 의원 등 차기 당권주자들은 국민의힘 공부모임인 이른바 '새미래' 등을 통한 세력 구축으로 당권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이에 윤리위 징계 유보에 따른 이 대표의 리더십 위기를 비롯, 당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가열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한편 리더십에 타격을 입은 이 대표는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등을 통해 반격을 노릴 가능성이 크다.

이 대표는 전날에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혁신위를 '사조직 논란'으로 다리 한 번 부러뜨리고 조사해도 필요하다고 하는 국민이 훨씬 많다"며 혁신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준석 사조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던 혁신위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공식 출범했다.

최재형 의원이 혁신위원장을 맡았고, 부위원장에는 '비핵관'으로 불리는 3선의 조해진 의원이 내정됐다. 혁신위는 공천 시스템을 정비하고 당원 교육 및 분류체계 세분화 등을 추진한다.

[위키리크스한국=이다겸 기자]

yuppie089@wikileaks-kr.org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