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중-러 함대, 일본 근해 출몰 '무력시위'...우크라, 대만 문제 "빠져라" 압박 의도?
[월드 프리즘] 중-러 함대, 일본 근해 출몰 '무력시위'...우크라, 대만 문제 "빠져라" 압박 의도?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2.06.24 05:52
  • 수정 2022.06.24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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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러시아의 합동 군사훈련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중국과 러시아의 합동 군사훈련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최근 적어도 8대의 중국과 러시아 전함들이 일본 근해에서 목격되었는데, 이는 최근 우크라이나 및 대만 문제와 관련해 중국과 러시아가 일본을 압박하려는 명백한 징표로 보인다고, 23일(현지 시각) CNN방송이 보도했다.

일본 방위성은 지난 21일 대잠수함 구축함이 이끄는 러시아 전함 5척이 일본과 한국을 가르는 쓰시마해협을 통과하는 것을 관찰했다고 밝혔다.

이 5척의 러시아 소형 함대는 일본 북부의 홋카이도 근해에서 남부의 오키나와 근해까지 일주일 동안 목격되었다고, 방위성이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그런가 하면 적어도 2척의 중국 전함과 1척의 보급선도 화요일 일본 이즈제도 근해에서 목격되었다. 이즈제도는 일본의 수도 도쿄에서 약 500Km 떨어져 있는, 도쿄도에 속하는 화산군도이다. 중국 전함들 중 한 척은 라싸(Lhasa)로 알려진 Type 55 미사일 장착 구축함으로 보였다. 라싸는 중국에서 최고의 위력을 자랑하는 수상함이다.

일본 방위성은 이들 전함들이 지난달 12일부터 일본 근해에서 기동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과 러시아에 의한 명백한 무력시위로 보입니다.”

도쿄 템플대학 정치학과의 제임스 브라운 교수는 이렇게 분석했다.

“이러한 활동들은 일본의 주요 우려 사항에 속합니다. 게다가 특히 러시아와 중국 군대의 활동을 추적하는 것은 일본 자위대의 자원에 부담을 줍니다.”

한편, 총 10척의 러시아와 중국 전함이 일본 열도의 대부분을 일주하는 공동 훈련을 펼쳤던 작년 10월과는 다르게 일본 당국은 이번에는 러시아와 중국 해군이 보조를 맞춰 기동하지는 않는 것으로는 보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도쿄에서 미국, 호주, 인도가 참여하는 정상회담을 주최하자 중국과 러시아 공군이 동해와 동중국해 및 서태평양 상공에서 합동 전략 항공 초계 활동을 펼친 바가 있다. 중국 국방부는 이 활동을 두고 연례 군사 협력의 일환이라고 지칭했었다.

이와 관련 브라운 교수는 기시다 총리의 정상회담 주최에 따른 불쾌함이 중국이 일본에 무력을 과시한 한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일본 방위성이 촬영한 러시아 구축함 에드미럴 판탈레예브(Admiral Panteleyev)의 모습 [사진 = 일본 방위성]
일본 방위성이 촬영한 러시아 구축함 에드미럴 판탈레예브(Admiral Panteleyev)의 모습 [사진 = 일본 방위성]

“베이징 당국은 자신들이 내정문제로 취급하는 대만 안보와 관련되어 일본이 성명을 내놓자 발끈한 것입니다.”

브라운 교수는 이렇게 평가했다.

실제로 도쿄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무력으로 대만을 탈취할 경우 군사적으로 개입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이후 백악관이 이 발언에서 한 발 물러나기는 했지만 미국은 일본 내에 강력한 군사력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 내 미군 군사력은 대만과 관련해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경우 개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대만과 중국 본토는 70여 년 전 중국 내전에서 패퇴한 국민당이 대만에 자리 잡은 이후 각각 별도의 국가처럼 통치되고 있다. 집권 중국 공산당은 자치 섬 대만을 직접 통제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 섬을 자국 영토의 일부로 간주하고 있다.

중국은 대만을 탈취하기 위한 군사력 사용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일본은 양안 간 충돌을 자국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보고 있다.

한편, 러시아는 4달 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일본이 우크라이나를 지지하자 화가 단단히 나 있다고, 브라운 교수는 말했다. 일본은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표시로 모스크바 당국에 대한 제재에 동참하고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했다.

브라운 교수는 “그렇기 때문에 러시아는 일본이 자신들을 반대하는 추가 행동에 나서지 못하도록 무력시위를 펼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브라운 교수는 “이번주 벌어진 중국과 러시아의 해군력 과시는 양국이 사전에 합의한 작전처럼 보이지는 않는데, 이 점이 일본에는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중국이 진짜로 동맹을 결성해 나선다면 그건 일본에는 정말 악몽이 될 것입니다.” (브라운 교수)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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