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해부 ②] "과제로 떠오른 설계사와의 갈등"…한화생명, 경영효율화 '도루묵' 우려
[GA해부 ②] "과제로 떠오른 설계사와의 갈등"…한화생명, 경영효율화 '도루묵' 우려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2.06.30 08:33
  • 수정 2022.06.30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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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판분리 목적은 경영효율화인데...한화생명, 연결 순익 87% 감소
한금서 전속설계사 노사갈등 문제까지 부상…효율화 도루묵될라
설계사-사측 간 갈등 업계 전반 비화 가능성도...연착륙 멀어보여
[출처=한화생명]
[출처=한화생명]

일부 보험사들은 작년부터 경영효율화를 위한 물적분할에 나섰다. 자회사형 GA를 출범한 경우는 여럿 있었지만 판매조직을 완전히 분리해낸 경우는 아직 많지 않다. 상품 제조와 판매를 분리한 이런 전략은 유독 생명보험사들에게서만 나타나고 있다. 첫 제판분리 1년이 지난 현재 이들 보험사의 현황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제판분리를 단행한 생보사들의 주 목적은 경영효율화다. 전속설계사들의 고용보험료나 수수료부담을 자회사로 전가시킬 수 있고 불완전 판매에 따른 금소법 리스크를 회피할 수도 있다. 특히 노동시장에서 설계사들의 지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내년부터 새 회계제도가 도입되는 만큼 비용절감이 절실한 상황이다.

회사로선 특히 설계사 운용에 따른 부담을 무시하기 어렵다. 작년 7월부터 보험설계사의 고용보험 가입이 의무화되면서 회사의 비용부담도 늘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업계 전체적으로 설계사 고용보험에 들어가는 비용만 연간 1000억원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물적분할을 해도 결국 자회사가 고용보험 부담을 지는 만큼 모회사·자회사로서 연결 기준 회계상 부담은 큰 차이가 없다. 다만 모회사의 비용절감이나 금소법 리스크 회피는 대외적인 이미지 제고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 한화생명, 기대와 다른 현실

하지만 연착륙을 기대한 제판분리는 작년 말부터 조금씩 잡음을 내는 중이다. 시작은 한화생명이다. 물적분할 1년이 지났음에도 실적상 개선세는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 1분기 한화생명 순이익(연결 기준)은 396억원으로 전년 동기(3115억원) 대비 87.3% 줄었다. 이는 한화생명의 제판분리 1년 뒤의 성적이지만 경영효율 및 판매강화 전략과는 반대로 성적은 크게 떨어졌다. 다만 한화생명 측은 이번 실적 악화는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 등이 반영된 탓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미래에셋생명의 연결 기준 순이익은 176억원으로 제판분리에 따른 부담을 덜고 개선세를 보였다. 이는 한화생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지만 양사의 규모를 고려하면 얘기가 다르다. 올 1분기 기준 한화생명의 자산규모(연결 기준)는 162조원인 반면 미래에셋생명은 40조원으로 4배 이상 차이가 난다.

보다 큰 문제는 물적분할 자회사의 매출을 책임지는 전속설계사의 문제다. 한화생명은 작년 4월 판매조직을 자회사 한화생명금융서비스(한금서)로 이전했지만 설계사들의 노동시장 입지가 강화되면서 기존에 없던 난관에 봉착한 상태다.

보험설계사들이 노조법에 따른 노동자성을 인정받으면서 단체협상을 체결할 여지가 생긴 것인데, 한금서 설계사들은 2020년 12월 사무금융서비스노조 산하로 보험설계사지부를 설립하고 사측을 상대로 교섭을 요구 중이다.

전속설계사들이 회사와 직접 단체협약을 체결한 적은 아직 없다. 명시적으로 임단협은 정규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전속설계사들은 상대적으로 출퇴근이 자유롭고 업무 특성상 독립된 활동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특수고용직(특고)노동자로 분류된다. 임금체계도 기본급 없는 100% 성과급 체계로, 기본급+@인 정규직원들과는 다르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소속 설계사들이 한화생명·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위치한 서울 여의도 63빌딩 아래 게재한 현수막. [사진=김수영 기자]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소속 설계사들이 한화생명·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위치한 서울 여의도 63빌딩 아래 게재한 현수막. [사진=김수영 기자]

한화생명으로선 난감한 상황이다. 전속설계사들은 물론 정규직원들도 별도의 교섭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에 따를 경우 전속설계사와 별도로 교섭을 체결한 업계 첫 사례로 남기 때문이다.

이는 장차 회사의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노조까지 설립한 전속설계사들의 노동시장에서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수 있고, 결과에 따라 사안을 주시 중인 타 보험사의 전속설계사들까지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도 있다.

특히 문제시 되는 점은 이번 한금서 노사갈등이 1사(한금서) 1노조(사무금융노조) 2지부(보험설계사지부·한화생명지부)가 있는데서 비롯된다는 점이다.

보험설계사지부는 사무금융노조 소속이고, 대부분 보험사 역시 사무금융노조로 적을 두고 있어 이번 한금서 전속설계사들과 사측의 갈등은 보험업계 전반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있다. 경영효율화라는 목적으로 제판분리를 단행했지만 완전한 정착까지는 갈 길이 멀어보이는 이유다.

한 한금서 노조 관계자는 “FP와의 교섭이 한 번 진행되면 앞으로도 계속 진행돼야 하고, 임금체계가 처우 문제로 사측 비용부담이 커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회사는 다른 보험사들이 ‘너희 때문에 이렇게 됐다’며 질책할 것을 염려하고 있어 외부로 알려지는 것도 꺼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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