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맥 못추는 디즈니플러스·넷플릭스... 빛 바랜 LG유플러스의 독점제휴
[시선집중] 맥 못추는 디즈니플러스·넷플릭스... 빛 바랜 LG유플러스의 독점제휴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2.07.05 11:28
  • 수정 2022.07.0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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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플러스 사용자 수 감소세... 시장 점유율 3%대
웨이브·티빙·쿠팡플레이에 밀려... 넷플릭스도 부진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제휴 강조한 LG U+에도 피해
LG유플러스 강남직영점 외부를 월트디즈니 컴퍼니의 캐릭터·콘텐츠 컨셉으로 꾸민 모습. [출처=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강남직영점 외부를 월트디즈니 컴퍼니의 캐릭터·콘텐츠 컨셉으로 꾸민 모습. [출처=LG U+]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가 한국 시장에서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마블과 스타워즈 등 충성 고객이 많은 만큼 돌풍이 예상됐지만 코로나19 '엔데믹(endemic)' 전환과 다수의 경쟁사업자 존재로 예상보다 부진한 상황이다. 넷플릭스는 가입자 수 감소까지 겪으면서 넷플릭스·디즈니 플러스 독점제휴를 강조했던 LG유플러스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4일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5월 안드로이드 기준 디즈니플러스의 사용자 수는 110만명으로 점유율은 3.5%다. 이는 지난 1월 131만명을 기록한 이래 디즈니플러스의 사용자 수는 계속 떨어지고 있다. 사용자 수는 2월 124만명, 3월 115만명, 4월에는 101만명까지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점유율도 4.15%→3.96%→3.64%→3.23%로 감소했다.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스트리밍 시장 순위는 6위다. 유튜브가 사용자 수 3081만명으로 압도적인 1위이며 그 뒤를 넷플릭스(781만명), 웨이브(298만명), 티빙(255만명), 쿠팡플레이(221만명)가 채우고 있다. 디즈니플러스의 사용자 수는 5위인 쿠팡플레이의 절반에 불과한 셈이다. 쿠팡 계열사 쿠팡플레이는 스포츠, 예능 위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 지난해 인턴기자 콘텐츠로 사회 초년생들을 풍자해 화제를 모은 'SNL 코리아'를 단독 론칭해 힘을 싣고 있다.

4위인 '티빙(Tving)'은 2020년 CJ ENM으로부터 분할,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후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 및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드라마, 예능, 영화 영역에서 <유미의 세포들>, <신서유기 스페셜 스프링 캠프>, <술꾼도시여자들> 등 단독으로 콘텐츠를 공개하고 있다. 지난해 1월 JTBC스튜디오에 이어 같은해 6월 네이버도 지분을 투자하는 등 2023년까지 4000억원 이상의 제작비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KT의 OTT '시즌(Seezn)'도 디즈니플러스를 맹렬히 추격하고 있다. KT는 시즌에 2023년까지 4000억원 투자와 함께 100여 개의 오리지널 드라마를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시즌을 전문법인으로 분사해 계열사 skyTV의 <나는솔로>, <애로부부>, <강철부대> 등 흥행 신화를 잇는다는 포부다. 연간 20여 개 타이틀의 드라마를 제작해 선보이고, 2025년까지 1,000여 개 규모의 IP 라이브러리를 구축한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OTT 디즈니+. [출처=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월트디즈니 컴퍼니 OTT 디즈니+. [출처=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토종 OTT들의 투자 가속화로 시장이 '레드오션(Red Ocean)'화된 데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콘텐츠의 매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완다 비전>, <팔콘과 윈터 솔져>, <로키> 등 마블 오리지널 시리즈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한국 특화 오리지널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디즈니플러스는 하반기 최민식 배우의 드라마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카지노>, <무빙> 등 콘텐츠를 출시하지만 좋은 성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글로벌 1위 넷플릭스도 가입자 수 침체를 겪고 있다. 넷플릭스는 11년 만에 처음으로 올 1분기 가입자 수 감소를 겪었다. 지난해 4분기 2억 2180만명이었던 가입자가 2억 2160만명으로 줄었다. 국내 사용자 수도 1월 854만명에서 5월 781만명까지 감소했다.

넷플릭스는 올해 들어 <지금 우리 학교는>, <안나라수마나라>, <종이의 집:공동경제구역> 등의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를 론칭했다. 하지만 글로벌 1위를 기록한 <오징어 게임>이나 고평가가 이어진 <D.P>에 비하면 파급력이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크다. 지난달 공개한 <종이의 집:공동경제구역>의 경우 스페인의 <종이의 집> 시리즈를 한국판으로 리메이크했지만 작위적인 연출과 어색한 캐릭터 설정으로 혹평이 거센 상황이다. 

이때문에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독점제휴를 강조하고 나섰던 LG유플러스의 입지가 애매해질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디즈니플러스와 최소 1년 이상 독점적으로 자사 IPTV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약을 맺으며 최소 매출 보장 조항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의 단말·셋톱박스를 통해 발생하는 매출을 일정액 이상 보장해준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이 액수는 LG유플러스가 부담하는 디즈니플러스 광고·마케팅 비용 등을 합쳐 수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소 보장액과 실제 매출 간 격차는 고스란히 LG유플러스가 떠안아야 할 부담이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자사 OTT인 'U+모바일tv'에 오리지널 콘텐츠를 탑재하며 OTT를 키우기 보다 글로벌 OTT와의 제휴를 통한 콘텐츠 수급에 주력하고 있어 타 통신사에 비해 피해가 클 수 밖에 없다.

[출처=LG유플러스]
[출처=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작년 9월 디즈니코리아와 IPTV·모바일 제휴 계약을 맺고 11월 중순 서비스를 출시했다. 휴대폰 월 9만5000원 이상 5G 요금제 가입자 등에게 구독권을 제공하는 등 각종 프로모션을 벌여왔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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