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 진출 신한금융, '신용보험'으로 첫 삽…적자고리 끊어낼까
손보업 진출 신한금융, '신용보험'으로 첫 삽…적자고리 끊어낼까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2.07.04 14:27
  • 수정 2022.07.04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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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카디프손보 인수 마무리…지난 1일 신한EZ손보 출범
“기존 사업 유지에 디지털손보 전환 함께 추진”…문제는 '수익성'
"1년여 이어온 생보통합 마무리도 아직…당분간 현상유지 가능성"
[사진출처=신한금융그룹 제공]
[출처=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의 BNPP카디프손해보험 인수가 마무리되면서 출범한 신한EZ손해보험이 첫 상품으로 신용보험을 선보였다. 신한손보는 아직 출범 초기인 만큼 기존 카디프손보가 주력으로 밀던 자동차보험 쪽에 중점을 두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존 카디프손보의 수익성이나 업계 내 입지 등을 고려하면 향후 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신한손보로서는 가능한 빠르게 사업영역을 확장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공식적으로 신한금융 계열 손보사로 출범한 신한EZ손해보험은 첫 상품으로 자동차 신용보험 상품을 선보였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승인을 획득하면서 카디프손보의 사명을 변경하고 본격적인 손보업 진출을 준비해왔다.

신한손보가 선보인 상품은 갑작스러운 교통사고 사망이나 후유장해 시 자동차 할부금을 우선적으로 변제하고, 남은 보험금은 가족들에게 지급되는 신용보험상품이다. 침수·화재 등으로 차량 손해가 발생할 경우엔 신차구입비용도 지원된다. 신용보험은 사망·상해 등 보험금 지급사유 발생시 금융기관 등에 우선적으로 채무를 변제하는 상품을 말한다.

다만 이번에 선보인 상품은 새로 출시한 상품은 아니다. 기존 자동차 관련 상품을 주력으로 하던 카디프손보로부터 이어진 것으로, 공식 출범 초기인 만큼 당장은 무리한 신사업보다는 기존 사업분야에 집중하면서 입지를 다지는 것으로 보인다.

신한손보 관계자는 “기존 사업을 유지하면서 새 사업을 함께 추진하는 것”이라며 “현재 디지털보험사로의 전환을 같이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신한손보는 현재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디지털손보사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

기존 카디프손보의 시장 내 비중은 낮은 편이었다. 올해 1분기 기준 카디프손보의 자산규모는 1444억원에 불과하다. 매출(원수보험료)은 9689억원으로 손보업계 전체(23조9804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04% 수준이다.

규모보다 더 큰 문제는 수익성이다. BNPP그룹에 인수된 2014년 이래로 카디프손보는 작년까지 매년 적자를 이어왔고 올 1분기에도 16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3분기 시작과 함께 신한손보가 출범했지만 카디프손보 이전과 유의미하게 다른 절차를 밟지 않을 경우 첫 실적부터 적자고리를 끊어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신한손보가 추진 중인 디지털보험도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앞서 진출한 캐롯손해보험, 교보라이프플래닛 등 디지털보험사들은 매년 반복되는 적자늪에 빠진 상황이다.

여기에 올 3분기에는 카카오페이도 손해보험업 진출을 예고하고 있어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카카오 측이 보유한 데이터가 업계에 큰 위협이 될 수 있어 그간 보험사들과 빅테크 간 신경전이 이어지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신한금융이 무리한 보험업권 영역확장보다는 그동안 비어있던 손보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는 선에서 만족할 것이라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 신한라이프 통합 후 아직 완전한 결합이 이뤄지지 않았고 이번에 손보사업까지 인수하면서 챙겨야 할 내부적 사안들이 많을 것”이라며 “한동안은 현상 유지 선에서 사업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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