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쌍용차, 토레스로 질주할 수 있을까?
[분석] 쌍용차, 토레스로 질주할 수 있을까?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2.07.05 12:39
  • 수정 2022.07.05 1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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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선보인 신형 렉스턴 스포츠 브랜드와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으로 고성장하고 있는 쌍용자동차가 야심작으로 5일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를 출시했다.

토레스는 직렬 3기통 1500㏄ 소형 가솔린 터보 엔진(e-XGDi150T)을 탑재했지만,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 토크 28.6㎏·m로 중형 SUV의 성능을 구현했다.

여기에 전장과 전폭 전고, 축간 거리가 각각 4700㎜, 1890㎜, 1720㎜, 2680㎜ 등으로 중형 급이다.

쌍용차의 중형 SUV 토레스. [출처=쌍용차]
쌍용차의 중형 SUV 토레스. [출처=쌍용차]

토레스의 기본 적재 공간은 703ℓ, 2열을 접을 경우 1662ℓ로 최근 야외 활동을 즐기는 고객에 최적화했다.

토레스의 1500㏄ 엔진은 3세대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와 조합으로 ℓ당 연비가 11.2㎞이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49g/㎞ 불과하다.

2015년 9월 불거진 디젤게이트(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사건)로 디젤차가 천덕꾸러로 전락하자, 쌍용차가 발빠르게 친환경 가솔린 엔진과 소형 엔진으로 전환한 것이다.

이와 관련, 이만식 볼보자동차코리아 전무는 “현재 주요국이 전기차와 하이브이드 외에 내연 기관차의 연비를 ℓ당 30㎞ 수준으로 추진하고 있다, 환경 규제에 맞추기 위해 갈수록 자동차 엔진은 작아질 것”이라며 쌍용차 행보에 힘을 실었다.

쌍용차는 2009년 중국 상하이자동차와 결별한 이후 2000㏄ 한국형 디젤엔진을 개발해 코란도C, 코란도스포츠, 코란도 투리스모, 렉스턴 W 등에 탑재했다.

이로 인해 쌍용차는 8년간의 적자를 극복하고 2016년 연결 기준 매출 3조6285억 원, 영업이익 280억 원, 순이익 581억 원을 각각 시현했다.

이후 쌍용차는 이익 극대화를 위해 2017년 상반기 고부가가치의 2200㏄ G4 렉스턴을 선보인데, 이어 코란도C에도 같은 엔진을 실었다.

이어 쌍용차는 이듬해 자사의 정통 SUV 브랜드인 코란도를 떼고 대형 렉스턴 스포츠로 바꿨다. 쌍용차는 장축 모델인 렉스턴 스포츠 칸을 추가해 렉스턴 스포츠 브랜드를 완성했다.

소형 SUV서 대형까지 갖춰…회사 정상화 탄력 

반면, 실적은 악화했다.

같은 해 매출이 3조4946억원으로 줄면서 영업손실 653억원, 순손실 658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2025년 디젤게이트에서 수입차 업체가 살아나고, 현대차와 기아차가 시장 점유율을 높여서다.

여기에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코로나19 대확산이 겹치면서 쌍용차는 지난해 매출 2조4293억원, 영업손실 2613억원, 순손실 2579억원으로 사상 최악을 기록했다.

쌍용차가 2016년을 제외하고 13년 동안 차를 만들어 팔면 팔수록 손해를 봤다는 뜻이다.

그러던 쌍용차가 올해 확 달라졌다.

1월 선보인 렉스턴 스포츠브랜드의 선전으로 1분기 매출 7140억원으로 전년 동기(5358억원)보다 33.3% 급증했다. 쌍용차는 같은 기간 영업손실(309억원)과 순손실(316억원) 역시 모두 2.7배 정도 개선에 성공했다.

쌍용차가 2010년대 초부터 유지한 연초 신차 출시 전략이 주효한 것이다. 쌍용차는 이번 토레스를 앞세워 6년 만에 흑자에 도전한다.

토레스는 친환경 차량인 제3종 저공해자동차로 혼잡통행료와 공영, 공항주차장 이용료 50~60% 감면 등 다양한 혜택이 있다. 토레스 가격이 2000만 원대 중후반부터 3000만 원대 초반인 점도 매력이다.

토레스가 예약 판매 3주 만에 2만5000대 이상이 팔린 이유다.

쌍용차는 1월 선보인 신형 렉스턴 스포츠 브랜드의 선전으로 지난달 수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신형 렉스턴 스포츠 칸. [출처=위키리크스한국]
쌍용차는 1월 선보인 신형 렉스턴 스포츠 브랜드의 선전으로 지난달 수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신형 렉스턴 스포츠 칸. [출처=정수남 기자]

쌍용차는 하반기 호실적을 낙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최근 새 투자자로 선정한 KG컨소시엄(회장 곽재선)에 안긴다는 계획이다.

KG컨소시엄은 특수목적법인(SPC) KG모빌리티, KG ETS, KG스틸,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켁터스 PE, 파빌리온 PE 등으로 이뤄졌으며, 컨소시엄 대표는 KG모빌리티이다.

쌍용자동차와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제한경쟁입찰을 통해 공고 전 인수예정자로 KG컨소시엄을 선정했고, 5월 중순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인천 영종도에서 펼쳐진 토레스 출시 행사에는 곽재선 회장이 참석해 쌍용차에 대한 애착을 나타냈다.

쌍용차 정용원 관리인은 “KG컨소시엄을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하면서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가 속도를 낼 것이다. 이번 토레스가 시장 돌풍을 예고한 만큼 향후 전기차 등 추가모델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수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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