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교수의 쓴소리 단소리] “광주형일자리 GGM, 풀어야 할 숙제 많다”
[김필수 교수의 쓴소리 단소리] “광주형일자리 GGM, 풀어야 할 숙제 많다”
  • 위키리크스한국
  • 승인 2022.07.06 01:03
  • 수정 2022.07.06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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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 [출처=정수남 기자]
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 [출처=정수남 기자]

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는 국내외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자동차 산업과 경제 전문가다.

김 교수는 한국전기자동차기술인협회장, 서울오토서비스 서울오토살롱 조직위원회 위원장 등 10여 곳의 관련 단체와 포럼, 연구기관 등을 이끌고 있다.

아울러 김 교수는 산업통상자원부과 국토교통부 등의 정부 정책에도 자문역을 맡아 국내 자동차 산업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이로 인해 김 교수는 미국의 인명 정보기관인 마르퀴즈 후즈 후 인 더 월드에 2006년 이름을 올렸다.

앞으로 위키리크스한국은 김 교수를 만나 자동차와 경제에 대한 이야기를 꾸준히 들을 예정이다.

오늘은 그 첫 번째로 광주형일자리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 대해 들었다.

- GGM이 지난해 하반기 출범했습니다.

“이번 GGM 공장은 20년 만에 국내에 들어선 자동차공장입니다. 국내 자동차 산업에 중요한 이정표가 바로 GGM 공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GGM은 위탁으로 현대차의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를 생산하고 있고요.”

- GGM이 광주형일자리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지역 사회 일자리 창출과 먹거리 확보라는 의미가 큽니다. 게다가 캐스퍼의 인기가 높아, GGM 발족에 큰 의의를 더하고 있습니다.”

- GGM의 존재가 중요한 이유는 또 있는데요.

“현재 우리 자동차 산업은 고비용 저생산 구조가 고착화 됐습니다. 주요 완성차 업체의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지만, 자동차 생산은 지속해 줄고 있는 것이죠. 여기에 노동조합은 임금 인상을 이유로 파업을 정례화했고요.
GGM의 생산직 급료는 연간 3000만 원대로 상대적으로 낮지만, 광주시가 주택이나 교육, 의료 등에서 다양한 혜택을 무료로 제공합니다. 이는 실질적인 수입을 높여주는 효과가 큽니다. GGM이 철저한 광주형 일자리인 셈이죠.”

- GGM이 국내 자동차 산업의 돌파구로 생각됩니다만.

“그렇죠? 지난해 상반기부터 불거진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국내외 주요 완성차 업체가 개점 휴업상태인 점을 고려하면 GGM의 출범이 남다르죠. GGM은 위탁생산의 의미를 되살리고, 국내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최고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 반도체 부품 부족을 말씀하셨는데요, 언제 해소될지요.

“최소 5, 6년은 갈 것입니다. 현재 완성차 업체가 부품 수급에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민관이 수입선을 다변화해야 합니다. 현재 우리 자동차 산업은 환율과 고비용 저생산, 강성노조라는 3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반도체 부품난을 극복할 때까지 노조는 차업을 자제해야 합니다.”

- 곁길로 빠졌습니다. GGM 가동까지 광주시 등 지역사회가 각고의 노력을 펼친 것으로 압니다.

“충분히 칭찬할 일이자,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표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는 4, 5년 전부터 공장 건립의 중요성을 알리고, 현대차와 현지 노조 등을 설득했습니다.”

현재 GGM은 위탁으로 현대차의 경형 SUV 캐스퍼를 생산하고 있다. [출처=정수남 기자]
현재 GGM은 위탁으로 현대차의 경형 SUV 캐스퍼를 생산하고 있다. [출처=정수남 기자]

- 교수님 역시 GGM 출범에 긍정적인 자문을 한 것으로 압니다.

“GGM이 다양한 강점을 갖고 있어서입니다 GGM이 기존 양산 차가 아닌 새로운 차급인 경형 SUV를 생산하고, 차량 가격이 합리적이면서도, 생산 시설도 전기차 제작으로 전환할 수 있는 유연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GGM이 미래를 준비하는 모듈형 시설인 셈이죠. 차량 판매도 온라인으로만 진행해 임대료와 인건비 등 비용을 최소화하고 있고요.
사실 완성차 업체가 경차를 판매할 경우 이윤이 5% 정도라고 합니다. 여기서 비용 등을 제하고 나면, 마진은 거의 없습니다. 현대차가 기아차를 인수한 이후 라인업에서 경차를 없앤 이유입니다.”

- GGM이 국내 자동차 산업을 선진형으로 전환하는 초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완성차 업체가 낮은 이윤의 경차를 생산하기에는 효율성 면에서 부정적입니다. 이를 고려해 기아차가 자사의 경차 모닝을 2004년 2월 출시 이후 충남 서산에 자리한 동희오토에 맡겼고요.
동희오토가 위탁생산하고, 검수 등 품질검사를 기아차가 하고 있죠. 경쟁력 제고를 위한 최고의 방법입니다.
GGM이 새로운 위탁 응용 사례라 할 수 있겠네요.”

- 캐스퍼 인기로 GGM 공장 가동이 원활합니다만, GGM의 미래는 어떤가요.

”미래가 고민입니다. GGM이 생산한 차량은 내수 전용이기 때문입니다. 연간 자동차 내수가 170만대 정도인데요, 이중 경차는 10만대 수준으로 캐스퍼에 한계가 있다는 점입니다.
국내 많은 자동차 수요자가 상대적으로 큰 차를 선호하고 있어서죠. 결국 캐스퍼를 수출해야 하는데, GGM에 대한 재계약으로 수출 근거를 마련해야 합니다.“

GGM의 지속을 위해서는 풀어야할 숙제가 많다. 캐스퍼 후면. [출처=정수남 기자]
GGM의 지속을 위해서는 풀어야할 숙제가 많다. 캐스퍼 후면. [출처=정수남 기자]

- 현재 세계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등 친환경차량으로 전환한 점도 GGM에는 악재인데요.

”그렇죠. 최근 100년 넘게 왕자를 지킨 내연기관차는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습니다. 내연기관차가 아닌 전기차 캐스퍼로 재탄생해야 GGM이 살 수 있습니다.”

- 전기차 캐스퍼. 만만치 않습니다만.

“고민입니다. 전기차 캐스퍼를 개발한다고 해도 작은 차체와 좁은 바닥에 배터리를 탑재할 공간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고, 배터리 완충으로 주행거리가 200㎞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시장에 나온 전기차는 완충으로 400∼500㎞를 달릴 수 있는데, 200㎞ 주행은 매력이 없습니다.
이들 한계를 극복해야 GGM의 미래가 밝습니다.”

- 교수님이 항상 강조하시는 3중고 가운데 ‘강성노조’도 GGM이 풀어야할 숙제인데요.

“노사안정은 모든 기업의 요원이죠? GGM의 낮은 연봉으로 현대차 노조의 불만이 크고, 온라인 판매에 따른 기득권 불만도 누적돼 있습니다. 노사 갈등으로 문제가 발생하면 GGM의 미래는 없습니다.
최근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에서 불협화음을 내고 있는데요, GGM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합니다. 이들 문제를 극복할 경우에만 GGM의 미래가 있습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수남 기자]

laputa813@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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