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최대 전력 사용 9만㎿ 상회 '비상'
#. 2011년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 현장, 최중경 장관 “일주일이면 완전히 복구할 수 있는 것으로 압니다.” 야당 의원 “무슨 소리예요, 복구까지 20일 이상이 걸립니다. 전국이 20일 이상 암흑에 휩싸이는 것이라고요.” 한국전력이 같은 달 15일 오후 3시경 전력 부족을 이유로 수도권과 서울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순환 정전을 실시한 데 따른 공방이다. 당시 주무부처인 지식경제부 장관으로, 최중경 장관은 정전의 심각성을 모른 채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한 청와대 만찬에 참석했다. 국감 이후 최중경 장관은 정전에 대한 책임으로 11월 옷을 벗었다. 장관에 취임한 지 11개월 만으로, 최증경 장관은 당시까지 역대 66명의 지경부 장관 가운데 단명 장관으로 이름을 올렸다. 15일 낮 최고 기온은 31℃였으며, 전력 수급은 20시경 정상화됐다. |
”올해 여름 국내에 블랙아웃은 없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 전력정책과 관계자의 말이다. 915 정전 이후 발전설비 확충으로 전력이 풍부해 서다.
12일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여름 들어 최대 전력 사용은 7월 7일 15시 9만2990㎿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일(8만1187㎿)보다 14.5% 급증한 수준이다.
다만, 같은 시각 국내 전력 설비 용량은 13만4219㎿, 공급능력은 9만9716㎿였다. 이에 따른 간은 시각 전력 예비율은 7.2%, 공급 예비력은 6726㎿로 정상으로 나타났다.
915 정전 당시 전력 설비 용량은 7만622㎿, 공급능력은 6만2644㎿, 최대 전력은 6만2644㎿(15시) 등이었으며, 이 시각 예비율은 5%(3341㎿)로 관심단계였다.
올해 여름 들어 전력 사용은 지속해 증가 추세다. 지난달 1일 6만4790㎿(18시), 15일 6만9275㎿(18시)에 이어 30일에는 8만2731㎿(17시) 등 최대 전력을 각각 기록했다.
이달 5일 최대 전력 사용은 5일(17시) 9만855㎿로, 올여름 들어 처음으로 9만㎿를 넘었다. 이는 전년 같은 날보다 14%(1만1192㎿ 증가한 수준이다. 이날 낯 최고 기온은 34℃.
다만, 정부는 915 사태 이후 전력 공급능력을 꾸준히 확충해 2015년 1월 1일 8만8904㎿, 2020년 1월 1일 9만6804㎿, 올해 1월 1일 10만1222㎿ 등으로 늘렸다.
이울러 전력 당국은 대(對) 국민을 상대로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꾸준히 펼치고 있으며, 참여 기업에 한해 전력 부족시 전력 사용 자제를 유도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전력 소비가 많은 여름과 거울철 전력난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현재 전력 당국은 전력 예비력에 따라 정상(5500㎿ 이상), 준비(4500㎿ 이상~5500㎿ 미만), 관심(3500㎿ 이상~4500㎿ 미만), 주의(2500㎿ 이상~3500㎿ 미만), 경계(1500㎿ 이상~2500㎿ 미만), 심각(1500㎿ 미만) 등으로 나누고 전력 수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산업부 전력정책과 관계자는 “정부는 6월부터 9월까지를 전력 수급 특별 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전력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여름 역시 다양한 정책으로 전력 수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삼흥열처리 주보원 회장은 아에 대해 “열처리 업체의 경우 1년 365일 공장을 가동해야 하지만, 정부의 에너지 시책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정부 요청시 전력을 완전 찻단한다”고 강조했다.
경남 밀양시 북부산업 단지에 있는 삼흥열처리는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이며, 열처리 업체는 업 특성상 24시간 공장을 가동해야 한다.
한편, 한전은 상반기 전기요금을 인상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전기요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위키리큿한국=정수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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